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내가 채우리라(시81:8-16)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915회 작성일 2001-05-08 22:01
* 들어가는 말
본 시편은 유대인들의 삼대 절기 때에 불려졌던 찬송입니다. 사람들은 이 찬송을 부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감사하고 즐거워했던 것입니다. 표제어인 ‘깃딤’이란 말이 곧 그것을 말해줍니다. ‘깃딤’이란, ‘기쁜 곡조’라는 뜻입니다.
이 시간의 본문으로 선택한 말씀은 지금까지의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자신들의 신앙의 자세를 가다듬도록 하는 것입니다. 본문의 주된 내용은 먼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애굽에서 해방시켜 주셨음을 선포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크신 은혜를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시험하여 고난을 자초했음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지금 세대를 향하여 그 때의 불순종을 반복하지 않도록 경고하시며, 몇 가지 사항을 당부합니다.

ꊉ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9절). ꊊ 하나님 말씀을 청종하라는 것입니다(13절). “청종한다.”는 것은 ‘마음에 새겨듣고 성실하게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ꊋ이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대적을 물리쳐 주시고, 모든 좋은 것으로 먹이시겠다는 약속입니다(14-16절).

1.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고 절하지 말라.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란,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모든 것입니다.
아브라함에 대한 성경 외의 야사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버지인 ‘데라’는 우상을 만들어서 파는 사람이었습니다. 한 번은 아들 아브라함에게 우상을 만드는 창고를 맡기고는 일을 위하여 집을 떠났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을 만드는 아버지가 싫었습니다. 기회를 잡은 아브라함은 우상을 만들어 넣어놓은 창고에 들어가서 가장 큰 우상만 남겨 놓고는 모조리 부숴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 온 아버지는 그 모양을 보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아브라함에게 누가 그렇게 했는지 말하라고 윽박질렀습니다. 아브라함은,
“어느 아주머니가 우상에게 제물을 드리기 위해 고기를 한 접시 가져왔습니다. 제물을 본 우상들이 저마다 자시가 차지하려고 큰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제일 큰 저 우상이 작은 우상들을 모조리 깨 부숴 버리고는 고기 접시를 차지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화를 내면서, “이 녀석아, 우상이 무슨 생명이 있다고 그렇게 하겠느냐?”라고 아브라함을 꾸짖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때는 이 때다 하고는, “아버지, 우리가 생명도 없는 이 우상을 왜 섬겨야 합니까?”라고 따졌습니다.
말문이 막힌 아버지 데라는 아브라함을 집에서 쫓아 내버렸다고 합니다. 그 때 집에서 쫓겨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셨고, 결국 가나안 땅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우상은 사람의 마음의 생각에까지 적용됩니다. 심지어는 하나님에 대한 합당하지 않은 상상이나, 성경과 십자가에 대한 것까지도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상상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상상하게 되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하나님을 믿게 됩니다. 어떤 성도들은 하나님을 단순히 하늘에 계신 분으로 알고, 또 어떤 성도들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필요한 부분에서만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자신의 머리 속에 하나님을 그려놓고, 내가 믿는 하나님은 이런 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런 하나님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기 마음속의 우상일 뿐입니다. 하나님을 자신의 생각 수준으로 끌어 내리려는 이러한 인간적인 시도를 버려야합니다. 이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쉽게 실망하고 낙심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지만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초월하셔서 스스로 계시는 주권자이십니다.

성경공부에 열심이던 청년이 그 날 ‘우상숭배’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생각하면서 자신에게는 우상 숭배하는 것이 없는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갑자기 잉크병이 넘어지면서 펼쳐놓은 성경 안쪽을 완전히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신 것은 하나님보다도 성경공부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다는 것입니다.

본문14절 이하에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응답의 약속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절은 조건부입니다. 즉 본문9절과 13절에서 제시하는 조건을 만족시킬 때 주어지는 약속입니다. “너희 중에 다른 신을 두지 말며, 이방 신에게 절하지 않고, 나를 청종하고 내 도를 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조건입니다.
조건이 만족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채우십니다. 그런데 그 채우심에도 제한된 조건이 있습니다.

2. 그러면, 하나님의 채우심은 어떤 것입니까?

본문10절을 보십시오.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조건을 성실하게 수용하게 되면, 무엇을 요구하든지 구하는 대로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 구절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 신약의 말씀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요15:7절 말씀입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 된 자녀들에게 채워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첫 사람에게 주신 복도 “충만”이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것도 “충만”이었습니다. 우리의 영원하신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넘치도록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뜻 안에 살면서 풍성하기를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채우심에도 우리가 수행해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입을 넓게 여는 것입니다.

ꊉ 믿음의 입을 넓게 여십시오. 믿음의 입을 넓게 열라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믿음을 최대한 발휘하라는 뜻입니다. ‘ꀞ하면 어쩌지!’, ‘이것이 될까?!’ 하는 염려스러운 마음은 믿음의 양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우리 하나님께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ꊊ 기도의 입을 넓게 여십시오. 하나님의 모든 은혜와 약속은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실에 대하여 상세하게 말씀하셨다. 약4:2-3을 보십시오. “ꀞ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고, 구하여도 받지 못하는 것은 정욕으로 쓰려고 구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필요를 아뢰되, 믿음으로, 낙심하지 말고 끝까지 기도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구함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하십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복의 기회도 걷어차 버렸습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표현을 통하여 믿음의 분량을 넓혀 갑시다. 그리하여 일상에서의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고 의지하면서, 영의 입을 넓게 열어 풍성한 삶을 이룰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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