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왜?(미가6:1-8)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10,102회 작성일 2000-11-06 20:39
★들어가는 말
미가서는 12 소선지서 가운데 한 권으로 선지자 「미가」가 기록한 말씀이다. <미가>는 이사야, 아모스 선지자와 함께 B.C 8세기에 활동했다. 이 시기는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가 다같이 경제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깊은 잠에 빠져 있던 때였다. 당시 북 이스라엘의 왕은 <여로보암 2세>였고, 남 유다는 <웃시야>왕이었다.
이 시기는 엄청난 경제적인 번영과 발전이 잠깐동안이지만 지속되고 있었다. 외적으로는 이스라엘과 유다가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적인 부패가 서서히 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끌고 있었다. 부자들은 가난한 자를 착취하여 점점 더 부자가 되었다. 재판관들은 뇌물을 받고 부정한 판결을 일삼고, 장사꾼들은 저울을 속였다. 종교는 육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하나님을 버리고 쾌락의 우상을 숭배하는 길을 택하였다.
그나마 하나님을 섬긴다는 사람들은 형식적인 제사와 예배로 오히려 성전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마음속에는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손에는 하나님께 드릴 제물을 들고 있었다.
- 사1:1-3, "유다 왕 웃시야와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에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하여 본 이상이라.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11-14,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그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뇨?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나의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내 마음이 너희의 월삭과 정한 절기를 싫어하나니 그것이 내게 무거운 짐이라 내가 지기에 곤비하였느니라"

이러한 모습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부지런히 선지자들을 보내어 돌아올 것을 종용하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죄악에 묻혀 있었다.
- 렘35:15, "나도 내 종 모든 선지자를 너희에게 보내고 부지런히 보내며 이르기를, '너희는 이제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켜 행위를 고치고 다른 신을 좇아 그를 섬기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나의 너희와 너희 선조에게 준 이 땅에 거하리라' 하여도 너희가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며 나를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드디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즉 성도들을 상대로 기소(起訴)하셨다. 하나님이 재판관이 되시고, 미가 선지자가 하나님을 대신하여 원고가 되었다. 피고 석에는 이스라엘(성도)이 소환되었다. 그리고 '산들과 땅의 견고한 지대들'이 증인으로 채택되었다. 이것이 본문의 내용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일까?

먼저, 성도들의 삶의 태도에 대한 하나님의 의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증인들 앞에서 선민 이스라엘을 상대로 재판을 청구하셨다. 실제적인 기소 내용은 진술되어 있지 않지만 암시적으로 나타난다. 그 내용은 "이스라엘(성도)이 점점 하나님을 멀리하고 제 갈 길로 갔다"는 것이다. 이사야 1장의 내용.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삶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 하셨다. 본문3절에서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왜"라고 물으신다. "너희들이 나를 멀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이다. 그러시면서 "내가 너희를 괴롭게 했느냐?"라고 반문하신다.
'이유 없는 고난'이라고 투덜거렸던 「욥」이나, 광야의 척박한 삶에서 원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던 이방인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불순종으로 항변했던 「요나」에게나, 의롭게 사는 성도들이 불의한 자들에 의하여 압박 받는 것이 옳은 것이냐고 항변하던 「하박국」이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수용하셨다. 그리고 그들의 태도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답변을 제시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친히 제정하신 이치에 어긋나거나,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성도들에게 요구하지 않으신다.
- 고전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그런데, 이번에는 성도들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멀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물으신다. 본문4-5절에서 하나님께서 변론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역사적인 증거들을 제시하셨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살이 할 때 그들을 해방시켜 주셨다. 그들에게 지도자가 없을 때, 모세, 아론, 미리암, 여호수아 등 지도자를 세워 주셨다. 그리고 모압 땅에서 발락 왕의 위협을 받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구원해 주셨다. 그들이 광야 길에서 요단강을 건널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계셔서 그들을 보호하고 인도하셨다.
이 말씀을 굳이 하신 이유는 이스라엘은 결코 하나님을 원망할 조건이 없다는 말씀이다. 즉,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멀리하거나, 자신들의 삶에 대한 실패의 원인을 하나님께 돌릴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오늘 이 시대의 성도들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지는 않으실까?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셨기에 이 시대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멀리 하는 것인가? 사람들은 마치 "하나님이 나에게 해주신 것이 없다"는 투로 말한다. 모든 것을 자신이 다 이루어낸 것처럼 말이다. 성도들의 마음에조차 하나님께서 기거하실 자리가 없다. 진실한 마음이 결여되고, 형식적인 섬김과 예배로 채워가면서도 자신들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다한 듯이 생각한다.
- 사1장, 마19:20, "그 청년이 가로되,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오니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

그러나 피고라고 할 말이 없겠는가?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는 세상인데!

2. 하나님의 고소에 대한 성도의 항변이다

본문6-7절을 보라. 이스라엘은 자신의 죄에 대해서나 하나님이 제시한 증거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단지 "내가 무엇을 해야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까?" 라고 물었을 뿐이다. 겸손하고도 진지한 말로 보인다. 그러나 피고인의 진술은 마치 "제물이 적은가요? 더 많은 제물을 드릴까요? 아니면 내 맏아들이라도 드릴까요?" 라고 항변하는 듯 하다.
그들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한 듯이 큰소리를 치고 있다. 6-7절에 기록된 제물의 목록은 당시의 최고의 제물이다. 하나님께서는 인신 제물을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당시의 이방 종교들은 인신 제물을 최고의 제물로 삼았다. 이로 보아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이교도들의 제사 의식을 잘 알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왕하16:3, "이스라엘 열왕의 길로 행하며, 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사람의 가증한 일을 본받아 자기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며"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잘못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그들은 의례적인 제사 행위를 통하여 죄를 해결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에게 바쳐지는 물질의 양을 저울질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으신다.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성도의 마음을 원하시는 것이다.
- 신10:12-13,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여러분은 진정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랑하는가? 그리고 하나님의 법을 온전하게 순종하고 있는가? 진정한 섬김은 자신을 주장하지 않는다. 즉, 자신의 안전과, 자신의 유익과, 자신을 위한 변명을 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의 뜻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안에 있음으로서 평안을 누리고, 오직 그 안에서만 발견되기를 원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대한 관심이 없었다. 다만 형식적일 뿐이었다.
3. 하나님의 마음을 선언하신다.
본문8절에는 성도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선포하신다. 이는 판결문이 아니다. 재판장으로서의 하나님의 판결문은 9절 이하에 있다. 성도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1) 공의를 행하라
열정적인 예배, 거룩한 경건 의식, 말씀과 기도 생활 등등. 아무리 많이 행한다고 해도 <공의>를 행함이 없으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성도들이 불의를 행하고 있는 한, 모든 예배와 경건은 헛된 것이라는 말이다.
하나님 자신은 언제나 공의로우신 분이다. 그런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공의를 요구하고 계신 것이다. 즉, 교회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 가정 생활, 대인관계 등 모든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바르게 살라는 말씀이다.

2) 인자(仁慈)를 사랑하라
인자란? "주지 않아도 되지만 주며, 행하지 않아도 되지만 행하는 것"이다. 즉 의무적인 일 이외에 행하는 선이다.
- 마5:39-41
인자를 지극한 마음으로 행하라는 말씀이다.

3) 겸손하게 하나님과 동행하라
겸손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필연적인 것이며, 신앙의 핵심을 이루는 것이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은 공의의 실천과, 인자를 사랑하는 것과 함께 삼위일체를 이루는 것이다. 동시에 성도의 삶의 근본을 형성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간단하게 말하면 "하나님 앞에서의 삶"이라는 말이다. 나의 모든 생활이 하나님의 앞에서 행하는 것임을 생각하는 것이다.
- 골3: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 세 가지가 성도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이다.
우리는 이 세 가지를 구약의 <황금률>이라고 부른다. 이는 구약의 근본을 이루는 말씀이라는 뜻이다. 신약의 <황금률>은 마7:12 말씀이다. 이 말씀 역시 구약의 황금률을 요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시대에나 하나님의 백성들이 따라야 할 생활 법은 오늘의 이 말씀이다. 성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하게 산다면, 하나님께서 성도의 삶을 행복하게 하지 않으시겠는가?
우리 성도들의 삶이 이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꼭 맞는 생활로 이루어져서, 습3:17절과 같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하시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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