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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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사람(빌2:19-24)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902회 작성일 2001-11-10 22:48

* 들어가는 말

여러분은 사람을 잘 믿는 편입니까? 아니면 의심부터 해보는 편입니까?
예로부터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빗대어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못 믿겠다.”고 했습니다. 콩으로 메주를 빗는 것은 당연한데 그만큼 믿을 수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세대에서는 사람들 서로간의 불신이 정도를 지나쳤다고 여겨집니다.

스위스의 어느 심리학자가 많은 임상실험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한 가지입니다. 30여 세가 된 이 젊은이는 그 때까지 사랑을 받아 보지도 못했고, 사람을 전혀 믿지 않았습니다. 그는 고아 출신인데 어떤 사람이든지 의심을 가지고 대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 이유를 조사해 보니, 세상에서 너무나 심한 천대와 학대와 사기를 당해 왔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결혼을 했는데, 그 부인의 고민은 자기의 사랑을 남편이 믿어 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3-4년의 노력 끝에 비로소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알듯이 지금 이 시대는 불신의 장벽이 너무나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정치, 문화, 교육, 종교 등 어느 한 곳도 신뢰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마음이 굳게 닫히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는 것은 신선한 것이겠지요.
이러한 현상은 지금뿐만 아니라 사도바울 시대에도 그러했습니다. 아마 사람 사는 세상에는 공통적인 현상인 듯싶습니다. 본문에서도 사도 바울의 이러한 탄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도 Paul은 로마에 머물면서 빌립보 교회의 상황을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을 대신하여 권면하고 신실하게 사정을 살필 신실한 사람이 ‘디모데’뿐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기 일에 바빠서 하나님의 일을 외면하는 때에, 유일하게 바울과 뜻을 같이 하여 진실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 ‘디모데’뿐이었습니다.
특히 바울은 지금 복음을 인하여 감옥에 갇힌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진실한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어려운 때에 성도들이 바울을 외면 해버렸습니다.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신실한 사람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외롭다는 증거입니다. 누구든지 믿을 수 있는 진실한 사람들, 즉 배우자나 친구, 이웃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힘이 됩니다. 이는 신앙에 있어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그리스도인은 먼저 하나님을 신뢰해야 하며, 하나님께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곧 능력입니다. 이사야30:15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가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안연히 처하여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어늘ꀞ ”이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주변에 믿을 수 있는 든든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까? 또한 여러분 자신이 하나님께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며, 진실한 이웃이나 친구나 배우자가 되어있습니까?

1.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입니다.

본문20절을 봅시다. “이는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절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뜻을 같이 한다.”는 말은 ‘같은 마음을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아모스3:3절에서는, “두 사람이 의합지 못하고야 어찌 동행하겠으며”라고 했습니다.
마음을 같이 하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한자에서도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 했습니다. ‘함께 잠을 자면서도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말이지만, 함께 하는 사람이 서로 다른 생각이라면 믿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한 성령을 통하여 세례를 받고, 은사를 받고, 한 몸(교회)을 이루도록 하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12:11-13절을 봅시다.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시느니라.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하나 되는 마음’은 성도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에베소서4:3-6절 말씀이 이를 말씀합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지금 감옥에서 로마 황제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24절에는 그 재판 결과에 따라 디모데를 빌립보 교회에 파송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울이 디모데를 빌립보 교회에 파송하고자 하는 이유는, ① 디모데를 보내어 빌립보 교회의 사정을 알고 위안을 받고 싶은 것이며, ② 빌립보 교회의 현실에 가장 필요한 사람을 보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그토록 빌립보 교회의 사정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빌립보 교회가 분열되어 있으며 원망과 시비가 많이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빌립보 교회의 현실에는 디모데와 같은 믿을 수 있는 진실한 사람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 사정을 절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고 소개한 것입니다. 즉 빌립보 교회를 위한 가장 적임자가 디모데임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디모데는 믿음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경건한 신앙인 이었을 뿐만 아니라, 믿음의 형제들의 사정을 자기 사정처럼 절실히 알아서 살피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2.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일을 구하는 사람입니다.

바울은 본문21절에서, “저희가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의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라고 했습니다. 바울이 복음으로 인하여 로마로 압송되어 감옥에 갇히자 따르던 주변의 성도들이 하나님의 일을 외면하고 모두 자기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바울의 외로움이 더욱 컸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예수님에게 있어서도 동일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던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르던 추종자들은 참으로 많았습니다. 예수님에 의하여 전도의 사명으로 세상에 파송 된 제자만도 70명이 있었으며, 예수님이 친히 부르신 사도들이 12명이나 있었고, 그 외의 따르는 제자는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 그 고난의 자리에는 사도 요한과 여성도 몇 외에는 없었습니다.

바울로 인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된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었으며, 함께 전도를 다니던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늙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믿고 일을 맡길만한 사람이 디모데 외에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형편은 디모데후서4:9-11절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저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는 크게 나누어 두 부류의 신앙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의 유익 때문에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며, 다른 부류는 디모데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일을 구하는 경건한 신앙인들입니다. 신앙에 있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역시 그리스도의 일을 구하는 사람입니다.

3.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연단을 통하여 흔들림이 없는 사람입니다.

본문22절을 봅시다.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비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고 했습니다. 디모데의 신앙은 말씀 그대로 연단에 의하여 얻어진 신앙이었습니다. 디모데는 고질적인 위장병으로 고생하면서도 자신을 돌아보기보다는 교회를 위하여 헌신하는 사람이었습니다(딤전5:23,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비위(脾胃)와 자주 나는 병을 인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
디모데는 바울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함께 복음 전파에 힘썼으며, 늙은 바울을 아버지 모시듯이 정성껏 섬기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디모데의 믿음과 섬김은 연단을 많이 받음으로 되어진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성실하게 섬기고자 함으로 인하여 받는 고난의 연단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연단을 통하여 보배로운 그릇인 믿을 수 있는 진실한 신앙인으로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1:7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함이라.”

세상에는 일생동안 자신의 일만 구하다가 죽는 사람이 많습니다. 세상적인 부귀영화와 쾌락만을 추구하다가 허망하게 생을 마치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들이 불쌍한 사람들이지만 더욱 불쌍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생명의 길, 영광의 길을 곁에 두고도 그리스도의 일은 구하지도 않고, 자신의 일만 구하면서 끝없이 자신의 욕망만 쫓다가 세상 사람들이 가는 길로 가버리는 사람들입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 중 ‘가룟 유다’가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따랐으면서도 예수님의 일을 구하지 않고 자신의 일만 구하다가,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하여 예수님까지도 스스럼없이 팔아버리고는 멸망을 자초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추구하며, 어떤 마음으로 믿음의 길을 갑니까? 디모데와 같이 신실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인정받는 복된 신앙인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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