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대복칼럼

뻔뻔스러운 사람들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4,064회 작성일 2003-11-01 14:56
♡♥♡ 뻔뻔스러운 사람들

우리는 참 뻔뻔한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이 내게 대하여 뻔뻔스러우면 ‘철면피’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내가 하나님께 대하여 뻔뻔스럽다는 생각은 안하는 것 같습니다.

어린 아들이 주방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작은 종이를 내밀었습니다. 종이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번 주 방 청소한 값 1000원. 슈퍼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500원. 엄마가 시장에 갔을 때 동생 돌봐준 값 500원. 쓰레기를 버려준 값 1000원. 숙제 잘한 값 5000원. 거실 청소하고 걸레질 한 값 2000원. 전부 합쳐서 10000원〉
아들은 읽고 있는 엄마를 기대에 찬 얼굴로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다 읽고서는 자신을 쳐다보는 아들을 잠시 바라보고는 아들이 건네준 종이 뒷면에 다음과 같이 적어서 건넸습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세워가며 간호하고 주님께 기도한 값 무료. 너 때문에 지금까지 힘들어하고 눈물 흘려가며 고생한 값 무료. 밥해주고 빨래해준 것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진정한 사랑도 무료.〉
아들은 엄마가 쓴 글을 읽고 나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엄마 잘못했어요. 저도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아들은 연필로 자기가 앞에 썼던 청구서 아래에 이렇게 썼습니다.
“전부 다 받았음”

우리도 이 아이처럼 하나님께서 내게 베풀어주신 은혜는 생각해보지도 않고 내가 한 일만 생각하고서 하나님께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지금 먹고 입고 사는 모든 것이 모두 내가 잘나서, 내가 땀 흘리고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물론 여러분이 수고하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자연은 하나님께서 무료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입니다. 그리고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와 오곡백과를 내시는 분도 역시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수고하고 노력하여 가꾼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당장에라도 물거품이 됩니다. 지난 번 태풍 ‘매미’의 위력을 보셨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수많은 재물을 쌓아놓았다 할지라도 ‘불치병’ 하나면 모든 재물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됩니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꾸만 하나님께 무엇을 내놓으라고 요구만 합니다. 하나님께 한 것은 별로 없으면서도 말입니다. 참으로 뻔뻔스럽지 않습니까?
주님께서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시고, 멸시와 천대와 십자가의 고난을 다 받으시고, 끝내는 생명까지 주신 것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이었습니다. 뻔뻔스러운 내가 무엇이 볼 것이 있다고 영광의 나라를 주시려고 자신의 생명까지 주셨겠습니까?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뻔뻔스러움까지도 다 감싸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자녀가 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십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그 사랑의 마음을 누가복음15장에서 ‘탕자의 비유’로 우리에게 알게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간섭이 싫어서, 좀 더 자유롭게 마음껏 세상을 누려보겠다고, 자신에게 돌아올 유산을 미리 받아 챙기고는 아버지의 집을 떠났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말입니다. 돈이 풍족할 때에는 마치 자기 세상을 만난 듯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물질은 한계가 있습니다. 돈이 떨어지자 누구하나 오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겨우 얻은 일자리가 광야에서 돼지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돼지들이 먹는 쥐엄 열매조차 배부르게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유를 찾아 떠났던 아들은 자유가 아니라 비참함으로 괴로워해야 했습니다.
아들은 이제 철면피 탕자가 되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그 때까지도 아들이 돌아오기를 대문 밖에서 손꼽아 기다리셨습니다.
이것이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그것도 영광된 자유입니다. 여러분, 우리 영광의 자유를 소망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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