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큐티 / 독서 산책

불감증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4,990회 작성일 2002-08-03 16:00
♡♥♡♥♡ 불감증 ♡♥♡♥♡
♧♣♧♣♧ 고후 13:5 ♧♣♧♣♧

사람의 행동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즉 사람은 마음먹은 대로 행동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마음먹는 것은 ‘결심’이며, 마음먹은 대로 행동하는 것은 ‘결행’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어떤 일이든지 이처럼 결심을 하게 되면 그것이 얼굴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이 마음의 거울은 서로에게 비취게 됩니다. 잠언27:19절에서 “물에 비취이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취느니라.”고 했습니다. 옛말에도 ‘초록은 동색’이라 했습니다. 즉 같은 것끼리 모이게 됨을 말합니다. 그래서 항상 같은 것을 추구하는 사람끼리 모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하나님을 향하는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믿음은 그 사람의 삶을 주관하게 되고, 확신하는 믿음은 그 사람의 얼굴에 나타나게 됩니다. 물론 의심하는 마음도 얼굴에 나타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들도 끼리끼리 모이게 되고, 그 영향력을 주위에 퍼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바닷가의 가난한 어부 한 사람은 남달리 순박한 사람으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그 어부는 특히 갈매기를 좋아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가 해변에 나타나기만 하면 수많은 갈매기들이 나타나 그의 어깨에도 앉고 그의 손바닥에도 앉아서 온갖 재롱을 부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내가 성화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보, 내 들으니 갈매기 고기가 꿩고기보다 맛있다고 합디다. 몇 마리만 잡아오구려!”
매일같이 못 견디게 다그치는 성화에 항복한 어부는 어느 날 드디어 갈매기 한 마리를 잡아오리라고 작심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그가 바닷가에 나가도 갈매기 한 마리 날아오지 않았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갈매기는 그 어부 가까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이런 현상을 ‘기심’ 또는 ‘기계지심’이라 하는데, 현대적인 용어로 표현한다면 ‘감정이입’입니다. 어부가 갈매기를 잡겠다고 결심한 것이 그의 얼굴에까지 나타나고, 결국 갈매기는 그 어부의 마음을 느낀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확신도 불신도 이와 같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금 염려되는 것은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불감증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사랑을 전해도, 믿음의 선조들의 고난과 역경과 신앙의 길을 전해도 아무런 감동이 없습니다.

어느 여자 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마침 그날은 사순절 기간이어서 목사님이 예수님의 수난 기사를 낭독했습니다.
예수님이 체포되시고 끌려 다니시며 드디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장면을 읽을 때 그 여자아이가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른들은 모두 ‘예배가 방해된다.’는 듯이 이상한 눈으로 힐끗거리며 쳐다보았습니다. 그 아이의 엄마도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 “왜 이러니?”하고 낮은 소리로 꾸짖었습니다. 이때 그 아이는 “그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어(Why did they do it?)?”하며 울음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철모르는 소녀의 흐느낌이 고요한 예배당에 울려 퍼질 때 처음에는 이상한 눈초리를 했던 예배 자들이 모두 고개를 낮추고 여기저기에서 기도드리는 중얼거림이 들렸습니다.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인 소녀의 울음이 어른들의 습관적이며 불감증이 된 마음에 각성을 일으키는 울림이 되었던 것입니다. 고후13:5절에서,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버리운 자니라.”고 경고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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