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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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고 즐거운 날(신명기26:1-11)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378회 작성일 2001-11-10 22:46

* 들어가는 말

지금으로부터 3-40년 전으로 돌아가 봅시다. 그 때의 시골 마을에는 먹거리가 풍족하지 못했습니다. 지지리도 못 살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추수가 끝나는 이맘때쯤에는 일년 중 먹거리가 가장 풍족한 때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 잔치가 가을에 많이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잔치가 있는 날이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잔칫집으로 몰려듭니다. 심지어는 근처 마을의 거지들까지 다 모여듭니다. 이유는 뻔하지요. 오랜만에 기분 좋게 배부를 수 있는 날이니까요.

예로부터 세계의 여러 민족들에게는 추수 축제가 있었습니다. 그 날만큼은 사람들이 모든 근심을 접어두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축제에 참여합니다. 부자든지 가난한 자든지 거두어들인 풍족한 곡식과 과일로 마음까지도 풍성해지는 잔치를 여는 것입니다. 이것이 함께 사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의 배려가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도 추수 때를 위한 특별한 잔치를 분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들은 본래 목축업을 본업으로 하는 유목민들이었습니다. 한 곳에 정착하여 살지를 않았지요. 그래서 그들에게는 특별한 추수 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430년이라는 긴 세월을 애굽에서 더부살이를 한 후에 하나님의 명령으로 애굽을 나와서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독립된 나라를 이루게 됩니다. 그것을 ‘출애굽’이라고 합니다. 이 때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습니다. 계약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법에 의하여 살아가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입니다. 예수님 이후에는 그리스도인들을 영적인 이스라엘이라고 부릅니다.

애굽을 나온 후 40년을 광야에서 생활하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훈련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인 ‘가나안’땅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가나안 지역은 지중해와 갈릴리 호수를 끼고 있는 반달형의 땅이며, 젖과 꿀이 흐른다고 할 만큼 비옥한 축복받은 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떠돌이 유목 생활을 끝내고 정착 생활을 하게 될 찰나입니다. 본문의 말씀은 바로 이 무렵에 주어진 하나님의 법입니다. 즉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생활의 법입니다.

그러면, 추수감사 축제는 어떤 것입니까?

이스라엘은 가나안에서 땅을 일구며 농사를 지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실한 소산물을 거두어들일 때에 하나님께 드려야 할 특별한 예배가 있었습니다. 이 예배는 후에 ‘장막절’이라고 부르게 되며, 오늘에 와서는 ‘추수감사절’이라고 부르는 ‘추수감사예배’입니다. 이 예배에는 큰 잔치였으며 특별한 형식이 있었습니다.

1)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날입니다.
이 잔치 날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서 수확한 바로 그 소산물의 일부를 예배 처소에 가지고 와서 하나님께 예물로 드려야 했습니다(4절). 그들은 소산물을 얻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기 위하여 성소에서 예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예배는 성도에게 있어서 그 어떤 일보다 가장 먼저 드려져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감사를 담은 예배를 기뻐하시며, 또한 예배를 통하여 성도들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래서 시편50:23절에서는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고 하셨습니다.

2) 신앙고백이 들어 있는 찬양을 드리는 날입니다.
특별한 감사의 예배는 감사와 함께 하나님께 대한 신앙고백으로 찬양을 드려야 합니다.
첫 번째 신앙고백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로 그 땅에 정착하게 되었음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약속하시고 예비하신 것을 이루어 주셨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하신 약속을 결코 어기거나 변경시키지 않으십니다. 이사야14:24절에서, “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하여 가라사대, 나의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나의 경영한 것이 반드시 이루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 고백은 하나님의 택하심과 구원하심과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시고 부르시며 많은 어려움에서 구원해 주시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도하심에 대한 감사입니다. 이 고백은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셨고 항상 나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서 그리스도인의 기본적인 신앙입니다.

3) 신앙고백과 함께 감사의 예물을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합니다.
이 예물은 그들에게 소산물을 얻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혹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지 예물이 꼭 필요한가?! 라고 의문스럽지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인간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 한 송이라도 주고 싶지 않던가요?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고, 마음이 있는 곳에는 물질도 따르는 법입니다. 즉, 감사의 예물을 드리라고 하신 명령은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옛날 ‘박상길’이라는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습니다. 첫 번째 양반이 “야! 상길아, 고기 한 근 다오.”라고 했습니다. 박상길은 “예, 그러지요.”라고 대답하고는 고기를 달아 주었습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롯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든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하기가 거북했습니다. 그래서 “박서방,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라고 점잖게 부탁을 했습니다. 박상길은 이 말에 “예 고맙습니다.”라고 기분 좋게 대답을 하고는 고기를 듬뿍 잘라 주었습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가 받은 것보다는 갑절이나 더 많아 보였습니다. 그 양반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습니다. “예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박상길은 침착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 상길이가 자른 것이고, 이 어른의 고기는 박서방이 자른 것이니까요.”

우리 옛말에도 “말 한마디가 천 냥 빚 갚는다.”고 했습니다. 작은 감사의 표현도 그러한데 예물과 함께 드려지는 진정한 감사는 어떠하겠습니까?

감사의 예물은 ‘소산의 맏물’을 드리라고 했습니다(2,10절). 소산의 맏물이란, 추수한 소산물의 처음 것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은혜는 모두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구원을 얻어 영원한 생명이 있는 것도 감사하며, 일년 동안 지내 온 모든 일들도 역시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로 인한 것임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감사를 담은 마음과 마음의 표현으로 드리는 예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4)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날입니다.
첫 소산물을 드리는 추수감사절이 제정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에서 새 삶을 허락하신 은혜에 감사드리고 모든 사람이 함께 기뻐하며 즐거워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레위인과 타국인과 함께 그들이 거둔 수확물에 대하여 함께 기쁨의 잔치를 베풀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 세상의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되어 천국이라는 약속의 땅을 허락받은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이 천국은 미래의 것인 동시에 지금 우리의 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진 모든 좋은 것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고백하고 감사하는 것임으로 더욱 중요합니다.

추수감사 축제에 따르는 하나님의 복이 있습니다.

감사로 드리는 특별한 예배와 신앙고백과 기쁨의 잔치에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또 다른 복이 있습니다. 19절 말씀을 봅시다. “여호와께서 너의 칭찬과 명예와 영광으로 그 지으신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그 말씀하신 대로 너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순종한 사람들에게는 보다 큰 은혜로 채어주십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보다 뛰어나게 하시며, 위대한 백성이 되게 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이 감사의 날에 성도들과 가정이 하나님의 말씀에 진실한 마음으로 순종함으로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더욱 큰 은혜가 넘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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