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제자의 길
*** 진정한 제자의 길 ***
헌신과 희생,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하신 일이며,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맡겨진 사명의 자세입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이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하고 신앙의 기본적인 자세가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빛과 소금은 모두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헌신과 희생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나타낼 수 있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교회는 무엇이며, 무엇을 해야 하느냐?’
라는 질문이 있어왔습니다. 그럴 때면 가장 먼저 이 ‘빛과 소금의 비유’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빛과 소금의 비유를 생각하는 이유는 세상에서의 성도들의 역할을 빛과 소금의 역할에서 찾는 것입니다. 그 원조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로서 빛과 소금의 비유를 하셨습니다. 지금 현실에서 이 말씀이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는 영적으로 세상이 어둡고 제 맛을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 교회를 정신 나간 신데렐라에 비유한 신학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쓴 책의 표지에는 남루한 누더기를 걸친 한 소녀가 유리 구두 한 짝을 손에 쥐고 앉아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 신학자의 주장은 이러합니다.
잠시 후면, 왕자님과 결혼하여 왕비가 될 것인데 이 소녀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소녀는 미래의 행복과 영광을 보장하는 유리 구두 한 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은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멍하니 구두 한 짝만 내려다보고 있는 처량한 모습입니다.
지금의 교회는 이미 이 지상에서 예수님의 신부가 되었으며, 그 혜택을 여러 면에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래의 엄청난 행복과 영광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이런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세속적인 삶에 도취하여, 세상과 함께 진흙탕에서 뒹굴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는 기억 상실증에 걸린 신데렐라와 같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나라의 교회는 세상이 추구하는 물질적인 풍요와 육신적인 쾌락과 평안을 최고의 축복의 자리에 앉혔습니다. 예수 믿으면, 잘 살 수 있고, 병을 고칠 수 있고, 출세할 수 있고, 명문 대학에 들어갈 수 있고, 모든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손짓합니다. 이것을 일컬어 번영신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성도들도 ‘십자가’와 ‘고난’, ‘희생’, ‘헌신’이라는 글자들을 생각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예수 잘 믿으면…’이라는 조건은 달았지만, 정작 예수님이 하셨던 일과 걸어가셨던 고난의 길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제자의 길은 내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이 가신 고난의 십자가 길을 거쳐서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영광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