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큐티 / 독서 산책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4,493회 작성일 2013-06-19 22:02
***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 렘 35:5-10,18-19, 고전 7:20-24

** 들어가는 말

예레미야 35:5-10, 18-19, “5 내가 레갑 사람들의 후손들 앞에 포도주가 가득한 종지와 술잔을 놓고 마시라 권하매 6 그들이 이르되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7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너희는 평생동안 장막에 살아라. 그리하면 너희가 머물러 사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 하였으므로 8 우리가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모든 말을 순종하여 우리와 우리 아내와 자녀가 평생 동안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9 살 집도 짓지 아니하며, 포도원이나 밭이나 종자도 가지지 아니하고 10 장막에 살면서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대로 다 지켜 행하였노라 / 18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의 가문에게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순종하여 그 모든 규율을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행하였도다.’ 19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고린도전서 7:20-24, “20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 21 네가 종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았느냐? 염려하지 말라. 그러나 네가 자유롭게 될 수 있거든 그것을 이용하라. 22 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는 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인이요. 또 그와 같이 자유인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의 종이니라. 23 너희는 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라. 24 형제들아 너희는 각각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

하나님이 지으신 이 온 우주 만물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피조물의 생명의 기한인 시간은 사람의 사정이나 관심에 관계없이 쉼 없이 흘러갑니다. 이 모든 시간의 정점은 하나님의 심판의 자리입니다. 히브리서 9:27절에서 말씀합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사람이 어떻게 살든지 어떤 길을 가든지 그 끝은 하나님 앞에 서는 심판의 자리입니다. 결국 사람이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하나님의 심판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이 심판의 자리가 준비한 사람에게는 기다리던 영원한 복의 기회가 되지만, 준비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영원히 탄식하게 될 파멸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나아가는 삶은 그 결과가 복의 기회가 되는 은혜의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고대 스페인에 ‘헤르만 크르테스’라고 하는 유명한 장군이 있었습니다. 이 장군은 군사를 이끌고 바다를 항해하여 멕시코에 상륙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인 멕시코 군은 수적으로 우세했고 위치마저 스페인 군이 불리했습니다. 상황이 불리하게 되자 스페인 군사들이 사기가 떨어지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장군은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장군은 그날 밤에 충복 몇 사람을 불러서 자신들이 타고 온 배들을 모조리 불질러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배들은 모두 불타 버렸고 이제는 아무도 돌아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장군은 군사들에게 선언했습니다.
“자, 우리는 이제 정복을 하거나 죽거나, 둘 중에 하나다. 돌아가는 길은 없다!”
결국 스페인은 승리했습니다.

히브리서 10:37-39절을 봅시다.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들이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그렇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믿음의 길로 영원한 생명의 자리로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끊임없이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만일 옛 삶의 자리로 물러서면 우리 인생은 파멸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인지 본문말씀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본문말씀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봅시다.

구약본문인 예레미야 말씀은 35장 전체를 읽어야 이해가 됩니다. 하루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레갑 사람들을 성전의 한 방에 모으고 그들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명령대로 레갑 자손들을 모아서 그들에게 포도주를 주어 마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레갑의 자손들이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자신의 선조인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자손들에게 명령한 내용을 말했습니다. 선조인 요나답은 자손들에게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고,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집도 짓지 말고, 장막에서 살아라.’고 했습니다. 즉 유목생활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 자손들은 대대로 선조의 명령대로 유목민으로 살아왔고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민인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지만, 레갑의 자손들은 선조의 명령을 잘 지켰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순종한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재앙을 내리시고(17절), 자신들의 선조의 명령을 잘 지킨 레갑의 자손들에게는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자손 대대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하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신약본문인 고린도전서 말씀은 ‘하나님께 부름 받은 그대로 지내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부름 받은 그대로”라는 말씀은 ‘예수님을 믿을 때의 천직 혹은 직업에 대한 소명’을 뜻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각 사람은 자신의 지위와 형편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해하지 않아야 할 것은 이 말씀이 현재의 상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어떤 노력도 금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노력에 대한 금지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당장 복을 받거나 삶이 달라져야 한다고 착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네가 자유롭게 될 수 있거든 그것을 이용하라.”는 말씀은 ‘비록 네가 노예로 있을 때 부름을 받았으나 혹 자유 할 기회가 생기면 얼마든지 기회를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본문은 ‘지금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뇌성마비 장애인으로서 영감 넘치는 시로 많은 사람을 감동케 한 송명희 시인이 지은 ‘나’라는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보는 것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뇌성마비 장애인으로서 남이 가지고 있는 많은 재물도 많은 지식도 건강마저 없는 모든 것이 불충분한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하여 얼마든지 불평할 수 있고, 원망할 수 있는 여건입니다. 그러나 결코 원망도 불평도 하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우울해 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현실을 만족해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을 알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자신을 알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부족함을 하나님께서는 채우심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가져도 가져도 끝없이 더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좀 더 많이, 좀 더 편하게, 좀 더 높게 계속 자신의 소유와 영토를 넓히려고 합니다. 그래서 디모데전서 6:9절에서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세상의 병법에서도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내 생각대로 사는 세상 사람인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인지 알아야 합니다. 지금 자신이 누구이며 머물러 있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모른다면 더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레갑의 자손들은 자신들이 레갑 가문 사람들이며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아십니까? 지금 그 자리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자리입니까? 고린도후서 13:5절에서 말씀합니다. “너희는 믿음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내 삶의 주인이심을 인정하는 사람’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의 생명과 삶과 모든 환경을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즉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입니다. 갈라디아서 4:6절입니다.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여러분은 이 사실을 믿습니까?

※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레갑의 자손들은 조상의 명령을 따라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예레미야 본문 8-10절입니다. “우리가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모든 말을 순종하여 우리와 우리 아내와 자녀가 평생 동안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살 집도 짓지 아니하며, 포도원이나 밭이나 종자도 가지지 아니하고, 장막에 살면서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대로 다 지켜 행하였노라” 그들은 비록 조상의 명령이었지만 최선을 다하여 지켰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길을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을 때 하나님께서도 그들을 인정하셨습니다. 본문 18-19절에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순종하여 그 모든 규율을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행하였도다. …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길을 불평하지 않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 보답을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이것이 고린도전서 본문말씀의 의미입니다. 24절입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각각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 하나님께서 주신 삶의 자리가 비록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에 이르게 됩니다.

누가복음 16:10-12절을 봅시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도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 이 말씀에서 예수님은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크든지 작든지, 자신의 것이든지 다른 사람의 것이든지 충성하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입니다. 만일 ‘내 것도 아닌데 대충 눈치껏 하면 되지’ ‘에이, 이걸 나보고 하라고’ 이렇게 남의 것이라고,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고 무시하고 성실하게 하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에 이를 수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떡잎만 보아도 안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작고 보잘 것 없는 것, 자신의 것도 아닌 것이지만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을 잊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에서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신앙으로 여성의 인권을 위해 일했던 분이 김활란 박사였습니다. 김활란 박사는 63세에 이화여대 총장직에서 퇴임했습니다. 퇴임 후 바로 감리교의 목사님을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제가 이제 목사 안수를 받아 목사가 될 수는 없습니까?”
63세는 감리교 헌법으로는 목사가 될 수 없었습니다. 목사 안수를 받을 길이 없자 김활란 여사는 미국 유니온 신학교에 가서 두 학기 동안 성경을 연구했습니다. 비록 목사 안수는 받지 못했지만 돌아와서 강원도와 충청도로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특히 억압받고 무시당하는 여성들의 교육을 위해서 일생을 바쳤습니다.
자신은 첩의 딸로 태어났지만, 하나님의 복음으로 구원을 얻었으니 이 복음을 전해야 되겠다며 강원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생명이 다할 때까지 복음을 전했던 것입니다. 김 여사가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을 때 제자들과 친구들이 모여 슬퍼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나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소. 내가 죽거든 장송곡을 부르지 말고 할렐루야 코러스를 불러주시오.”

우리는 내게 주어져 있는 것조차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작다고, 부족하다고, 더 많은 것, 더 큰 것을 요구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은 것을 불평하고 원망하지 말고 내게 주어진 것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여러분, 지금 주어진 것에 생명을 걸고 올인(All in)하셔서 하나님께 인정받고 더욱 큰 은혜의 자리를 받을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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