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대복칼럼

보호색 신앙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3,610회 작성일 2017-05-03 17:20

*** 보호색 신앙 ***

예전에 군생활을 할 때에 상사들이 항상 했던 말이 ‘요령피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많은 군인들이 ‘자신의 일도 아닌 것을 하면서 굳이 몸상하고 힘들게 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상사들이 보지 않을 때는 일을 대충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을 이와 같이 대충 요령껏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하거나 교회 일을 하거나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하면서 대충 요령껏 하면서, 자신과 자신의 가정 자신의 일에 대하여는 하나님께서 잘 해 주시기를 기대하는 것을 봅니다. 아마도 여러분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어처구니없다고 여겨질 것입니다.
‘파브르 곤충기’로 유명한 프랑스 생물학자인 ‘장 앙리 파브르(Jean-Henri Fabre, 1823,12~1915,8)’의 연구 일화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파브르 교수가 날벌레를 연구하던 중에 신기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날벌레들은 자신의 앞에 날아다니는 것만 따라 다니다가 결국 굶어죽는다는 것입니다. 가까운 곳에 먹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리석게도 앞에 것만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파브르 교수는 더 신기한 현상도 발견했습니다. 곤충들 중에도 초목에 따라 피부색이 변하는 ‘보호색 곤충’입니다. 이 곤충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철따라 보호색으로 갈아입는데 이 곤충은 그 수명이 일 년도 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보호색 동물들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주변의 색에 자신의 몸 색깔을 맞추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인들 중에도 ‘보호색 교인’이 있습니다. 즉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자신의 신분을 바꾸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군에 있을 때에 보았던 것이 있습니다. 지휘관의 종교에 따라서 교회가 만원일 때가 있는가 하면, 절이나, 성당이 만원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유는 지휘관에게 잘 보이려는 ‘보호색 신앙’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보호색 교인이 많은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유익을 위한 신앙’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기독교인’이지만, 상황이 불리하게 되면 ‘입을 닫아버리거나’, ‘무종교’로 색깔을 바꿉니다.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나, 하나님을 욕하거나 교회를 비난하며 따지는 사람 앞에서 두려움 때문에 침묵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보호색 신앙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시인하는 변함없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보호색 신앙, 보호색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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