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향기로운 인생(고린도후서3:1-11)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789회 작성일 2001-01-07 21:24
♣들어가는 말

오늘은 2001년 첫 주일이며, 신년감사주일로 지킵니다. 이 복된 시간에 우리 교회가 한 해 동안 표어로 삼고 따르고자 하는 ‘본이 되라’는 주님의 분부의 말씀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 등장하는 ‘쏘니아’라는 여자가 있습니다. 이 여인은 창녀였으며, 쓰레기통과 같은 그런 환경에서 인간쓰레기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에게서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풍겼습니다. 지성인의 상징적 인물로 나오는 ‘라스콜리니코프’는 ‘쏘니아’에게서 풍겨 나오는 강렬한 그리스도의 향기 때문에 구원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합니다. 그러나 환경을 탓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향기는 무엇을 추구하고 사랑하느냐에 따라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것들을 추구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의 행동은 독특한 향기로 발산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향기는 냄새로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 사람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향취입니다. “ꀞ는 착하다” 또는 “선한 사람이다”, “악한 사람이다.”, “부지런하다”, “게으르다”, “타고난 일꾼이다”, “눈치꾼이다” 등등.
이처럼 모든 사람은 어디에, 또는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지 생활의 향기가 풍겨 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의 향취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 ꁾ 살전1:6-8, “또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도를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은 자가 되었으니, 그러므로 너희가 마게도냐와 아가야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는지라. 주의 말씀이 너희에게로부터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만 들릴 뿐아니라, 하나님을 향하는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지므로 우리는 아무 말도 할 것이 없노라”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향기이며, 편지이다”라고 말입니다.ꁾ본문3절

1. 성도는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의 편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의 편지를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성도는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선언하십니다. 그것도 먹으로 종이에 쓴 것이 아니라,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영혼에 새겨 놓은 편지입니다.
편지의 목적은 ‘받은 사람들이 읽게 하여, 보내는 이의 뜻을 전하는 것’입니다. 만약, 편지가 읽혀지지 않거나, 제대로 뜻을 전하지 못한다면 편지로서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자신의 뜻을 전하는 편지로 우리를 택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한 광고판입니다.
- ꁾ마5:16,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착한 행실을 보이라’고 하셨습니다. ➻ 착한 행실이란? 딤전5:10, “선한 행실의 증거가 있어, 혹은 자녀를 양육하며, 혹은 나그네를 대접하며, 혹은 성도들의 발을 씻기며, 혹은 환난 당한 자들을 구제하며, 혹은 모든 선한 일을 좇은 자라야 할 것이요")

세상은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추구하는 것이 사랑이기도 하지만, 보다 더 큰 이유는 세상보다 더 진한 사랑의 향기가 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차가운 세상에서 사랑의 본을 보이는 사람들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올 해 우리가 교회 표어의 근본으로 삼은 예수님께서 보이신 사랑과 섬김의 본이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유월절 식탁을 앞에 두고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ꁾ요13: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하여 본을 보였노라”

본을 보이는 삶!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이며 편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저 사람만 같으면 나도 예수 믿겠어!” 또는 “저런 사람 때문에 교회 갈 마음 싹없어졌어!” 라는 말을 듣습니다. 이처럼 성도의 생활은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향기이며, 사람들에게 읽히는 편지입니다. 안디옥 교회 성도들은 이런 면에서 확실하게 나타났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안디옥 교회의 성도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즉 사람들의 눈에 안디옥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들로 느껴졌던 것입니다.
- ꁾ행11:25-26,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컫음을 받게 되었더라”

이처럼 세상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된 우리의 임무입니다. 예수님의 편지와 향기가 되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있어서 잊지 않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2. 새 언약의 일꾼 된 성도의 본분

본문6절을 읽어봅시다. 성도의 본분을 ‘새 언약의 일꾼’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일꾼’으로 표현한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자연 속에는 많은 꽃들이 있습니다. 그 꽃들은 어느 한 종류도 같은 향기를 가진 것이 없습니다. 이처럼 꽃이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를 뿜는 것은 향기를 만들어 내고 그 향기를 분비하는 분비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독특한 삶의 향취를 나타내는 것도 그 속에 향취의 샘인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솝 우화 중에 거만한 노새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노새가 어느 고을의 절에 놓을 돌부처를 싣고 도시의 큰길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부처를 보고 절을 했습니다. 그런데 노새는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절을 하는 줄 알고는 뽐을 내면서 절을 받기 위해 멈춰 서서는 가려고 하지를 않았습니다.
노새가 꼼짝 않는 것을 보고는 마부가 채찍질을 하며 고함쳤습니다. “이 어리석은 노새야! 사람들이 너에게 절을 하려고 여기까지 나온 줄 아느냐? 너에게 절을 할 어리석고 바보 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 라고 꾸짖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분명히 주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일꾼입니다. 새 언약인 복음을 맡아서 세상의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는 복음의 일꾼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는 영혼의 주인이신 그리스도의 편지이며 향기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도는 편지이지만 세상 사람들이 보고 감동을 받는 것은 편지의 내용입니다. 즉, 세상 사람들이 나를 통해서 성도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보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이 패배하는 이유는 자신이 주인이 되려 하기 때문입니다. 주인에게 돌려야 할 영광을 자신이 가로채는 것입니다. 이런 오류는 직분자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본문에는 영의 직분론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 ꁾ본문8절이하

영의 직분이란? 하나님의 새 언약을 맡은 일꾼을 의미합니다. “의문의 직분”이란 ‘율법을 맡은 일꾼’이란 뜻입니다. “새 언약”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신 복음을 의미하며, ‘새 언약의 일군’이란, 복음을 맡은 일군입니다.
오늘의 성도들은 모두 하나님의 복음을 맡은 일꾼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나타내야 할 향취는 예수 그리스도, 곧 복음입니다. 성도의 모든 목적은 오직 복음입니다. 봉사도, 구제도, 헌신도, 어떠한 행사나 일을 포함한 모든 것의 목적은 복음입니다. 목적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도 있습니다.

3. 복음의 일꾼에게는 영광이 예비 되어 있습니다.

ꁾ본문7절 이하
이 영의 직분에는 큰 영광이 예비 되어 있습니다. 본분대로 잘 감당했을 때에는 하나님께서 영광의 면류관을 주시는 것입니다.
- ꁾ딤전3:13,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 /벧전5:2-4,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리라”

오늘 본문은 <의문의 직분자> 중에서 대표적으로 <모세>를 지목했습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아 내려올 때 그를 기다리던 백성들은 모세의 얼굴을 바로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과 대면했던 모세의 얼굴이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로 빛났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얼굴에 나타났던 영광의 빛은 곧 사라질 것이었지만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했습니다.
- ꁾ출34:29-30, “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자기 손에 들고 시내산에서 내려오니,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씀하였음을 인하여 얼굴 꺼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 아론과 온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를 볼 때에 모세의 얼굴 꺼풀에 광채 남을 보고 그에게 가까이하기를 두려워하더니”

이에 반해, 영의 직분은 영원토록 있을 것이며, 그 영광 또한 모세에게 주어진 영광과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새 언약의 일꾼에게 주어질 보상은 이 땅에서와 영원한 삶에 대하여 모두 주어집니다.

첫째는, 이 땅에서 주어지는 <만족>함입니다. 이 만족은 성도가 누릴 <평안>을 의미합니다. 이 만족과 평안은 모든 일이 뜻대로 되고, 풍족하기 때문에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환경과 여건에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것입니다.
- ꁾ요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본문5,6절

두 번째는, 영원한 나라에서 주어지는 영원한 영광입니다. 이 영광은 생명의 면류관과 함께 주어지는 자랑의 면류관이요 영광의 면류관입니다.
- ꁾ살전2:19,20,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의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너희’는 전도된 사람들)/ 약1:12,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벧전5:4,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리라”

복음의 삶을 산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최고의 상급들입니다.
우리 앞에는 이 일들이 있습니다. 복음의 일군들에게는 때때로 고난과 역경이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에는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영광이 예비 되어 있습니다. 이번 2001년에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가장 값진 영광을 예비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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