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기준 2
*** 하나님의 기준 2 ***
하나님의 기준을 적용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누가복음 5:4-5절입니다.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대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을 제자로 부르실 때 일어났던 이적의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호숫가에서 사람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실 때였습니다. 밤새도록 고기를 잡다가 막 항구에 도착한 베드로의 배를 잠시 빌렸습니다. 말씀을 전하신 후에 배 주인인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지난밤에 고기를 잡지 못하고 빈 배로 왔다는 것을 아시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대답합니다.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이 말은 ‘자신들의 지식과 능력 모든 것을 동원하여 그물질했음에도 불구하고 허탕을 쳤지만, 선생님 말씀을 믿고 다시 그물을 내려 보겠다.’라는 뜻입니다. 즉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의지하는 기준을 버리고, 주님의 기준을 따라 보겠다.’라는 표현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기준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과 지혜를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길을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금까지 수십 년을 살아온 자기 삶의 경험과 비결(祕訣, know-how)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경험과 쌓아 온 인생의 비결을 내려놓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주님의 법을 따르기는 어렵지만, 그 결과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결실과 능력을 이루게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도 따르기 어려워하는 우리를 위하여 다 계획이 있으십니다.
양들은 두려움도 많고 고집도 세서 제멋대로입니다. 그런데 목동이 수백 마리의 양 떼를 실개천을 건널 때, 아주 간단한 방법을 씁니다. 목동은 새끼 양 한 마리를 어깨에 둘러메고 실개천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러면 어미 양이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며 목동 뒤를 따르게 되고, 이것이 신호가 되어 수백 마리의 양들이 일제히 물속으로 뛰어들어 무사히 건너게 됩니다. 새끼에 대한 어미의 사랑과 보호 본능은 눈앞에 놓인 어떠한 장애물과 두려움도 능히 이기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때로는 이렇게 자녀들을 대하십니다. 앞의 장애물이 두려워 나아가기를 망설이는 성도들에게 그들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가지고 앞서가십니다. 이 소중한 것은 각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떻든 그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하여 주님을 따르게 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기준으로 산다는 것은 양이 주인을 따르는 것처럼, 앞서가시는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