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먼저 하십시오(롬12:9-13)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068회 작성일 2001-02-12 21:20
♣ 들어가는 말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어떤 신학생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거룩하고 선해지기 위하여 늘 긴장하며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그의 입은 항상 굳게 닫혀져 있었고, 죄를 멀리하고 선을 행하기 위하여 온 신경은 곤두섰습니다. 그는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선해지려고 했습니다.
그 신학생이 어떤 기회에 성령의 은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성령의 체험으로 진실한 신앙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좋군요! 지금까지 나의 삶은 싸움터였습니다. 선을 행하기 위하여 긴장하고 끊임없이 악과 싸웠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받아들였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 억지로 거룩해지거나 선해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유로워졌고 기쁨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신앙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억지로 하려고 하면 더 많은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그렇다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이나, ‘무관심’은 더욱 아닙니다.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내 안에서 작용하고 나타나게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즉 성도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때, 마음이 녹아져서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게 되고, 나아가서 이웃을 사랑과 관심으로 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의 본문 말씀은 교회내의 성도 상호간에 대한 삶의 덕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의 주제가 등장하지만, 공통적이고 근본적인 것은 ‘거짓 없는 사랑으로 선에 속하되, 서로 먼저 하라’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하나님의 갚으심의 원칙은 ‘행하는 대로’입니다. 구약의 삼상2:30 하반절에서는,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고 하셨고, 마태복음16:27절에서는,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의 행한대로 갚으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성도는 남의 눈치를 보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사람이 먼저 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하는 것이나,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것이나, 구제나, 대접이나, 기뻐하는 생활이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먼저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하든지 하지 않든지 나는 주님이 예비하신 상급을 바라보면서 묵묵히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본문에 나오는 낱말들의 의미를 살펴보자

먼저 본문 전체를 포괄하는 ‘거짓 없는 사랑’에 대하여 알아보자. 여기서의 ‘사랑’은 아가페(ἀγάπη)인데, 가장 넓은 의미를 지닌 신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거기에다가 ‘꾸밈이 없는 진실함’을 첨가했습니다. 즉 성도 상호간에 일어나는 모든 행위는 하나님이 사랑처럼, 꾸밈이 없는 진실한 사랑으로 해야 함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악을 미워하고 선한 것에 연합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성도의 행위에 대한 명령입니다.

이제 세부 덕목으로 넘어갑니다.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형제”는 ‘피를 나눈 형제 자매간’을 말하며, “사랑”(필라델피아, φιλαδελφία, 형제 자매간의 사랑)과 “우애”(필로스토르고이, φιλὸστοργοι, 혈육간의 사랑), 이 두 단어는 가족간의 사랑을 나타냅니다. 즉 교회 안에서의 성도들 사이의 사랑을 말합니다. 성도들 상호간의 사랑은 피를 나눈 혈육의 사랑이어야 합니다.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이는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높이 평가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성도가 서로를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야 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인격이나 능력 때문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그를 사랑하셔서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베푸시고 자녀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인간적인 모든 조건을 떠나서 서로 인정하고 높여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게으르지 말고”에서 ‘게으르다’는 말은 ‘근심이나 걱정 또는 부끄러움으로 늑장을 부리는 것’을 말합니다. “열심을 품고”이 낱말에는 원어에서 “영”을 의미하는 ‘프뉴마’(πνεύματι)가 해석애서 빠져 있습니다. 그 의미를 넣어서 해석하면, ‘성령과 함께하는 열심을 품고’라는 말입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여기서의 “소망”은 종말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환난 중에 참으며”“참으며”라는 말은 ‘굽히지 않다’, ‘끝까지 견디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기도에 항상 힘쓰며”“항상 힘쓰면”는 ‘전심전력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세 부분을 종합하면, ‘종말이 가까워 올수록 소망을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인내하면서 기도에 전력투구하라’는 말씀입니다.

“성도의 쓸 것을 공급하며”이 말씀의 의미는 ‘서로 어려운 성도의 필요와 궁핍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함께 동참하라’는 것입니다. “공급하며”라는 말이 ‘준다’는 의미뿐 아니라, ‘참여하다’의 뜻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는 말은 ‘객’이나 ‘나그네’를 계속적으로 대접하기를 힘쓰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성도들은 한 가족이면서 모두 천국 본향을 향하여 가는 나그네이기 때문입니다.

종말을 사는 성도들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가 이것입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사랑을 많이 받아야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 사랑은 우리가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는 그 순간부터 쌓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님을 깊이 알아 가면 갈수록 사랑도 더욱 깊어집니다. 이 대가없이 주어진 주님의 진실한 사랑을 근거로 하여 주님과 성도를 대해야 합니다. 그 사랑의 관심은 성도 상호간에 피를 나눈 형제자매의 사랑과 관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도 서로를 향한 사랑의 관심은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에 이르기까지 세상에서 승리하는 삶을 이루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세상을 향하여 사랑을 나타내고, 그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도들 안에서 깊은 사랑의 유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잔잔한 물위에 돌을 던지면 물결은 동심원을 그리며 펴져갑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의 전파도 이와 같습니다. 사랑의 동심원의 중심에는 주님이 계시고, 다음에는 성도들이 있고, 다음에는 세상으로 퍼져갑니다. 요한복음 17장에서의 예수님의 기도도 그러했습니다. 주님은 먼저 자신을 위하여, 그리고 제자들, 그리고 그 제자들로 인하여 믿는 성도들, 그리고 그 이후의 모든 성도들로 이어집니다.
2001년의 목표를 향하여 도약하는 우리 교회가 이처럼 성도 상호간의 깊은 사랑과 과심으로 하나가 됩시다. 그리고 그 사랑이 흘러넘쳐 세상을 적셔나가는 깨어있고, 믿음의 활동이 넘치는 교회가 이루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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