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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복이 있는 사람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388회 작성일 2024-11-03 15:28

*** 참으로 복이 있는 사람 / 누가복음 12:35-40

 

누가복음 12:35-40, “35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36 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 37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들리라. 38 주인이 혹 이경에나 혹 삼경에 이르러서도 종들의 그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39 너희도 아는 바니 집주인이 만일 도둑이 어느 때에 이를 줄 알았더라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40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하시니라.

 

※ 들어가는 말

 

여러분은 요즘 생활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무엇입니까? 제 주변에 친근하게 지내고 있는 목회자들 가운데 은퇴를 앞둔 몇 분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이분들과 함께 차를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이분들의 주된 관심사가 ‘집은 준비되어 있는가?’와 함께 ‘은퇴 후에는 어떻게 지낼 것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보장된 미래를 위하여 보험을 든다든지 저축을 합니다. 아마도, 조금 더 나은 미래, 안정적이고 질 높은 삶을 위하여 여러 방면으로 준비합니다. 이러한 일은 누가 특별히 가르쳐주지 않아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적절하게 준비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준비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도록 중요합니다. 본문 40절에서 주님께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라고 하십니다. 이 준비는 세상과는 다르게 ‘주님을 만날 준비’입니다. 히브리서 9:27절에서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고 말씀하신 대로, 사람이 주님을 만나는 것은 필연입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이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을 일컬어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본문 37-38절에서 두 번이나 “ …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종은 복이 있으리로다.”라고 하십니다. 종말의 때를 사는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복이 있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듣도록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에서 육신의 생활을 위해 준비하는 것보다 더 우선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40절 말씀처럼, 우리의 종말이 언제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본문 말씀의 배경과 의미를 봅시다.

 

본문 말씀은 ‘깨어 있어 준비하라.’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은 본문 35절부터 48절까지 이어집니다. 본문 말씀으로 읽은 내용은 종말에 관한 예수님의 비유이며, 이 비유의 대상에 대하여 베드로가 예수께 묻자 답변으로 제시한 두 번째 비유가 41-48절에 나옵니다. 본문 35절에서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라고 하십니다. 이는 대단히 긴박한 준비 자세를 의미합니다. 다음 구절의 부연 설명에서 ‘주인이 밤늦게 돌아올 때 즉시 문을 열어줄 수 있도록 하라.’라고 하십니다. 이는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의 상황이 이처럼 긴박하게 이루어 짐을 염두에 두신 말씀입니다. 마태복음 24:27절입니다.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다시 말해서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에는 준비할 수 있는 틈이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무서운 종말이 느닷없이 닥친다고 할지라도 깨어 있어서 준비된 사람에게는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을 만나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거듭 ‘깨어 있는 종들은 복이 있다.’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때, 느닷없이 닥치는 종말이나 죽음에 당황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 어떤 사람이 복이 있습니까?

 

본문 37-38절입니다.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들리라. 주인이 혹 이경에나 혹 삼경에 이르러서도 종들의 그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38절에 기록된 시간은 로마식 시간인데, 이경은 오후 9시에서 12시 사이, 삼경은 자정에서 새벽 3시 사이를 말합니다. 이는 사람이 가장 피곤한 한밤중입니다. 즉 가장 잠이 오는 시간, 깨어 있기 힘든 시간대입니다. 이때까지라도 깨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좀 더 쉽게 말해서 ‘주님을 만날 때 우리는 자고 있거나 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성하여 일하는 진행형이 되도록 하라.’는 뜻입니다. 이 내용을 본문 다음에 나오는 비유인 42-44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현대어 번역 성경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주인에게서 종들을 통솔하는 책임을 맡고 때에 맞춰 그 종들을 먹이는 신실하고 슬기 있는 모든 관리인에게 말하고 있다. 만일 주인이 돌아와 그가 자기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상을 받을 것이다. 주인이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에게 맡겨주신 일과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깨어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라고 했습니다. 이는 ‘적절한 시기에 즉각적으로 시행되는 것’을 말합니다. ‘바로 가든 둘러 가든 서울만 가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즉시 순종하고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를 놓친 순종은 불순종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감동을 주시는 일을 다음으로 미루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에 영적인 일에 관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성령께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지시하시는 것입니다. 다른 일을 핑계하거나 외면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생각을 아시며, 하나님 손길에서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테헤란의 죽음(Death in Teheran)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페르시아에 사는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권세 있는 부자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하인과 함께 정원을 거닐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인이 비명을 지르며 주인에게 말합니다. “주인님, 방금 죽음의 신과 마주쳤는데, 그가 저를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인은 주인에게 ‘주인의 빠른 말을 빌려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말을 빌려주면 그 말을 타고 오늘 밤 안으로 도착할 수 있는 테헤란으로 도망가겠다는 것입니다. 주인은 승낙하고 자신의 말을 빌려주었습니다. 하인이 허급지급 말을 타고 떠난 후, 주인은 집으로 발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죽음의 신과 마주쳤습니다. 주인은 그 죽음의 신에게 따지며 물었습니다. “어째서 그대는 나의 하인에게 겁을 주고 위협까지 하는가?” 죽음의 신이 대답합니다. “저는 그를 위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 밤 테헤란에서 그와 만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아직도 그가 이곳에 있기에 저는 단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을 뿐입니다.”

 

시편 139:7-10절입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눈을 피할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지 내게 주어진 일에 각성하여 직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것이 깨어 있는 것이며, 이렇게 깨어 있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이 내용으로 만든 찬송이 330장 ‘어둔 밤 쉬 되리니’라는 가사입니다. “어둔 밤 쉬 되리니 네 직분 지켜서 찬 이슬 맺힐 때에 일찍 일어나 해돋는 아침부터 힘써서 일하라 일할 수 없는 밤이 속히 오리라.” 그러면, 왜 이렇게 깨어 있음이 복이 있다고 하십니까? 본문 37절입니다.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들리라.” 이 말씀에는 파격적인 제안이 들어 있습니다. ‘주인이 올 때 깨어 있는 종에게는 주인이 수종들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 정도의 파격적인 제안을 할 정도로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께서 친히 수종 들겠다고 하실 만큼 깨어 있어 주어진 일에 충성하는 사람이 복이 있습니다.

 

※ 그러면, 깨어 있어 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깨어 있어 자기에게 주어진 직무에 충성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했는데, 충성해야 할 직무 즉 일은 무엇입니까? 본문 40절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을 이해하려면 본문 다음에 나오는 42절을 보아야 합니다.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앞에서는 깨어 있는 상태로 보았지만, 여기서는 준비해야 할 요소로 보겠습니다. 즉 ‘자기 일을 잘 파악하여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도록 전문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자기 일에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으려면, 주변을 잘 살펴서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찾아야 합니다. 내게 주어진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압니까? 주님께서 달란트 비유로 그 의미를 깨닫게 하십니다. 마태복음 25:15절입니다.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이 말씀에서 주인이 그 종들에게 ‘그 재능대로’라고 하시면서 각각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재능’이라는 단어는 duvnami"(dunamis)라고 하는데, ‘힘’, ‘능력’을 의미합니다. 재능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봅시다. 로마서 12:6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라고 하시면서 8절까지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에서 ‘은사’라는 단어는 cavrisma(kharismah)라고 하는데, ‘신성한 선물’, ‘종교적인 자질 부여’, ‘신비한 능력(힘)’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재능과 은사는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또 다른 은사들은 에베소서 4:11절과 고린도전서 12:4-10절에 여러 가지 은사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은사를 사용함에 있어서 베드로전서 4:10절에서 말씀하십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어떤 은사든 맡기셨습니다. 우리는 내게 주어진 그 은사를 찾아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도록 전문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내가 깨어 있어 해야 하는 일입니다.

 

영국에는 ‘니콜라이의 날’이라는 공휴일이 있습니다. 영국 런던 캔터베리 대성당에 ‘니콜라이’라는 집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 나이인 17세부터 성당의 관리 집사가 되어 평생을 성당 청소와 심부름을 했습니다. 그는 자기 일이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해 헌신적으로 일했습니다. 그가 하는 일 중에는 시간에 맞춰 종탑의 종을 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종을 얼마나 정확하게 쳤던지 런던 시민들이 니콜라이의 종소리에 자기 시계를 맞추었다고 합니다. 그 영향력은 자녀들에게도 미쳐서 그의 두 아들 성실한 노력으로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대학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가 76세 노환으로 임종을 앞두고 있을 때도, 종탑으로 올라갔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종을 쳤고 결국 종탑 아래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니콜라이의 사명감과 헌신에 감동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영국 황실의 묘지에 그를 안장해 주었고, 그의 가족들을 귀족으로 대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상가와 시민들은 그날 하루는 일하지 않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고, 결국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이 공휴일로 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때에 수많은 성직자가 죽었지만, 왕실의 묘지에 묻힌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당의 종을 성실하게 친 니콜라이는 왕실의 묘지에 묻히는 영광과 자기가 죽은 날이 공휴일이 되는 명예도 함께 얻었습니다. 니콜라이의 직업은 심부름꾼, 종 치기, 청소부였습니다. 하지만, 니콜라이는 자신의 의지와 헌신과 노력으로 그 일을 고귀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최선을 다하여 사용하는 전문적인 헌신이자 사역입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후 성전을 재건하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스가랴 4:10절입니다.(표준새번역)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스룹바벨이 돌로 된 측량 추를 손에 잡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다. 이 일곱 눈은 온 세상을 살피는 나 주의 눈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작은 일, 큰일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주어진 일에 자기 지혜와 은사와 마음을 다하여 최선을 다하는 헌신만이 인정받게 됩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 남긴 사람이나 두 달란트 남긴 사람이나 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최선을 다한 헌신을 칭찬하시고 보상하셨습니다. 이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깨어 있어 힘써야 하는 일이며, 이렇게 하는 사람이 참으로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시대가 혼란스럽고, 세상이 악하여지고, 영적으로도 잠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깨어 있어 자기 일을 살피며, 은사를 따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헌신으로 하나님께 기쁨이 되며, 인도하심을 받는 복의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마라나-타(μαράνα-θ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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