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도망자
*** 영적인 도망자 ***
결혼한 지 오래도록 아이가 없는 어떤 가정에서
“만약 아이를 허락하시면 아이를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 후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낳고 보니 아들이었습니다. 이 아이가 자라면서 천재의 징후를 보였습니다. 학교에서 전체 수석에다가 운동도 못하는 것이 없고 동료를 리드하는 리더십까지 갖추었습니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부모는 다른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의대를 지망해서 의사가 되는 것이 하나님께 더 좋은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는 아들을 의대에 보냈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아들이 하루아침에 정신이상이 되었습니다. 미쳐도 보통 미친것이 아니어서 대낮에도 옷을 벗고 알몸으로 바깥으로 무작정 뛰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그 날도 다 큰 아들이 알몸으로 뛰쳐나가는 것을 본 어머니가
“하나님, 하나님, 저기 주의 종이 달아나나이다. 주의 종을 붙들어 주소서.”
라고 소리 지르며 따라갑니다.
자신들의 욕망 때문에 하나님께 서원한 것도 저버리고 의대에 보낼 때는 언제이고, 다급할 때는 ‘주의 종’이라고 부르는 심사는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 확실히 사람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급할 때는 ‘하나님’을 찾다가 형편이 나아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기욕심’을 따르는 것이 사람의 심리입니다. 이를 두고 ‘영적인 도망자’라고 부릅니다.
성경에는 도망자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아마 최초의 사람인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도망친 선례를 남겨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긴 후 두려워서 하나님의 낯을 피해 도망쳐서 풀숲에 숨어버렸습니다.
아버지와 쌍둥이 형인 에서를 속이고 축복을 가로채서는 멀리 도망쳤던 ‘야곱’, 바로왕의 보복을 피해서 광야로 도망친 ‘모세’, 백성들의 적개심과 하나님의 징벌을 전해야 하는 무거운 짐으로부터 도망친 ‘예레미야’, 사울 왕의 적개심으로 죽음의 위기에 몰려 도망친 ‘다윗’, 이세벨 왕후의 칼날을 피해 그릿 시냇가로 도망친 선지자 ‘엘리야’, 니느웨에 하나님의 징계 계획을 전하라는 명령을 저버리고 다시스로 도망친 요나, 유대인들의 핍박과 죽음의 위기를 피해 갈릴리로 도망친 ‘예수님의 제자들’ 등. 성경에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명령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잡힌바 된 사람은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시편 139:7-11절입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내가 혹시 말하기를 흑암이 반드시 나를 덮고 나를 두른 빛은 밤이 되리라 할지라도 주에게서는 흑암이 숨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취이나니 주에게는 흑암과 빛이 같음이니이다.”
라고 고백합니다. 모세도 요나 선지자도 예레미야 선지자도 하나님의 명령이 부담스럽고 싫어서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쳐보려 했지만 결코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예레미야의 고백입니다. 예레미야20:9절입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떠나 있는 사람은 육신적으로나 영적으로나 결코 평안이 없습니다. 평안은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주님께서 요한복음 14:27절에서 말씀하십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여러분은 혹시 지금 하나님의 부르심과 명령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도망자는 아닙니까? 영적인 도망자란 하나님의 부르심을 무시하거나 외면하고 자신의 뜻과 욕망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가룟 유다는 하나님의 엄청난 은혜를 입어 사도로 부름 받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그 소중한 것을 알지 못하고 세상의 돈 몇 푼에 팔려 세상으로 도망쳤습니다. 그 결과는 비참한 죽음뿐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혹은 읽을 때에 ‘이렇게 해야 하는데’라는 깨달음이 있다면 그것은 여러분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의 소리를 애써 무시하고 거부한다면 여러분은 영적인 도망자입니다. 만일 지금 그런 자리에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주님께로 도망쳐 나오십시오. 이것만이 살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