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생애의 가장 값진 것(여호수아2:1-14)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8,982회 작성일 2001-05-31 13:23
***들어가는 말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별의 별일이 다 일어나는 요지경입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능력대로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선용하지 못해서 헛되이 소모하고 무가치한 것으로 전락시켜 버립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비천하고 보잘것없는 것으로 적절하게 사용하여 고귀한 가치를 창출하기도 합니다.

대머리 친구가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 친구의 머리카락은 자꾸만 빠지더니 결국 손으로 셀 정도의 양만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언제나 머리빗을 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거울을 들여다보고 빗질을 해댑니다. “빗어 넘길 머리카락도 없는 주제에 웬 빗질이냐?”고 핀잔을 주면 그는 정색을 합니다. 그 친구 왈, 머리숱이 많은 사람은 한 올의 머리카락이 소중할리 없겠지만, 머리카락이 얼마 남지 않은 자기로서는 마치 ‘오 헨리’의 단편에 나오는 ‘마지막 잎새’ 같은 느낌으로 머리카락을 매만진다는 것입니다. 어디 그 친구뿐이겠습니까?

현대인들은 자신의 소유라고 인식되는 것들을 잃지 않고 지키기 위하여 얼마나 몸부림치며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건강과 정력에 좋다는 이야기를 믿고 독사를 하루에 두 마리 씩 2년간이나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결국 뱀독이 올라서 생명이 위태롭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할 그런 자세입니다. 여러분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자산은 무엇입니까?

이 시간의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은 가나안의 첫 성인 ‘여리고’에 살고 있는 기생 ‘라합’입니다. 라합은 기생이라는 천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성경에서는 위대한 역사를 이루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라합은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가 여리고 성을 정복할 때, 이스라엘 군대를 도왔습니다. 여호수아가 「싯딤」에서 여리고로 두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두 정탐꾼이 발각이 되어 버렸습니다. 위기에 처한 정탐꾼은 기생인 라합의 집으로 들어갔고, 라합은 그들을 숨겨 주어 생명을 건지게 했습니다. 이 일이 라합과 그 가족을 멸망으로부터 구원을 받게 했으며, 당당하게 선민의 대열에 들도록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라합 자신은 메시아의 계보에 드는 다섯 여인 중의 한 사람으로, 위대한 생애를 남기고 있습니다.

무엇이 천한 라합으로 하여금 위대한 생애를 남기게 했습니까? 그것은 라합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이었습니다. 라합은 비록 천한 이방여인이었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경외했으며, 결단력 있는 행동으로 자신의 이름을 남겼습니다. 즉 라합은 자신에게 있는 어떤 것보다도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겼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의 선택과 결단을 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값지게 여기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지키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비천한 여인 라합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깊으신 섭리와 라합의 믿음과 결단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재조명해 봅시다.

1. 값진 것을 얻기 위한 라합의 신앙입니다.

라합이 살고 있는 곳은, 멸망이 예고된 이방의 땅 여리고 성이었으며, 이방 민족인 가나안 족속 중에서도 하찮은 존재인 기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하찮은 기생이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구원을 받았습니다. 라합이 구원을 받게 된 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그 믿음을 기초로 하는 두려움 없는 결단력 때문이었습니다.

본문8-11절을 봅시다. 라합의 믿음이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알게 하는 구절입니다. 라합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할 때부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이적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아는 모든 사람들과 다른 것은, 라합은 그 사실이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았다는 것과 그 하나님이 유일하신 신이심을 믿었다는 것입니다. 11절하,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 이는 라합의 가치관이 무엇인가를 보여줍니다.

오늘의 성도들은 아무리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다하더라도 라합보다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보다는 세상에 치우쳐 삽니다. 그 원인은 그 사람들의 가치관 때문입니다. 라합은 하나님에 대한 소문만 듣고서도 하나님을 믿었으며, 또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악에서 떠나 하나님의 백성의 편에 가담했습니다.

2. 값진 것을 얻기 위한 라합의 결단력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은 행동을 동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형식적인 믿음을 원하지 않습니다. 형식적인 믿음이란, 결단력 있는 행동을 동반하지 않는 것입니다. 형식을 중요시 하던 구약시대에서도 하나님은 마음에 없는 행위는 형식일 뿐이며, 그것을 미워한다고 하셨습니다.
- ꁾ렘4:4, “유다인과 예루살렘 거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행악을 인하여 나의 분노가 불같이 발하여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으리라.”/ 롬12:9,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믿음은 아는 것이나 믿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죄로부터 떠나서 하나님께 속하는 것입니다. 이는 즉각적인 결단력과 행동을 나타내는 믿음입니다.

인생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선물입니다. 특히 생명에 관계된 것은 더욱 그러합니다. 에베소서2:8-9절에서 구원은 사람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생명의 구원을 위하여 무슨 행동이 필요하다는 말입니까?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가만히 있으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많이 들었던 예화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봅시다.

홍수가 나서 온 마을에 물이 들어차 있을 때, 하나님을 믿는 한 사람이 그의 집 1층 창문 밖을 내다보며 배를 타고 있는 다른 사람을 태연히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배에 탄 사람들이 그에게 “이 배로 와서 생명을 구하시오!”라고 하자, 그는, “아니오, 나는 주님이 구해주심을 믿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1층에 물이 차게 되자, 곧 그 불쌍한 친구는 2층으로 올라가서 창문에서 내다보았습니다. 다시 배에 탄 사람이 그에게 와서 생명을 구하라고 했지만, 그는 “아니오, 나는 주님을 믿습니다.” 라고 하면서 구조를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층마다 계속해서 물이 차게 되자, 곧 그 사람은 지붕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그 때, 헬리콥터가 날아와 그의 머리 위에서 배회하며 조종사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우리가 로프를 내려주겠소. 그걸 타고 헬리콥터로 올라와서 생명을 구하시오! 더 이상 기회가 없소!” 지붕 꼭대기에 앉아 궁지에 빠진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나는 주님이 구해주심을 믿습니다.”
결국 그 불쌍한 남자는 구원받지 못하고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천국 문에서 베드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저는 불만을 품고 있습니다. 제가 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제 마음속에서 이 불만을 없애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그곳에 들어가면 그 누구도 불평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굳게 믿어 왔는데, 결국 하나님은 저를 죽게 내버려두셨습니다!”
베드로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너를 위해 할 수 있었던 그 밖의 다른 대책을 알지 못한다. 우리는 배를 두 번, 헬리콥터를 한 번 보냈다.”

그리스도인의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구원을 분명히 약속하셨고, 또 이행하십니다. 그러나 성도가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며 기도할 때와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행할 때가 있습니다.

출애굽 때, 홍해를 건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는, ‘너희는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뇨? 이스라엘 자손을 명하여 앞으로 나가게 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으로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하리라.”(출14:15-16)

하나님께서는 부르짖으면서 가만히 서 있는 모세와 백성들에게 믿음의 행동을 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으로서 구원의 길을 열어놓으셨지만,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자기 결단이 반드시 따릅니다.

라합이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숨겨준다는 것은, 목숨을 건 결단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준 행동이 자신과 온 가족이 구원을 얻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본문12-13).

오늘도 우리의 영원한 생명과 삶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단호한 신앙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에스더」처럼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단,
모압 여인 「룻」처럼 “죽기 전에는 결코 어머님을 떠날 수 없다”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단을 믿음의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길입니다.
라합이 하나님께 인정 받은 때는 자신의 가장 값진 생명을 위하여 결단하고 행동할 때였습니다. 야고보서2:25절에서 그 사실을 증거합니다. “또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를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3. 가장 값진 것을 위한 믿음의 행동의 결과입니다.

수6:25절을 봅시다. “여호수아가 기생 라합과 그 아비의 가족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살렸으므로 그가 오늘날까지 이스라엘 중에 거하였으니, 이는 여호수아가 여리고를 탐지하려고 보낸 사자를 숨겼음이었더라.”

라합의 믿음에 의한 결단력 있는 행동은 구원을 이루었으며, 이스라엘 백성의 일부가 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값진 것을 값진 것으로 아는 믿음에 대한 보너스로 메시아의 계보에 오르는 영광을 주셨습니다. 마태복음1:5절의 족보를 보십시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하나님께서는 출신의 비천을 따지지 않으시며, 재능의 많고 적음도 보지 않으시며, 일의 귀천도 따지지 않으십니다. 오직 하나님은 결단하며 행하는 순종의 믿음을 보십니다. 히브리서11:31절을 보십시오.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치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치 아니하였도다.”

이스라엘의 후대는 라합을 믿음의 조상의 반열에 그 이름을 올렸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히브리서11장의 믿음의 조상들의 반열에 여호수아의 이름을 빠져있는데, 라합의 이름은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신앙적 결단은 믿음의 용장인 여호수아를 능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가장 값지게 여기는 것을 위하여 어떤 결단력 있는 믿음의 행동을 하고 있습니까?

오늘 우리는 외적인 것에 너무나 치우쳐 있다. 출신을 따지고, 재력을 따지고, 학력을 따지고, 가문을 따집니다. 그러나 메시아의 계보에는 이러한 것이 도무지 들어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삶의 모습을 보십니다. 그리고 그 중심을 평가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들의 값진 선택과 결단력 있는 믿음의 행동으로 하나님의 평가에서 “잘했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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