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
우리나라에 최초로 교회가 세워진 것은 1883년 황해도 ‘송천’에서였습니다. 복음이 들어온 것은 그 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1832년 화란 선교사인 ‘구츠타프’가 ‘만주’에서 한국인에게 전도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 개신교 복음이 들어온 지도 186여년이 됩니다.
우리나라 초대 교회사를 보면 너무나 열심히 예수를 믿었습니다. 초기에는 교역자도 귀했고 교회도 귀했습니다. 한 목회자가 여러 교회를 순회하면서 설교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경도 많지 않았고, 글을 아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각 마을에서 예수 믿는 사람 중에 글을 잘 아는 사람을 ‘조사(助事)’로 임명해 두고, 목사 없이 예배를 드릴 때에 성경을 읽고 간단하게 설교도 하게 했습니다. 주로 일이 끝나는 밤에 모였는데, 당시에는 전깃불이 없으니까 호롱불 밑에서 조사가 성경을 읽고 설교를 했습니다.
한번은 경상도 지역의 어느 산골 교회에서 저녁 예배를 드리며 조사가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 날의 성경말씀은 시편 23편이었습니다. 조사가 성경을 읽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
이렇게 읽어야 하는데, 호롱불 밑이라서 글자가 잘 보이지도 않고 불빛이 흔들리면서 가물거려서 그런지 조사가 이렇게 읽었습니다.
“여호와가 내 목을 자르셔도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조사가 성경을 읽고서 생각하니까 그날 말씀이 너무 너무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설교를 시작하면서 읽었던 1절을 다시 인용합니다.
“여호와가 내 목을 자르셔도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는 죽어도 좋습니다.”
그러자 그 날 모인 온 성도들이 저마다 손을 들면서, “내두요! 내두요!” 그러면서 “여호와가 내 목을 자르셔도 나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정도 되면 비장한 각오로 예수를 믿은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에서 이렇게 고백할 성도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적 열절은 너무도 뒷걸음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은 시공을 초월하여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예수님을 따르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내 목이 잘려도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