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대복칼럼

잡초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4,287회 작성일 2001-07-10 21:49
가물던 땅에 비가 오면서 숨어 있던 풀씨들이 왕성한 번식력을 보입니다.
계속 며칠째 밭의 잡초를 뽑고 있는데,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습니다.
예로부터 농부들이 "농사가 잡초만큼만 잘 되면 부자 안 되는 사람 없다."고 했습니다. 전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실감이 나지를 않았는데, 시골에 처음 교회를 개척하고 텃밭을 일구기 시작하면서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도 무성한 잡초를 뽑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잡초 위를 스칩니다.

잡초들은 생명력이 너무나 강인합니다.
뿌리만 남아 있어도 곧 잎을 피어 올립니다.
뿌리는 또 얼마나 깊고 넓게 뻗는지.....
그래서 우리네가 어렵게 살 때에 가난에 찌들고 소외되고 부와 권력과 눌려 살면서도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 우리 선조들은 "잡초같은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에 와서는 세상이, 그리고 나라가 "잡초"같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정부의 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국민들이 뽑은 의원들이 술자리에서 망언을 하고,
신선해야 할 교육과 언론마저 온통 저질스러운 추태를 보이고,
최후의 양심이며, 생명의 보루인 교회들이 중세 시대의 타락을 뺨칠 정도이고 보니, 온갖 세상사가 영락없이 "잡초"처럼 여겨집니다.

잡초는 말 그대로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곡식의 뿌리 곁에서 곡식을 위해 넣어준 거름의 양분을 빼앗아 번식합니다. 정말 얄밉기가 한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잘 모르는 잡초들의 생태를 하나 알려드릴께요.
잡초는 자신과 꼭 닮은 곡식과 채소곁에서 뿌리를 내립니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벼가 심어진 논에서 자라는 잡초는 꼭 벼를 닮아 있습니다. 농부들이 아니면 구분조차 잘 할 수 없습니다. 부추(전구지)밭에는 꼭 부추를 닮은 잡초가 자랍니다.

지금 나라 안에서 난무하는 온갖 비리들을 잘 살펴보십시오.
눈에 띄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세탁하고 또 세탁해서 가장 비슷한 모습으로 그럴듯하게 위장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이단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잘 구분하지 못하도록 조금씩만 다릅니다. 때로는 가짜가 더 진짜같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혹되지요.

여러분 주변에 있는 잡초들이 뿌리를 깊이 내리기 전에 뽑아버리십시오. 반드시 뿌리채로 뽑아야 합니다. 낫으로 베어버리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마십시오. 더 튼튼한 줄기로 무장하고 나타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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