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임하시는 하나님
*** 일상에 임하시는 하나님 ***
2007년 1월 12일 출근시간, 미국의 워싱턴 DC 지하철역. 허름한 복장의 거리악사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거리의 악사가 45분간 연주하는 동안 수 만 명이 지나갔지만 오직 여섯 명이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감상하였고, 이날 그의 바이올린 케이스에 모인 돈은 32달러(37000원)였습니다.
그런데 출근시간 지하철역에서 멋진 음악을 선사한 사람은 14살 때 카네기 홀에서 연주한 세계적인 바이올리스트 조슈아 벨(Joshua Bell)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유명 잡지사로부터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허름한 복장으로 출근시간 지하철역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해 달라.’는 부탁받고 사람들이 몰릴 것을 걱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보물을 눈앞에 두고도 모른 채 바쁘게 움직였고 그들 중 단 여섯 명만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불과 이틀 전 보스턴에서 있었던 그의 연주회에는 최소 티켓이 100달러(130000원)였는데 그나마도 매진되었습니다. 그런 조슈아 벨의 연주. 그날 그가 지하철역에서 연주했던 곡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던 바흐의 ‘샤콘느 d단조(Chaconne D minor)’였으며, 그날 그가 연주했던 바이올린은 350억 달러(40억 원)를 호가하는 ‘171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였습니다. 일상에서 보물을 발견할 수 있었던 여섯 명의 공통된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선물 받아 감사해서 걸음을 멈추었어요.”
이들은 바쁜 일상에서도 좋은 일을 받아들이는 여유로움이 있었으며 그 작은 일에 감사하는 감성이 있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감사할 때 일어나는 기적들이 얼마나 많고 큰 것인지를 압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을 주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일상에서 그것도 아주 작은 일, 소홀하고 무시하기 쉬운 것에 귀한 선물들을 숨겨두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 은혜의 기회들을 주시는 것입니다. 마음을 두고 눈여겨보지 않으면 깨닫지 못할 수도 있는 그야말로 일상의 일들 속에 있는 기회입니다.
마치 엘리야 선지자가 아합과 이세벨을 피하여 도망했을 때, 엘리야 앞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임재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 앞을 지나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쉈지만 그 가운데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셨고, 지진과 크고 두려운 불 가운데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아주 세미한 소리가 있었는데 곧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임하시는 하나님은 크고 위대한 일에만 아니라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깨달을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일속에서 역사하시고 은혜를 베푸십니다. 우리의 주님은 작은 일에 충성된 자에게 큰 것도 주신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