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간이 절이는 소망(시130:1-8)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644회 작성일 2001-09-21 16:09
Title 간이 절이는 소망 / Scripture 시130:1-8 / Space 대복교회

* 들어가는 말

사람들은 많은 기다림 속에서 살아갑니다. 차라리 ‘인생은 기다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람들은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기다리면서 삽니다. 이 기다림 중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좋은 기다림’은 ‘소망’으로 표현됩니다. 이 소망은 사람들의 생명의 활력소입니다. 소망이 간절할수록 그만큼 생명의 활력이 강렬하게 나타납니다.

모 교회에서 목사님과 성도들 그리고 가족들이 노 장로님의 임종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장로님은 희미한 생명력을 끈질기게 유지하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막내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막내아들은 외국에서 유학 중이었는데,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하는 중이었습니다. 꼬박 하루를 그렇게 보냈고, 밤늦게 도착한 막내아들의 손을 잡고서야 임종하셨습니다.
그리고 장로님의 장례식이 있는 날, 또 다른 가정에서는 오랫동안 기다리던 자녀의 출산이 있었습니다. 결혼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자식이 없어서 기도하던 가정에서 그 소망의 결실로 득남하던 날이었습니다.

비단 이런 일뿐이겠습니까? 지금 여러분에게도 나름대로의 간절한 소망이 있을 것입니다. ‘간절하다’는 말은 모든 생각이 집중되는 간곡함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간절함’은 생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더불어 삶의 자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 자세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특히 이 시간에 생각하고자 하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로 의인화시켜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8:17) 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구절인 예레미야 33:3절 말씀에서는,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7:7-8절에서는 예수님께서 성도의 간절해야 함을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성도 여러분은 자신의 삶이나 신앙에 대하여 그 간절함이 어떠합니까? 이제 본문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먼저, 말씀을 그림으로 그려봅시다.

성곽 위에 망루가 있고, 망루에는 성을 지키는 파수꾼이 보입니다. 파수꾼은 저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두루 살피면서 이리 저리 서성거립니다. 밤의 음산함과 냉기와 두려움이 간간히 파고들면서 연신 무겁게 누르는 눈꺼풀을 애써 걷어 올립니다. 파수꾼은 수고로움의 밤이 지나고 속히 아침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아마 시계가 없던 옛날에는 달이나 별의 자취를 살폈겠지요? ‘어서 저 달이 지고 태양이 떠올랐으면…’ 하는 바램으로 말입니다.

문득 전방에서 군복무를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보초병들이 가장 싫어하는 시간은 동이 터기 전 새벽입니다. 하루 중에 가장 춥고, 잠이 오고, 지루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철에는 동상 방지와 졸음 방지를 위하여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연신 시계를 봅니다. 시계를 자주 본다고 시간이 빨리 가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하지만 파수꾼들이 그토록 기다리는 아침은 한나절의 휴식을 가져다 줄 뿐입니다. 곧 다시 밤이 올 것이고 파수꾼의 사명은 또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여러분들의 소망을 향하는 마음은 어떠합니까? 이런 간절함이 있습니까? 그리고 그 소망이 한나절의 휴식처럼 이 세상에서 잠시 사는 동안에만 있는 그런 것은 아닙니까?

간이 절이는 부르짖음이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입니다.

시인이 파수꾼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하나님을 바라는 영혼의 갈망을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파수꾼이 그토록 기다리던 휴식은 잠시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이 기다리는 아침은 결코 끝이 없고 다함이 없는 완전한 휴식과 영원한 즐거움입니다.
파수꾼이 한나절의 휴식을 위하여 그토록 아침을 기다린다면, 영원한 안식을 얻을 성도의 기다림이 얼마나 절실해야 하겠습니까? 하나님의 백성은 이러한 영혼의 갈망을 통하여 주님을 닮아가고 자신 속에 천국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영원한 삶을 소망하는 영혼의 갈망은, 예수 그리스도께로 다가가기 위하여 자신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시의 내용인 시인 자신의 죄에 대한 깊은 통회를 담고 있습니다. 시인의 간절함을 봅시다.
시인은 부르짖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깊은 데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간구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시인이 당면한 고난이 무엇인지? 또한 무엇을 주께 부르짖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극심한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생활이 편안할 때는 「고난」이라는 것을 거의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생각하고 싶어 하지를 않는다고 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성도의 신앙에 있어서는 평안할 때일수록 유비무환(有備無患)을 생각해야 합니다. 즉 예고 없이 닥치는 고난의 때를 위하여 항상 예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열 처녀의 비유’가 그러합니다. 비유의 결론인 마태복음25:13절에서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예배하는 일이나 성경 읽고 기도하는 일, 봉사하는 일을 통하여 하나님과 계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것이 영적인 깨어있음입니다.
다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잊지 않아야 할 것은, 마지못하여 의무를 수행하듯 아니면 징계가 두려워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성도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따르는 것입니다. 사랑은 마음을 담은 가장 간절한 표현입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릴 때나 보고 싶을 때 간이 저리지 않습디까?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나 소망이 있을 때는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향하십시오.

그러면, 이처럼 간절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본문3-4절을 봅시다.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감찰하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케 하심이니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하여 간절한 소망을 가져야 함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악을 감찰하시며, 또한 모든 죄를 용서하시는 유일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선하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하게 순종하는 거룩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스스로는 결코 의롭게 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죄가 씻음 받을 수 있음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서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항상 자신의 행위를 살펴보고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붙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레미야애가3:39,40절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은 자기 죄로 벌을 받나니 어찌 원망하랴. 우리가 스스로 행위를 조사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자.”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며, 또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나라를 소망합니다. 그러하다면 우리는 그 소망이 이루기를 간절함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 간절한 소망이 있어야 합니다.

소망은 과거에 가졌던 것도 아니요, 앞으로 가질 것도 아닙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소망이 있습니까? 그 소망이 이루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립니까? 혹시 그 소망이 무조건 평안하고 만사형통함을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까?
독일의 작은 성읍이 여러 해를 계속해서 흉년을 만났습니다. 성읍 사람들은 참다못해서 새해 첫날에 모두 모여서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저희가 여러 해를 계속해서 흉작을 거두었습니다. 부디 일년 동안만 저희 마음대로 계획하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그들의 소망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좋다. 꼭 일년이다.”
그 해 성읍 사람들이 비가 필요할 때는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은 비를 내려주셨습니다. 햇볕을 달라고 기도하면 햇볕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옥수수도 밀도 생각만큼 쑥쑥 자라지 않았습니다. 추수 때가 되었습니다. 옥수수의 키는 그런대로 크게 자랐지만 알이 들어차 있지 않았습니다. 밀도 역시 잘 자랐지만 이삭이 충실하지 않았습니다. 성읍 사람들이 다시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저희가 비를 원할 때 비를 주셨고, 햇볕을 원할 때 햇볕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왜 알곡이 맺히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희는 모진 북풍을 구하지 않았다. 모진 북풍이 없으면 튼튼하게 자라지도 않고,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알곡도 맺히지 않는다.”
여러분, 내 마음대로 계획하고 그 계획이 다 이루어진다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처럼 여겨지지요? 그러나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지으셨으며, 모든 이치가 하나님의 섭리하심에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의 모든 일은 하나님께 맡겨질 때 가장 최상의 만족과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소망의 방향이 잘 못 되었다면 지금 하나님께로 고치고 맡기십시다.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지키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어떻게 맡깁니까?
빌립보서4:6-7절을 기억하십시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이 말씀대로 우리의 하나님께 맡기고, 날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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