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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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외롭고 지칠 때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702회 작성일 2024-02-04 22:29

*** 내 삶이 외롭고 지칠 때 / 누가복음 5:1-11

 

누가복음 5:1-11, “1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2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3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4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5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6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7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그들이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8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9 이는 자기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 것으로 말미암아 놀라고 10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예수께서 시몬에게 일러 이르시되 무서워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11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 들어가는 말

 

노사연 집사가 노래한 ‘바램’이라는 노래를 아십니까?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땜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 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에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정말 사랑 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 할 겁니다 …” 시작부터 웬 세상 가요냐고요?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내 생각대로도 안 되고, 쉽지도 않고, 나를 위로하는 내 편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노래를 좋아하나 봅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특히, 요즘은 자기 살기도 힘들어서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외가 될까요? 세상살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지요. 그러면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삶이 외롭고 힘들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본문 말씀의 배경과 의미를 봅시다.

 

본문 말씀은 예수님의 공생애 초기에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 중의 하나입니다. 예수께서 게네사렛 호수 즉 갈릴리호숫가의 어느 마을에서 몰려드는 무리에게 말씀을 가르치시려고 호숫가의 한배에 오르셨습니다. 그 배는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의 것이었는데 그들은 지난밤에 고기잡이를 나섰다가 한 마리도 못 잡고 빈 배로 돌아와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시몬에게 배를 사용하도록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육지에서 조금 떨어지게 하시고, 배 위에서 호숫가에 있는 무리에게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말씀 가르치기를 마치신 예수님은 그 배 주인인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즉시 대답하기를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하고는 배를 저어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놀라웠습니다. 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서 그물이 찢어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있던 한 동네 친구인 야고보와 요한 형제의 배를 불러서 함께 그물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잡은 물고기는 두 배를 가득 채웠습니다. 예수님의 권위에 놀란 시몬은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했습니다. 그때 예수께서는 “무서워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라고 하시면서 자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만일 내가 그곳에 있었고 예수께서 나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했겠습니까? 시몬 베드로가 대답한 말을 바꾸어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당신 말을 한번 믿어 보겠다.’라는 뜻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의 반응은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잔뼈가 굵은 그들로서는 파격적입니다. 아마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그물을 내렸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날이 더워지는 시간에는 물고기가 깊은 곳에서 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녁에 일하도록 기껏 그물을 씻어 놓았는데, 다시 그물을 내리는 헛수고를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삶이 힘들고, 하소연할 때도 없이 외롭고 지쳐있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라도 예수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 내 마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가의 10년 전인, 2015년도에 OECD 36개국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그 질문 중에 “도움이 필요할 때 나를 도와줄 친척이나 친구가 있는가?”라는 문항이 있었습니다. 이 질문에 ‘없다.’라고 말한 사람이 가장 많은 국가가 대한민국(36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는 우리나라이며, 통계에 의하면‘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중 6분’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어 5-60년 만에 세계 꼴찌에서 세계 10위 권의 경제와 5대 군사 강국(2024년,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한국, 영국, 일본)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돈 버는 일에, 자식에게는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피눈물 나는 노력에, 온 삶을 빼앗겼습니다. 이제는 살만해서 주변을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고독감이 밀려오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 바빠서 가족과 일가친척, 친구들, 이웃을 돌아보는 것을 소홀히 한 것입니다. 여기에만 그치면 그래도 괜찮을 텐데, 우리 주님마저도 멀어져 버린 것입니다. 삶의 위기와 외로움은 병들고, 가난하고, 사회와 환경적인 어려움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한 삶의 위기는 자신을 잃고 이웃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숨을 고르듯이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욥기 5:7절에 “사람은 고생을 위하여 났으니, 불꽃이 위로 날아가는 것 같으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사람이 일평생 살면서 고생하는 것은 불꽃이 위로 오르는 것처럼 당연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말대로 이 땅에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평생을 살면서 어떤 형태로든지 어려움을 겪고 고생을 합니다. 다만 사람마다 고생하는 것이나 어려움을 대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본문에 나오는 베드로와 그 형제를 봅시다. 우리 옛말에 ‘주머니가 비면 더 춥다.’라고 했습니다. 밤새도록 고생하더라도 만선을 이루었다면, 몸은 힘들더라도 표정은 밝았을 것입니다. 얼마 전에 해양 특집으로 고기잡이 어선에 기자가 함께 타서 취재한 것을 보았습니다. 가오리 낚시를 하는 배였는데, 얼마나 많이 잡히는지 선원들의 손이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기자가 “피곤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외국인 선원은 ‘돈이 많이 들어오는데 하나도 안 피곤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베드로 일행은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빈 배로 돌아왔습니다. 더 춥고, 더 외롭고, 집에서 기다릴 사람을 생각하니 더 기가 막혔겠지요. 그러잖아도 피곤한데, 어떤 젊은이가 배를 잠시 빌리자더니, 배 위에서 육지의 사람들을 향하여 한참을 연설하다가 갑자기 자기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라고 합니다. 이 말씀에 관한 베드로의 대답에 기적을 이루는 원리가 들어있습니다. 베드로는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라고 하며 그물을 내렸습니다. 베드로의 대답 안에는 많은 상황과 생각들이 들어있습니다. 확실하지도 않은 지금의 상황, 이미 그물을 씻었다는 것, 갈릴리 호수에서 어부로 잔뼈가 굵었던 경험들, 결정적으로 지금 자기에게 말하는 분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등. 무엇하나 확실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말씀에 의지하여”라고 자기 행동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베드로는 즉시 자기의 모든 경험과 상황과 환경을 내려놓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렸습니다. 그 결과는 풍요로움과 만족함 그리고 주님을 향한 경외의 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베드로가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한 것은, 자기의 경험과 know-how, 모든 상황과 환경을 내려놓은 것입니다.

 

어느 방직공장에 갓 취직한 여공이 있었습니다. 그는 몇 주간의 수습 기간을 거쳐 드디어 방직기계 앞에서 정식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반장은 여공에게 기계작동 방법을 가르쳐준 후에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네가 지금까지 배웠지만, 일하다가 보면 기계가 고장 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모든 일을 멈추고 즉시 나에게 와야 한다.” 며칠 후, 그 여공이 방직기계를 조작하는데 갑자기 옷감의 올이 풀렸습니다. 그 풀린 올 때문에 천이 잘못 짜이게 되었습니다. 여공은 기계를 끄고 풀린 올을 바로잡으려고 손질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한 올을 바로 잡으려다가 이 실 저 실이 엉켜서 걷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몇십 분을 진땀을 빼다가 할 수 없이 반장을 찾아갔습니다. 반장이 와서 두어 군데 손을 보니까 간단하게 고쳐졌습니다. 반장이 여공에게 “언제 고장 났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여공은 ‘몇십 분 전’이라고 했습니다. 반장이 “그러면 왜 이제야 왔느냐?”라고 하자, 여공이 “제가 고치려고 최선을 다했거든요.”라고 했습니다. 그때 반장은 여공에게 다시 다짐을 시켰습니다. “앞으로, 기계가 고장 났을 때, 너의 최선은 스스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즉시 나에게 오는 것이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 몸이 아플 때, 까닭 모를 슬픔과 외로움이 몰려올 때 등. 마음이 가라앉고, 사람의 꼴도 보기 싫어질 때는, ‘지금, 그 자리에 머물면 안 된다.’라는 주님의 신호입니다. 빨리, 그 자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어떻게 벗어납니까? 잠언 16:9절에서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라고 하시며, 19:21절에서는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똑똑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인생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나약한 인생일 뿐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생명과 삶의 주인이시며, 온 세상의 주인이시자 경영주이심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지금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주님께 자기를 맡겼습니다. 이것이 실패와 실망, 불평과 원망의 자리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의 고집입니다. 즉 사람들은 더 나아갈 수 없을 때까지,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끝장을 볼 때까지 가는 것입니다. 아니면, 다른 사람 탓하면서 불평과 원망으로 소중한 삶을 허비합니다. 삶이 힘들고, 인생의 올이 풀리고, 일들이 꼬일 때는 내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주님 말씀이 이치에 맞지 않고, 허망한 듯 생각되더라도 베드로처럼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하십시오.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가복음 4:36-39절에는 풍랑을 잔잔하게 하신 주님의 이적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를 건너갈 때,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주무시고 계셨고, 갑자기 거센 풍랑이 일었습니다. 갈릴리 어부로 잔뼈가 굵은 제자들은 자기들의 경험으로 배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호수는 더 거칠어졌고 배에는 물이 들어와 곧 침몰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제야 제자들은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하며 예수님을 깨웠습니다. 예수님은 즉시 바람과 물결을 향하여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셨고, 즉시 바람도 물결도 그쳤습니다. 제자들이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자신들은 죽도록 고생하다가 결국 포기했는데, 예수께서는 손바닥 뒤집기보다 더 쉽게 해결하셨습니다. 여러분, 인생이 힘들고, 외롭고, 지칠 때는 혼자서 끙끙거리지 말고 주님께 자신을 내려놓으십시오. 그리하여, 주님이 이루시는 기쁨과 평안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마라나-타(μαράνα-θ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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