대한예수교 장로회
대복칼럼

배추사려 ~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3,900회 작성일 2007-12-17 11:49
*** 배추사려 ~

아주 오래 전에 한 월간지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실렸습니다. 그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한강 남쪽에 성실한 농부가 살았습니다. 그는 배추 농사를 지으며 그런대로 평화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강 이남이 서울로 편입되고 정부에서 강남을 새로운 개발지로 발표했습니다.
이 농부는 자신의 넓은 땅이 개발되면서 비싼 값에 팔려 거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농부는 갑자기 들어온 많은 돈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술집에 드나들기 시작했고, 얼마 후에는 그곳에서 일하는 여자를 만나 딴 살림을 차렸습니다.
아내도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고, 자식들은 풍족한 돈으로 제멋대로 살면서 부모의 속을 썩였습니다. 가정은 점점 무너져 갔습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했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는 지옥과 같은 생활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밤에 과거의 농부는 호화로운 자신의 집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그곳에는 자신이 배추 농사를 짓던 시절에 사용하던 낡은 리어카가 있었습니다. 그는 리어카를 어루만지다가 이렇게 절규합니다.
“배추사려 ~, 배추사려 ~ ”
깊은 밤에 눈물과 회한이 섞인 그의 절규가 지하실 안에 울려 퍼집니다.
“배추사려 ~ ”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물질적인 부를 쫓아다닙니다. 그리고 그 물질로 육체의 즐거움을 찾아다닙니다. 날마다 더 짜릿한 쾌락을 찾아 헤맵니다. 물질이 많으면, 좋은 환경이 되면 행복할 줄 생각했는데, 물질이 많을수록, 쾌락이 깊어갈수록 그만큼 절망도 깊어진다는 사실을 잊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있는 것을 족한 줄로 여기라.”고 하십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있는 것을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라.” 고 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우리의 삶을 이렇게 가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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