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의리와 줏대
*** 그리스도인의 의리와 줏대 ***
*** 마태복음 6:24 ***
‘의리(義理)’라고 하면 세상 사람들, 그 중에서도 주먹세계에서나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의리를 사전에서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 ‘신의를 지켜야 할 교제상의 도리’라고 정의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가져야 할 올바른 줏대이기도 합니다. 줏대는 마음의 중심입니다. 이렇게 보면 의리와 줏대는 자신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 시대에 의리도 줏대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한 선비가 배를 타고 목적지로 가고 있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던 뱃사공이 갑자기 아들에게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항으로 돌아간다! 뱃머리를 돌려라!”
갈 길이 먼 선비는 어이가 없어 사공에게
“하늘을 봐라.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왜 배를 돌리라는 건가?”
라고 고함쳤습니다.
“조금 있으면 폭풍우가 몰아칠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예측이군. 나도 배를 여러 번 타 봤지만 이렇게 좋은 날씨가 갑자기 변하는 경우는 없었어!”
하지만 뱃사공은 선비의 어떤 설득, 회유,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선비는
“좋다! 만약 날씨가 변하지 않는다면 네 목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며 분노로 씩씩거렸습니다. 그러나 배가 항구에 미처 닿기도 전에 돌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방금 전과 전혀 다르게 거친 바람이 일면서 비가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둘러 항구에 도착한 후 선비가 멋쩍은 얼굴로 뱃사공을 보았습니다. 그 때 뱃사공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알겠니 얘야, 일단 노를 잡은 뱃사공은 그 누구의 지시를 받아서도 안 된다.”
뱃사공의 줏대입니다. 이것은 고집이나 교만이 아니라 자신의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하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 중심의 실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요구하셨습니다. 이사야 26:3절입니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지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그런가하면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6:24절에서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고 하십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의리이며 줏대입니다. 이러한 줏대나 의리도 없이 이리저리 세상의 이익에 흔들리는 사람에게 값진 하나님의 나라를 주지는 않으십니다. 그 어떤 것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생명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못한 의리와 줏대를 가진다면 하나님 자녀의 자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