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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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난제5 - 마음의 평안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997회 작성일 2000-11-06 20:35
★들어가는 말
우리는 지금 매우 긴장되고 분주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긴장감을 해소해보려고 약을 찾는다. 지금은 약물 범람 시대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로부터 내려오는 한약을 비롯하여 외국으로부터 홍수같이 밀려오는 여러 가지 양약들이 판을 친다. 거리 구석구석에 약국이며 병원이 있다. 요즈음 현대인의 모든 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래서 가장 많이 찾는 약이 신경안정제, 두통약, 수면제 등 신경에 관계된 약들이다.

의학계에서도 질병의 근본 원인 가운데 6,70%가 심리적이라고 지적한다. 사실 마음이 평안하면 신경도 안정되고 소화도 잘 되고, 혈액 순환도 잘 되고, 잠도 잘 자고 생각도 바로 하고, 따라서 건강하여 능률 있게 일도 한다. 그러나 마음에 염려가 쌓이고 불안하면 편지 한 장을 바로 쓰지 못한다.

울릉도에서 살 때, 68년도이던가 그 해 겨울에 눈이 3미터가 넘게 온 적이 있었다. 단층집 지붕은 안 보이고 이층집이 일층처럼 보였다. 그 때 눈 무게 때문에 나무들이 부러지고 지붕이 무너지고 도로가 무너져 내렸다. 눈이 얼마나 가벼운가?! 그런데 그 눈이 쌓이니까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인생의 갈등과 염려도 이와 같다. 별 것도 아닌 갈등이나 염려가 하나 둘 씩 쌓이면, 나중에는 인생을 파멸로 이끌게 된다. 마음의 평안과 즐거움을 얻는 길, 이것이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풀어야 할 인생의 난제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이런 교훈을 주셨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잠17:22) 마음의 평안은 신앙과 직결된다. 하나님을 절대 의존하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은 마음의 평안과 즐거움을 가져온다. 그렇다면, 마음의 평안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이 무엇인가?

성경의 인물 중에서, 많은 어려움 중에서도 비교적 평안을 유지했던 탁월한 사람이 있다. 다름 아닌 「모세」이다. 모세는 엄청난 책임의 중압감과 수많은 문제들 속에서도 비교적 고요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온유함이 세상의 모든 사람보다 나았다'(민12:3)고 평가하셨다. '온유함'이란 연약하다는 뜻이 아니다. 온유함은 조용한 확신의 자세이고, 내적인 안정과 마음의 평안이다. 성경에서는 오직 두 사람에게만 진정한 온유함을 소유한 자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예수님과 모세이다.

본문을 포함하는 히브리서 11장은 하나님 나라의 영예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모세는 어느 인물보다도 더 많은 분량으로 소개되고 있다. 모세는 어떻게 이러한 마음의 평안을 가질 수 있었을까?

본문에서 모세를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가? 믿음으로 모세는 그가 장성하였을 때,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했다. 그는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좋아했다. 이 사실을 신약적으로 이렇게 해석했다. 모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세상)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다. 그 이유는 앞으로의 상급이 있음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믿음으로 모세는 바로의 노함을 무서워하지 아니하고 애굽을 떠났다.
- 본문24-27

이 말씀 속에서 모세의 확고한 신앙의 자세를 찾아볼 수 있다. 즉 ①내가 누구인가? ②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③삶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④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네 가지의 질문에 분명한 삶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 물음에 올바른 대답과 확실한 삶의 자세를 취할 수 있다면, 마음의 평안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1.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모세의 확실한 삶의 자세를 이루는 첫 번째 문제는 《신분의 문제》였다. 모세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했다. 모세는 출생 후 3개월만에 바로의 공주의 손에 넘겨져서 애굽 왕실에서 자라게 되었다. 자신의 본래 신분은 유대인이었지만, 바로의 딸은 그를 애굽인으로 키웠다. 자신의 동족인 유대인들은 애굽의 노예로 살고 있었지만, 모세는 40세가 되도록 애굽의 환경에 길들여졌고 높은 지위에 올랐다.
모세는 애굽의 왕궁에서 만족한 삶을 살고 있었으며, 그의 평생이 보장되어 있었다. 그러나 모세는 자신의 신분을 잊지 않았으며, 40세가 되던 어느 날, 노역장에서 노예로 일하는 자신의 동족들을 봄으로써 자신의 신분을 확실하게 나타내게 된다. 자신의 동족인 유대인 노예를 괴롭히는 애굽인 감독을 죽인 것이다. 이로서 모세는 자신의 보장 된 미래를 버리게 되었고, 본래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러분이 이런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가짜 신분이지만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안정된 보장과, 본래신분인 노예로서의 고난과 천박한 삶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아무리 본래의 신분이라 하더라도 현재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고난과 비천함을 택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 신분의 문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만일 내가 나 자신이 아닌 어떤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끊임없는 갈등과 고민과 정신적 스트레스 속에 살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33년의 지상에서의 삶에서 자신의 인간적 신분을 감추거나 위장하지 않으셨다. 비천한 출생, 가난한 어린 시절, 목수로서의 인간 예수, 고난의 종으로서의 예수, 등등.

모세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그러나 바로 그 결단이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이어지게 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신을 확정하고 있는가? 의붓자식으로서의 세상의 부귀영화를 넘보고 있지는 않는가? 편안한 마음으로 나 자신의 신분을 받아들일 때, 나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시게 하시는 것이다.

2. 자신의 책임을 수용해야 한다

모세는 자신의 책임을 받아들였다. 본문 25절에서 모세는 바로 궁에서 죄악의 쾌락을 누리는 것보다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고난 받는 것을 택했다고 말씀하신다. 모세는 자신이 아닌 가짜 신분을 거절했고, 이제는 하나님의 선민의 길을 선택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선민의 현재 상태는 비천하고 고통스러운 '노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선민에게 지워진 책임을 마다하지 않았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누구든지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특히 우리 사회는 책임을 회피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으며, 할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려 한다. 각종 건축물 붕괴, 사건과 사고들, IMF와 같은 경제 실책, 정치 실책, 각종 부조리들 등등. 누구하나 자신의 책임이라고 떳떳이 나서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런 일이 비단 세상에서 뿐인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자신이 임의로 선택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다. 부모나 자식이나 삶의 환경들이나 일의 결과 등. 그러나 그런 사실이나 일이나 환경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독일의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어떤 사람은 그가 그곳에서 한 가지 배운 것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는 선택할 수 없었지만, 그 일에 대한 반응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도 조세영이나 신창원이 잡혔을 때, 그들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 다닐 때의 그 불안감이 얼마나 심했겠는가?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의 길을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그 길에서 주어지는 일에 대한 책임도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마음가짐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질 때, 마음의 진정한 평안을 누리게 될 것이다.

3. 생활의 우선순위가 있다

모세가 직면했던 또 다른 문제는 생활의 우선순위였다.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하나님의 백성들과 고난 받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모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세상)의 모든 보화보다 더 귀한 것으로 여겼다. 모세의 우선순위는 하나님의 백성의 길이었다.
인간적으로 본다면, 모세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었다. 설령 하나님이 뜻이라는 중대한 명령이 주어졌다고 해도, '내가 권력을 잡은 후에 노예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거기서 나와서 떠나라'고 하셨다.

여러분, 쾌락을 즐기는 것이 죄인가? 돈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죄인가? 권력을 누리는 것이 죄인가? 하나님께서는 쾌락을 무조건 죄악으로 단정하지 않으셨다. 또한 성경에는 권력이나 엄청난 부를 누린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욥, 아브라함, 다윗, 등.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부를 죄라고 하지 않으셨으며, 오히려 권력과 부를 누리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고 하셨다. 그들은 그 쾌락이나 권력이나 물질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뜻이 최우선 순위였다. 그곳에서 따나라고 했을 때는 미련 없이 떠났던 것이다. 이것이 생활의 우선순위 문제이다.

4. 인내하는 생활이다

모세가 확실한 삶의 자세를 가질 수 있었던 네 번째는 《인내》였다. 모세는 참았다. 다윗도 수많은 난관과 어려운 고난을 인내했다. 욥도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다가온 어처구니없는 재난을 인내했다. 약5:11,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
인내함이 없이는 삶의 진전은 없다.

결론을 내리자.
마음의 평안은 자신의 신분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 속의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우선순위를 지키며, 그리고 믿음의 확신으로 인내할 때 가장 확실하게 이루어진다. 이런 확신 있는 삶의 자세로 하나님께서 주신 삶의 자리에서 우리 모두가 마음의 평안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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