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대복칼럼

잠깐입니다.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2,959회 작성일 2012-06-06 22:44
*** 잠깐입니다. ***

이태리의 밀라노에 있는 어느 성당 입구에 이런 글이 적혀 있습니다. 문의 오른편에는 장미 화환이 조각 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은 모두 순간적인 것이다”
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왼쪽에는 가시나무가 둘러싼 십자가 조각이 있고 그 밑에는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은 모두 순간적인 것이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문 위에는
“영원한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땅에서의 즐거움은 영원한 것이 없습니다. 잠시 즐거운가하면 금방 사건이 생기고 우울해집니다. 며칠 휴가를 받아 날아가는 듯 한 기분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새 옷도 금방 싫증이 나고, 새 집도 낡아집니다. 이와 같이 우리 인생도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남들은 몰라도 자신만은 영원히 건강하게 잘 살 것처럼 생각되었는데, 질병도 찾아오고, 머리카락도 희끗희끗해 집니다.

오랜만에 즐겁게 쇼핑하러 백화점에 갔다가 건물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생명이 끝나버립니다. 친구와 즐겁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다가 고장 난 자동차가 가게로 돌진하여 뒤돌아 볼 틈도 없이 세상을 떠납니다. 비행기가 추락하고, 배가 침몰하고, 불이 나고, 수초의 지진에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습니다. 이런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매일을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
고도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고 해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는 소망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매일 매 순간이 주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이라면 어떤 일을 만나도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미련한 다섯 처녀처럼 버림 받아 통곡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 땅에서의 삶은 소풍을 나오듯이 잠깐 있다가 다시 본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잠깐 거쳐 가는 곳에 마음을 둘 수는 없습니다. 야고보서 4:14절에서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고 하십니다.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도 잠깐이요, 주님을 따르느라 당하는 고난도 잠깐입니다. 하지만 이 잠깐의 삶이 바탕이 되어 영원한 삶의 질이 결정됩니다. 잠깐 육신의 평안과 즐거움을 쫓다가 영원한 고통의 지옥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베드로후서 3:10-13절을 꼭 읽어보십시오.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것이 드러나리로다.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

하나님의 나라는 준비된 자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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