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얼음냉수 같은 신앙(잠25;13)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9,189회 작성일 2001-08-04 00:37
Title 얼음냉수 같은 신앙 / Scripture 잠25:13 / Space 대복교회

***들어가는 말

수은주가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그야말로 불볕더위입니다. 햇볕을 먹고 사는 식물들도 너무나 뜨거운 햇볕에 잎을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폭염’이라고 모두들 시원한 곳을 찾아다닙니다. 지금 이 예배 처소에도 에어컨이 없어 가만히 앉아있기에도 숨이 막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면 가장 간절한 것이 ‘시원함’입니다. 이 시간의 짧은 본문 말씀에는 무더운 추수 때의 얼음냉수 같은 시원함을 주는 신앙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아열대 기후인 이스라엘의 추수기는 무더위 속에서 일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땀으로 뒤범벅이 되고 목이 마르다 못해 타는 것 같은 갈증을 느끼는 사람에게 얼음을 띠운 냉수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을 이처럼 시원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시원함을 주는 것입니다. 영을 시원케 하는 말씀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수년을 ‘아프리카’에서 사역한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선교사는 여러 해 동안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교의 열매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선교사는 그 곳에서 사랑하는 부인과 두 아들을 모두 잃었습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그 배에는 휴가를 얻어 아프리카에서 사냥을 하고 돌아오는 미국의 대통령이 타고 있었습니다.
배가 ‘샌프란시스코’ 항에 도착했을 때, 부두에는 은은하게 울리는 군악대의 연주와 예포소리, 수많은 환영 인파가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선하는 계단에서부터 전용차까지 붉은 주단이 깔렸고 좌우로 각료들과 시민들이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대통령이 배에서 내려 전용차에 오르자 붉은 주단은 걷히고 군악대의 나팔소리도 멎었습니다. 그 뒤를 선교사가 홀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는, “사냥을 갔다 오는 대통령은 저렇게 환영을 받는데, 선교 현장에서 두 아들과 사랑하는 아내마저 잃고 돌아오는 나를 맞이하는 환영객은 아무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깊은 좌절감을 느끼면서 정신없이 거리를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내 아들아! 너는 아직 고향에 돌아오지 않았다. 네가 고향에 돌아오는 날 군악대의 나팔 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하늘의 천군 천사의 나팔 소리와 함께 내가 맞이해 주마. 붉은 주단이 문제가 아니라, 황금의 유리 길을 깔고 내가 친히 너를 마중 나가마. 사랑하는 아들아 끝까지 충성하라!”
선교사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충성을 다하지 못했던 죄를 회개하고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생명이 다할 때까지 죽도록 충성하는 신실한 일군이 되었습니다.

충성! 생명을 다하는 충성! 이것은 보냄을 받은 사람이 보낸 분에게 드릴 수 있는 최상의 시원함입니다.
‘충성(忠誠)’이라는 말을 사전에서는 ‘진정에서 우러나는 정성’으로 풀이합니다. 한자어의 모양새도 ‘마음 중심으로 말을 이루는 것’입니다. 즉 주인의 명령, 뜻에 대하여 중심에서 우러나는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충성스러운 마음은 그리스도인이 맺어야 할 성령의 열매이며, 생명의 면류관이 약속되어 있는 일을 맡은 일군의 근본 된 자세입니다. 마태복음24:45절에서는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뇨?”라고 하시면서, 하나님의 일을 맡을 수 있는 자격이 충성된 마음의 소유자임을 말씀하십니다. 고린도전서4:2절에서는,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라고, 일을 맡은 사람의 자세도 충성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계시록 2:10절에서는, 환경을 초월하여 충성하는 일군을 위해 예비 된 상급이 생명의 면류관이라고 하셨습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우리가 충성이라는 말을 가장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말씀이 누가복음 17:7-10절에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일군의 자세’에 대하여 가르치신 것입니다. “너희 중에 뉘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저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할 자가 있느냐? 도리어 저더러 ‘내 먹을 것을 예비하고 띠를 띠고 나의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 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명한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이는 환경과 상황을 초월한 충성입니다. 이것이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무더위 속의 얼음냉수 같은 신앙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환경과 상황을 내세우며 주어진 일에 성실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음을 핑계하며, 아직 기회가 아니라고 핑계합니다. 재능이 없고, 너무 바쁘고, 너무 피곤하고, 너무 춥고, 너무 덥고, 돈이 없고, 건강이 좋지 않고 등등. 이는 하나님께 대한 성실하지 못한 불충의 자세입니다.

찬송가에 이름이 많이 오른 사람 중에 ‘화니 제인 크로스비’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수많은 찬송 시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크로스비는 태양도 볼 수 없고, 아름다운 자연도 그릴 수 없는 불행한 소경이었습니다. 생후 6개월만에 소경이 된 그녀에게는 삶의 의미도 희망도 없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타고난 운명에 따라 그냥 안일하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녀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크로스비는 무작정 안일하게 살다가 죽을 수는 없었습니다. 크로스비는 부르짖으며 피눈물 나는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크로스비에게 영감이 넘치기 시작했으며 주옥같은 찬송시가 되었습니다.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나의 영원하신 기업 생명보다 귀하다.’,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 성령과 피로써 거듭나니’,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 주’등. 찬송가에 올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 찬송시만 20여 곡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뇌성마비 시인인 송명희 자매도 심금을 울리는 신앙의 시들로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대교회로부터 지금의 교회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모든 환경과 여건을 뛰어 넘어 생명을 걸고 충성한 사람들에 의하여 지켜져 왔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마음만을 시원케 한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을 내려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습니다. 이제, 저나 여러분이 그 뒤를 이어 하나님의 마음을, 그리고 예비 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할 충성된 일군이 될 차례입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며, 사람들을 시원하게 하는 충성된 사람이 되겠습니까?
누가복음3:10-14절을 봅시다. “무리가 물어 가로되, ‘그러하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 대답하여 가로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하고, 세리들도 세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가로되,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가로되, ‘정한 세 외에는 늑징치 말라.’ 하고 군병들도 물어 가로되,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가로되, ‘사람에게 강포하지 말며 무소하지 말고 받는 요를 족한 줄로 알라.’ 하니라.”
이 말씀은 세례 요한에게 나아온 무리들이 자신들의 할 일에 대하여 질문한 내용과 이에 답변한 말씀입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세례를 받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들입니다. 하지만 이 물음은 우리가 지금 주님께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물음들에 대한 답변은 묻는 이들의 현재 상황에서 항상 접하는 일들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충성은 하기에 어려운 일이나 멀리 있는 일들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즉 가장 가까이 그리고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며, 성도 각자의 현재 생활에 대한 것입니다. 다음 구절들에는 성도가 충성스럽게 해야 할 일이 어떤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 눅16:10-12,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 딤전3:11, “여자들도 이와 같이 단정하고 참소하지 말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이는 집사의 자격입니다.) / 딛2:9-10, “종들로는 자기 상전들에게 범사에 순종하여 기쁘게 하고 거스려 말하지 말며, 떼어 먹지 말고 오직 선한 충성을 다하게 하라. 이는 범사에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려 함이라.”(이는 남의 일을 하는 종사자들에 대한 말씀이며, 동시에 그렇게 해야 할 이유입니다.)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원하시는 충성도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삶의 자리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의 생활에 대하여 얼마나 충성되게 일하고 있습니까? 주님께서 보시고 평가하시는 것은 우리의 외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마음 중심으로 자원하여 행하는 거짓 없는 성실함을 보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충성스러움이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것이며, 성도들과 많은 사람들을 시원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더움과 갈증을 잊게 하는 얼음냉수 같은 신앙입니다.
지금 성도 여러분에게 주어진 삶에서 충성 되게 일함으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릴뿐만 아니라, 생명의 면류관까지 예비하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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