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땅에서 이루는 천국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4,037회 작성일 2017-05-24 14:58


*** 땅에서 이루는 천국 / 사도행전 2:42-49

사도행전 2:42-47, “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43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 들어가는 말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가족 공동체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 사는 것보다는 함께 살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자에도 ‘사람 인(人)’자는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있는 형상이라고 하지요. 이는 사람이 사회성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예로부터 사람은 마을을 이루고 살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서로 협동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품앗이’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결혼이나 장례에는 ‘부조’라는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를 성경적으로 표현하면 ‘교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제라는 말은 헬라어로 ‘코이노니아’와 ‘메토케’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코이노니아는 ‘서로 파트너가 된다.’는 뜻인데, 분담, 기증, 기부, 원조 등.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메토케’라는 단어는 ‘함께 나눈다, 관여한다, 교제 한다.’등의 뜻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표현하는 교제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고린도전서 10:16절에 있습니다. “우리가 축복하는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니냐?” 이는 성찬예식을 뜻합니다. 이어지는 20절에서 “무릇 이방인이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고 합니다. 즉 그리스도인의 교제는 영적인 교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교제는 이 땅에서 이루는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그 모범이 오늘 본문말씀입니다.

※ 본문말씀의 배경과 의미를 봅시다.

본문말씀은 오순절 이후에 일어난 초대교회의 모습을 증언한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하나님의 보좌로 올라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성령의 임재를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따라서 초대교회는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함께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오순절 날에 역시 초대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있을 때에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님이 임재 하셨습니다. 이렇게 성령님의 임재로 충만해진 성도들은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고 놀라운 능력들이 나타났습니다. 본문 43절에서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라고 하십니다. 이처럼 기록자인 누가는 초대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경외감을 일으키며 칭송을 받는 교회였다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삶을 통하여 구원받는 사람들이 날마다 더했습니다. 이처럼 초대교회가 사회에 경외심을 주고 칭송을 받게 된 이유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이룬 영적인 교제와 동시에 육신적인 교제 때문이었습니다.

영적인 교제는 하나님과의 교제이며, 육신적인 교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는 성도들의 교제의 삶입니다. 이 교제는 실천적인 삶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알고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의 진리와 예배와 기도와 말씀을 묵상하는 모든 일은 영의 지식적인 삶입니다. 이러한 모든 영적 지식을 그리스도인의 생활에서 실천하는 삶이 교제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이 실천되는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7:20-21절입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담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이 말씀에서 “너희 안에”라는 말은 ‘그리스도인의 교제 속에서’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함께 모여 거룩한 성찬예식과 예배와 음식을 나누며 사랑으로 교통하는 것은 이 땅에서 이루는 천국이 됩니다.

※ 초대교회는 어떻게 땅에서 천국을 이루었습니까?

본문의 내용은 성령님의 임재 이후에 초대교회에서 거룩한 교제의 삶으로 이룬 이 땅에서의 천국의 모습입니다. 본문 44-47절을 내용을 음미하면서 읽어봅시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초대교회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전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생활에서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이들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인 첫 공동체였습니다. 이들은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했으며, 서로의 부족을 채우도록 나누었으며,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음식을 나누었으며, 영적으로는 성전에 모이기를 힘써 하나님을 찬미했습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생활이 계속 이어졌다면 아름다운 천국공동체를 이루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초기의 박해로 이러한 공동체는 오래가지 못했고 온 지역으로 흩어지게 됩니다. 물론 이것도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평안하게 함께 모여 있기만 하면 결코 복음이 전파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해를 통하여 강제로 널리 복음이 퍼지게 하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초대교회는 어떻게 땅에서 천국을 이루었습니까?

여러분도 느끼셨겠지만 초대교회의 이러한 삶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결한 모습입니다. 45절에서 “순전한 마음으로”라고 했는데 헬라어의 ‘아플로테티 카르디아스’라는 말은 ‘욕망이나 이익을 전제로 하지 않는 단순한 사고’를 의미합니다. 즉 ‘초대교회는 전혀 다른 마음을 품지 않는 깨끗한 교제를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이 교제에는 두 가지 큰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영적이고 신앙적인 교제입니다. 이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가장 큰 상징인 세례와 성찬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 복음 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모이기를 힘썼습니다. 46-47절에서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 하나님을 찬미하며”라고 했는데, 이는 초대교회가 모여서 했던 가장 중요한 일이 하나님을 찬미하며 성례를 행하는 예배였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작은 회당이나 가정 교회에서 돌아가며 이러한 예식을 행하였습니다. 이것은 예배를 통한 친교와 교제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오순절 이후에도 기도를 계속 이어갔으며, 감사(찬미)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기도와 감사는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두 번째 교제는 성도로서의 육신적인 삶으로의 교제입니다. 초대교회는 거룩한 예식과 예배를 통하여 서로 사랑하고 연합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교제를 위하여 자주 만났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도 만남이 뜸하면 서먹하기 마련입니다. 자주 만나면 서로의 사정을 잘 알게 되고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게 되며 친근하게 됩니다. 초대교회는 서로의 필요를 알고 기꺼이 나누었습니다. 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인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했습니다. 그리고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이들은 영적인 식탁인 성찬뿐만 아니라 육신적인 식탁으로 서로 위로하며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와 같은 순전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5:3-4절입니다.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이 경우에서 보듯이 초대교회의 천국공동체는 강제적인 규정이 아니었습니다. 만일 아나니아나 삽비라가 정직하게 소유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를 자신들을 위해 남겨두었다고 했다면 전혀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천국공동체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사로운 욕망을 버리고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를 이루는 것입니다.

※ 지금 우리가 땅에서 이루어야 할 천국은 어떤 것입니까?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말을 아시지요? 이 말은 미국의 사회학자인 ‘데이비드 리스먼’(David Riesman)이 1950년에 출간한 ‘고독한 군중’(Lonely Crowd)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그 의미는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면서도 스스로의 고립감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성격’을 말합니다. 아마 여러분도 느끼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주변에 사람들은 많은데 모두가 자신들의 일에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나는 혼자다.’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특히 지금의 현실은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우울증과 같은 현대적 정신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극도의 개인주의가 만연합니다. 그래서 아파트의 이웃집에서 일어나는 일 조차도 관심이 없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소통의 단절이며, 교제의 단절입니다. 이 현상이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교회 공동체는 잠깐 예배할 때 외에는 서로 대화할 시간조차 없는 현실입니다. 대형교회에서는 같은 교회 공동체이면서도 서로의 이름과 얼굴조차도 모릅니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로, 도로에서 서로의 차량이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하여 두 운전자가 서로 잘못을 전가하며 고성이 오갔습니다. 잠시 후에 각자의 보험사 직원이 와서 확인하는 과정에서 같은 교회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어떻게 천국을 이루겠습니까?

어느 시사 풍자만화에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어느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는데 아내가 남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젊어서는 다정하게 바짝 붙어 앉아서 차를 타고 다녔는데 지금은 이렇게 멀리 떨어져 앉은 것은 무엇 때문이지요?”라며 불만스럽다는 듯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남편은 운전 좌석에 있고, 아내는 반대편 창문 가까이 앉아 있었습니다. 남편이 대답했습니다. “난들 알 수가 있겠소. 젊어서나 지금이나 내가 앉아있는 운전석은 한 번도 움직인 일이 없지 않소.”

남편의 말이 일리가 있지요? 현대인들은 평안하고 풍족하면 대부분 감사가 줄어들고 하나님을 생각하는 마음도 약화되어 되도록이면 주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합니다. 신앙적인 굴레를 벗어나 마음대로 평안히 생활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에는 나태한 신앙으로 인한 가책이 일어나는가 하면, 일이 잘 되지 않으면 불평이나 원망의 마음도 일어납니다. 한 마디로 현대인들은 힘든 십자가를 원하지 않으면서 복은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신앙인들이 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지지 않고 갈 수 있는 천국 길은 없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4:6절에서 주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이루어야 할 천국은 어떤 것입니까?

그리스도인으로서 지켜야 할 일반적인 신앙적인 삶에 대하여는 성경에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것을 보겠습니다. 야고보서 2:13절입니다.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5:7절에서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라고 하십니다. “긍휼”이란, 동정하는 마음 혹은 자비로운 마음을 뜻합니다. 영적으로 육신적으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또 하나, 요한일서 3:14절을 봅시다.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 이어지는 17-18절입니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더 설명하지 않아도 뜻을 알 수 있겠지요? 사랑을 실천하는 삶입니다. 이러한 삶을 위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주님 안에서 자주 만나서 하나님과의 교제인 예배에 힘써야 하며, 육신적으로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음식을 나누는 순전한 교제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러한 실천적인 삶이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며 가장 확실한 전도방법입니다.

오늘에 있어서 초대교회의 삶을 재현할 수는 없지만 초대교회의 영성을 회복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영적 육적인 교제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 이 시대에 이 땅에서 이루는 천국이 될 것입니다. 히브리서 12:14절의 말씀인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제 자신의 이기적인 신앙의 자리에서 벗어나십시오. 우리 모두 진실한 성도의 교제를 회복하여 다가오는 시련의 때를 대비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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