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보는 자의 삶
*** 미래를 보는 자의 삶 ***
‘김삿갓’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방랑 시인인 ‘김 립’은 한시(漢詩)를 통하여 자신의 삶을 탄식합니다. “오소수혈 유거 고아평생독자상”이라고 했는데, ‘새는 보금자리에, 짐승은 굴에 모두 다 거처할 데가 있는데, 나는 돌아보매 한평생 홀로 슬퍼하고 있도다.’라는 글입니다.
‘로버트 프로스트’라는 시인은 ‘전세 낸 인간의 죽음’이라는 시로 인생의 허무함을 표현했습니다. “자랑스럽게 뒤돌아 볼 과거도 없고, 소망을 가지고 앞을 내다 볼 것도 없는 인간…” 이것이 바로 이 시인이 본 ‘전세 낸 인간’입니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인생의 탄식입니다. 이들은 이 세상이 고향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진정한 고향을 알지 못합니다. 전셋집은 자기 집이 아닙니다. 살 수 있는 권한이나 기간이 정해져있습니다. 모든 인생은 이 세상이 고향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고향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인 그리스도인의 고향은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새 하늘과 새 땅인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땅에서 사는 것은 한 순간 지나가는 나그네의 삶에 불과합니다. 나그네나 타향살이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언제나 고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은 우리가 영원히 누릴 미래를 보며 이 세상을 사는 것입니다. 미래를 보는 사람은 지금 현재의 생활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현재의 삶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지나온 길이나 지금의 삶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과거는 하나님께서 용납하시고 받으셨으므로 우리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며, 현재는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시니 이 또한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미래를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그 사람의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속에 하나님의 영이 계신다면 지금 당장에는 변화가 없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미래를 보며 용납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은 개구쟁이 이고, 망나니이고, 쓸모없이 여겨지는 아이들이고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미래는 하나님께 달려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사람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용납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랑으로 용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포기할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나씩 한 걸음씩 주님이 앞서 가신 이 용서와 이해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이것이 미래를 보는 자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