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은혜를 향하는 길(룻기1:1-18)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8,897회 작성일 2000-11-17 17:53
♥들어가는 말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많이 힘들지 않는가? 우리가 진실한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먼저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신앙을 실천하려면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함께 받을 수가 있다.

이탈리아의 「마르키스」(Marquis)라는 사람은 그리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진실한 그리스도인이었다.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을 간직하고부터, 황제의 술 관원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물려주는 유산을 거절하고, 아들로 불리는 것조차 거절했다. 또한 이탈리아의 타락된 생활과 쾌락으로 썩어져 가던 부귀를 누리는 것보다 차라리 그리스도를 따라 기꺼이 고난을 당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그리스도를 택하였다. 이로 인하여 그에게 돌아온 것은, 아내와 자식과 모든 재물을 잃게 되었고, 숱한 능욕과 고난을 당해야만 했다.

이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고난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매일의 삶에서 선택과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선택은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삶과 영원한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생애의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 시간의 본문을 통하여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을 포함하는 룻기는 사사 시대 중에 일어났던 일로써 <룻>이라는 여인의 행적을 그리고 있다. 사사 시대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까지 인도했던 여호수아가 죽은 후, 첫 번째 사사로 등장한 <옷니엘>로부터 왕정 시대를 연 사울이 왕으로 등극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이 기간은 13명의 사사가 통치한 342년 간의 기간이었다.

<룻>은 <모압>이라는 이방 나라의 여인이었으면서도 결단 있는 선택으로 메시아의 족보에 오른 복된 여인이었다. 또한 성경의 66권 중에 한 권으로 할당할 만큼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참으로 행복한 여인의 행적이다. 모압은 하나님의 백성의 회중에서 끊어진 저주받은 민족이었다.
-신23:3,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이렇게 저주받은 모압족의 여인 <룻>이 어떻게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었을까?! 룻의 행적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향하는 길을 찾아보자.

사사 시대에는 종교도, 도덕도, 정치도 모두 극도로 타락하고 부패한 시대였다. 이들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따라 다녔다. 그로 인하여 다른 민족에 의한 핍박과 억압, 여러 가지 자연 재난에 의한 고통을 하나님의 징계로 받았다. 룻의 시대에는 하나님의 징계가 가뭄을 통한 흉년으로 나타났다.
이 때, 하나님을 섬기는 유다 땅의 베들레헴에 살던 한 가정이 흉년을 피하여 이방 나라인 모압 땅으로 떠났다. 하나님의 징벌을 피해 볼 심산이었는지 모르지만, 본문의 사건은 여기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1. 먼저 고난의 시작이 되었던 '현실'이라는 강을 보자

본문 앞쪽의 3-5절을 보자.
이 가정이 모압으로 온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가정의 경제 문제였다. 성도가 가장 잘 넘어지는 걸림돌은 역시 <물질>이다. 이 가정에도 물질 문제가 걸림돌이 되었다. 이 가정은 남편이 <엘리멜렉>이고, 아내는 <나오미>, 그리고 <말론>과 <기룐>이라는 두 아들이 구성원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이국 땅에서 죽었다.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두 아들이 모압 여인과 결혼을 했다. 그러나 결혼 후, 자식도 없이 두 아들마저 죽고 말았다. 이제는 나오미와 두 자부만 남았다. 참으로 비참한 현실이다.

하나님을 믿는 가정에도 고난은 찾아온다. 그러나 고난은 죄로 인한 것이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든,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이 가정이 왜 이렇게 비참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적어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난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그 원인을 한 번 살펴보자!

1)이 가정은 현실을 도피했다. 즉, 하나님의 징벌을 피해서 떠났던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징벌은 결단코 피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 렘11:9-12,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유다인과 예루살렘 거민 중에 반역이 있도다. 그들이 내 말 듣기를 거절한 자기들의 선조의 죄악에 돌아가서 다른 신들을 좇아 섬겼은즉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이 내가 그 열조와 맺은 언약을 파하였도다.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민이 그 분향하는 신들에게 가서 부르짖을지라도 그 신들이 그 곤액 중에서 절대로 그들을 구원치 못하리라."

성도는 현실을 피해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수가 없다. 성도에게 주어지는 현실은 인내로 극복하고 이기내야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불순종으로 나라가 멸망당할 때, '다른 나라를 의지하거나 도망하지 말고, 순순히 포로로 잡혀가라'고 하셨다.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였다.)/사30:15-19

2)약속을 저버렸다. 앞서 보았던 예레미야서의 말씀처럼 유다 지파는 Messiah가 약속된 지파였다. 그리고 베들레헴은 다윗의 고향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지가 되었다. 그런데도 현실만을 위하여 복을 뒤로했던 것이다.

3)말씀 불복종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선민인 유대인들에게 이방인과의 결혼을 허락지 않으셨다.
- 신7:2-4,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붙여 너로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들과 무슨 언약도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또 그들과 혼인하지 말지니, 네 딸을 그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 딸로 네 며느리를 삼지 말 것은,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로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그러함에도 이 가정은 저주받은 민족인 모압족과 혼인을 했던 것이다.
가정의 행복을 찾아 세상으로 갔지만, 오히려 이 가정은 빈털터리가 되어 버렸고, 가정의 기둥이 무너져 버렸다. 고난을 피해 왔건만, 더 큰 고난을 만나고 말았던 것이다. 이것이 불순종의 표본이다.

2. 주어진 선택의 기회

이처럼 참담한 지경에 이른 <나오미>의 현실에 한 줄기 빛이 들어왔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는 소문을 듣게 된 것이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고향을 떠나오지 않았더라면 고난이 이렇게 끝날 수 있었을 텐데!!

모압 땅에서 더 이상 머물 이유가 없어진 <나오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했다. 나오미는 자포자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리고 두 자부들에게 권고했다. "너희는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와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 하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각각 너희로 남편의 집에서 평안함을 얻기를 원하노라"

이는 각자 친정으로 돌아가서 좋은 사람 만나서 재혼하라는 시모의 허락과 축복의 말이다. 그리고 두 자부인 <룻>과 <오르바>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신앙 인의 삶에서 순간순간 접하게 되는 것은 선택과 결단이다. 하나님의 뜻과 자신의 뜻 사이에서, 세상일과 하나님의 일 사이에서, 이익과 손실 사이에서, 항상 선택과 결단이 요청되는 것이 신앙 인의 삶이다.
- 수24:15,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열조가 강 저편에서 섬기던 신이든지 혹 너희의 거하는 땅 아모리 사람의 신이든지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왕상18:21,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을지니라.' 하니, 백성이 한 말도 대답지 아니하는지라"

하나님께서는 두 자부의 선택을 통하여 그 결과를 우리에게 보여 주신다. 자기 민족으로 돌아간 <오르바>는 두 번 다시 그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다. 반면에, 신앙의 길을 택한 <룻>은 자신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채찍으로 거의 파산지경이 된 <엘리멜렉>의 가문을 이어 Messiah의 계보에 오르는 영광까지 누리게 된다.

이 일이 남의 일이니까 선택과 결단이 쉬워 보인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룻>의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면, 과연 이러한 결단을 할 수 있었을까? 가문의 남자는 다 죽었고, 재산도, 희망도 없으며, 남은 것은 오직 늙은 시어머니와 자신의 몸뿐이었다. 시어머니를 따라 이스라엘로 가는 것도 <룻>에게는 모험이요, 고난마저 보장된 길이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환경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환경이며, 더욱이 자신의 힘으로 시어머니를 모셔야 하고,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여러분 같으면 이런 선택을 하겠는가? 제가 지금까지 보아 온 가운데, 시부모님을 모시는 일로 인하여 분란을 겪는 신앙 인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 왔다. 룻처럼 열악한 환경이 아닌데도 말이다. 이는, 비단 시모를 모시는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앙의 길을 완전하게 바꿔야 하는 중대한 선택과 결단이다.

3. 결단을 통한 은혜의 길

3차례에 걸쳐 거듭되는 <나오미>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없이 하나님의 백성 되기를 고집했던 <룻>은 하나님의 은혜를 향하는 삶의 표본이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길은 <룻>과 같이 자신의 손익에 관계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본문16-17절, 왕하2:2,4,6 (엘리야가 승천하기 전, 따르는 엘리사에게 3차례에 걸쳐 만류하는 장면이다. 엘리사는 끝까지 스승인 엘리야를 따랐고 끝내는 스승의 영감의 갑절을 받는 은혜를 누렸다.)

하나님의 은혜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값싼 은혜가 아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생명까지 잃는 것조차 감내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값비싼 은혜이다. 룻은 이방 여인이었으나, 자신의 신앙 고백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 되기를 자청했다. 자신의 시아버지는 물질 문제 때문에 하나님을 등지고 떠나갔었는데, 오히려 이방에서 얻은 그 자부는 과부의 빈곤과 외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하나님의 백성 되는 영광을 선택했다.

당시 사회에서 이방인이 이스라엘 사람으로 속하게 되는 길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이방 남자일 경우 할례를 받음으로써, 이방 여인일 경우는 신앙고백으로서 이스라엘인으로 편입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이방화는 금지시켰지만, 이방인의 이스라엘화는 개방하셨다. 이는, 이방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이다. 하나님께서는 잃었던 자가 돌아오는 것을 무엇보다도 기뻐하신다.
- 눅15:4-7(돌아온 탕자)

이러한 원리로 본다면, 이미 성도가 된 아흔 아홉 명을 교회로 인도하는 것보다, 한 사람의 불신자를 전도하는 것이 더 큰 영광이 있다. 이제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말씀을 마치려 한다. ① 여러분의 현실의 강은 지금 어떠한가? 물(은혜)이 넘치는가? 아니면 메말라 있는가?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는가? ② 여러분의 삶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가? ③ 여러분이 지금 서 있는 삶의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이며, 무엇을 얻기 위한 길인가? 만약 영생을 향하는 길이라면 여러분의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여러분의 모든 삶에서 은혜를 향하는 선택이 되시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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