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대복칼럼

무식하면 용감하다.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4,580회 작성일 2003-10-18 22:21
♡♥♡ 무식하면 용감하다.

제가 전도사로 목회의 길을 들어서던 목회 초년생 때에는 가관이었습니다. 마치 사도 바울이 ‘사울’일 때의 모습처럼, 열심이 특심하고 하나님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 때는 어떻게 그렇게 용감하고 담대했는지 아찔합니다. 옛 말에도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에 대하여 제대로 잘 알지 못하니까 그렇게 용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게 본다면 처음의 그 순수한 열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조금씩 하나님을 알아가면서 나 자신은 하나님 앞에서 명함조차 내밀 처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벼가 익어갈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도 호세아6:6절에서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고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이 아니라, 주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한 지혜여야 합니다.

‘어거스틴’이 한창 저술에 열중하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하루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바닷가를 거니는데 한 아이가 조개껍질로 바닷물을 퍼서 모래에 붓고 있었습니다. 어거스틴은 지나다가 궁금하여 아이에게 왜 그렇게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아이는,
“이 조개껍질로 바닷물을 퍼내어 바다를 마르게 하려고요.”
라고 했습니다. 아이의 대답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어거스틴이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하자 아이는 오히려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당신은 적은 지식을 믿고 하나님의 무궁한 신비를 캐내려 하니, 그 어리석음이 나의 행위보다 더합니다.”
라고 대꾸했습니다. 꿈에서 깬 어거스틴은 곧 자신을 깨닫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엎드렸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의 적은 지식으로는 하나님을 알 수가 없습니다. 알려고 하는 그 자체가 오히려 교만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성령님을 통하여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으며,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게 됩니다.
성령 안에서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가 생기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결코 자신을 자랑할 수가 없고, 오히려 자신은 하나님 앞에 설 수 조차 없는 죄인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나를 살리시고 자녀로 삼아주심에 대하여 감격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지혜가 부족하면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야고보서1:5절에서,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모든 생명체에 나름대로의 지혜를 주셨습니다. 이 사실에 대하여 사도행전17:27절에서는,
“이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혹 더듬어 찾아 발견케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떠나 계시지 아니하도다.”
라고 하셨습니다.
타조는 날개가 달렸으나 날지 못하는 새입니다. 타조는 알을 낳을 때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타조는 여름의 열기가 오르기까지는 결코 알을 낳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타조는 워낙 금새 잊어버리는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구덩이를 파서 알을 낳은 뒤 모래를 덮어두면 자기가 알을 낳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전혀 돌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운 계절에 알을 낳는 것입니다. 자연의 온도에 의하여 알이 부화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타조에게 지혜를 주지 않으셨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욥기39:13-18절에서 밝히셨습니다.
이처럼 미련한 타조에게도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셔서 새끼를 자라게 하십니다. 하물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녀들에게 지혜와 능력을 베풀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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