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대복칼럼

2011년에는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3,424회 작성일 2011-01-06 14:45
*** 2011년에는

인도 예수회 신부인 ‘앤소니 드 멜로’가 쓴 ‘개구리의 기도’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한 여자가 중병에 걸려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방황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준엄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는 누구냐?\"
\"저는 쿠퍼 부인입니다. 이 도시 시장의 안 사람이지요\"
\"네 남편이 누구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냐?\"
\"저는 제니와 피터의 엄마입니다.\"
그 목소리는 부인의 대답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물었습니다.
\"네가 누구의 엄마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냐?\"
\"저는 선생입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너의 직업이 무어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냐?\"
\"저는 매일 교회에 다녔고, 남편을 잘 보조했고,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나는 네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았다. 나는 네가 누구인지를 물었다.\"
만족할만한 대답을 하지 못한 여자는 결국 다시 이 세상으로 보내졌습니다. 그리고 병이 나은 다음 그녀의 삶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력서’를 쓰라고 하면 자신의 출신지, 학력, 상벌 등 자신이 해 온 일들을 잘 기록합니다. 그런데 ‘자기 소개서‘를 쓰라고 하면 대부분 망설이게 됩니다.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를 몰라 당황스러워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자신의 부모나 가정, 환경이나, 자신의 재능, 자신의 비전 등을 씁니다.
위의 글에서처럼, 어떤 행동이나 신분은 자기를 나타내는 것이지 진정한 자신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불었습니다. 제자들은 “세례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아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한 고백처럼, 여러분 자신에 대하여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앤소니 드 멜로’ 신부가 쓴 ‘개구리의 기도’라는 책에 들어 있는 이야기를 하나 더 소개합니다.

중세 시대에 브루노라 하는 수도사가 있었습니다. 그에게 기도하는 것은 직업이요 삶이었습니다. 한번은 깊은 산속에 들어가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움막을 치고, 창문을 매달아 놓고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때 부근에서 개구리들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마리가 울어 대더니 점차 소리가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어찌나 시끄럽게 울어대는지 도무지 기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브루노는 창문을 열고 소리쳤습니다.
`야 이 녀석들아! 이 수도사가 기도하려고 하는데 너희들이 왜 떠드느냐. 조용히 해`
그러자 개구리들이 알아들었다는 듯이 조용해졌습니다. 창문을 닫고 다시 기도 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저 언덕 너머에 잠자던 개구리들까지 다 일어나서 더 크게 떠들어 대는 것이었습니다. 브루노는 창문을 열고 다시 소리쳤습니다.
`야 이놈들아! 내말이 들리지 않느냐? 조용히들 해라`
브루노의 고함 소리에 개구리들은 다시 잠잠해졌습니다. 그러나 창문을 닫으면 또 더 시끄럽게 떠들고, 소리를 지르면 잠시 잠잠했다가 다시 소란해지고, 드디어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수도사는 하나님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하나님 내가 지금 하나님을 만나 진지하게 기도하려고 하는데 저 개구리들이 저렇게 시끄럽게 떠들어대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도무지 기도가 되지 않아요. 이렇게 해 주세요. 저 개구리들의 모가지를 따든지, 입을 꿰매든지 아무튼 조용히 시켜 주세요.`
그때 브루노의 머리 속에 하나님의 음성이 섬광처럼 번쩍이며 지나갔습니다.
`개구리도 지금 기도를 하고 있는 중이란다.`
`뭐라고요. 개구리가 기도를…`
`나의 종아. 저 개구리를 누가 만들었느냐? 개구리라고 기도할 자격이 없느냐? 개구리라고 찬양할 특권이 없느냐? 왜 너 혼자만 기도한다고 생각하느냐? 개구리와 함께 기도하고 함께 밤새워 찬양하면 안 되겠느냐?`
이러한 음성을 들은 브루노는 개구리와 함께 밤새워 기도와 찬양을 했다고 합니다.

2011년에는 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세워봅시다. 누구에게든지, 언제 어느 때든지 '내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도록 자신을 찾읍시다. 그리고 우리의 옹졸한 생각에서 벗어나 봅시다. 마음을 열고 귀를 열면 더 높고 넓은 하나님의 세계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가치관에 매여서 더 높고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한다면 얼마나 서글픈 일이겠습니까?!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넓은 가치관을 새롭게 하는 2011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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