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대복칼럼

나아가야 할 때, 멈추어야 할 때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980회 작성일 2024-04-21 16:55

*** 나아가야 할 때, 멈추어야 할 때 ***

 

출애굽기 14:13-16절에, 애굽을 탈출하여 나온 이스라엘을 애굽 군대가 추격했습니다. 이를 보며 두려워하는 백성들에게 모세는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이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라고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을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출 14:13-16)라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고 기다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후에도 계속 막연히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홍해 해변에서 계속 부르짖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오히려 책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인 모세마저도 나아가야 할 때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전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아시아 방향으로 진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길이 막히고,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이 따르지를 않았습니다. 다른 길로 재차 시도했지만, 역시 환경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을 사도 바울은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셨다.”(행 16:6)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행 16:7)라고 표현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모든 일과 걸음, 모든 환경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심을 철저하게 신뢰했습니다. 비록, 말씀을 전하는 존귀한 일이었지만, 환경이 허락하지 않고, 길이 막힐 때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억지로 나아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할 때, 예산이 따르지 않는다든지, 사람들의 반대나 환경의 어려움으로 더는 나아가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할 때는, 멈추어서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해야 할 때입니다. 만일, 경험이나 욕심을 앞세워 억지로 나아가려 한다면, 하나님의 은혜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반면에, 나아가야 할 때인데 망설이거나 멈추어 있어서도 안 됩니다. 신명기 2:24-25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내가 헤스본 왕 아모리 사람 시혼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은즉, 이제 더불어 싸워서 그 땅을 차지하라. 25 오늘부터 내가 천하 만민이 너를 무서워하며 너를 두려워하게 하리니,”라고 하십니다. “이제”, “오늘부터” 이 말은 하나님의 허락이며,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를 여셨다는 표현입니다. 성경에는 이 표현이 종종 등장합니다.

 

성도는 나약하고 무능한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능력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성도들이 두려워하고 힘이 없는 이유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렇게 하다가 안 되면 어떻게 하나?’라고 하는, 하나님을 향하는 근본적인 의심 때문입니다. 야고보서에서는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라고 하십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하는 믿음은 ‘기도하는 믿음’이 아니라 ‘믿음의 기도’이며, ‘행동하는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믿음의 행동’이어야 합니다.

 

- 마라나-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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