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하나님(시편68:7-21)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8,344회 작성일 2001-01-23 21:51
★ 들어가는 말
한자 숙어에 <인과응보, 因果應報> 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따른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16:27절에서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고 하셨습니다.

현대인들은 빠른 성공, 물질적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단 시일에 고도의 경제 성장과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베일에 가리어져 있던 부정부패의 썩은 상처는 아무리 도려내어도 끝도 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로부터 시작해서 가장 순수해야 할 교육계와 마지막 보루인 교회까지 어느 한 곳도 온전한 곳이 없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썩어가는 이유는 하나님의 통치 원리인 “행한 대로 갚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까닭입니다. 사람들이 그저 눈앞의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져서 그로 인한 결과를 잊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인의 어리석음을 풍자하는 우화가 있습니다.
조종사와 우주과학자와 보이 스카우트 소년과 신부가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의 엔진이 고장 나서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조종사가 말합니다. "지금 비행기는 엔진 고장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낙하산은 셋뿐입니다. 나는 예쁜 아내와 첫 돌을 맞는 아들이 있으니 살아야겠습니다."하며 낙하산 하나를 짊어지고 뛰어내렸습니다. 뒤이어 우주과학자가 말했습니다. "나는 현재 세상에 살아있는 인간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이오. 내가 죽으면 세계 발전에 지장이 있고 많은 인류에 손해가 됨으로 살아야겠습니다."하며 두 번째 낙하산을 짊어지고 뛰어내렸습니다. 그러자 신부가 보이 스카우트 소년에게 말합니다. "얘야, 남은 낙하산은 네가 써라. 나는 살만큼 산 인간인데 죽으면 어떠냐." 이때 소년이 웃으면서, “신부님, 우린 둘 다 살 수 있어요.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우주과학자가 짊어지고 뛰어내린 것은 낙하산이아니라 제 보이 스카우트 배낭이었는걸요.”

똑똑한 것 같지만, 실상은 어리석은 현대인들을 풍자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사람들은 제마다 스스로 똑똑합니다. 불교 경전에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는 ‘붓다(buddha/석가모니)’가 열반한 후에 외친 소리입니다. 그가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나니, ‘온 우주에서 나 뿐이더라.’는 것입니다. 옛 소련의 어느 우주 비행가가 처음으로 우주에 가서 하는 말이, “내가 우주에서 보아도 하나님은 없었다”고 의기양양해 했다는 것이나 똑 같은 인간의 어리석음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이처럼 하나님을 대적하던 어리석은 무리들이 완전히 패망한 일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권능을 찬양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찬송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패역자들은 <인과 응보>라는 하나님의 통치 원리를 모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그 악행으로 인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잊고 있습니다. 패망이 눈앞에 있지만 그것을 깨달을 영이 없습니다.
- ꁾ시50:16-21, “악인에게는 하나님이 이르시되, 네가 어찌 내 율례를 전하며 내 언약을 네 입에 두느냐? 네가 교훈을 미워하고 내 말을 네 뒤로 던지며, 도적을 본즉 연합하고, 간음하는 자와 동류가 되며, 네 입을 악에게 주고, 네 혀로 궤사를 지으며, 앉아서 네 형제를 공박하며, 네 어미의 아들을 비방하는도다. 네가 이 일을 행하여도 내가 잠잠하였더니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 그러나 내가 너를 책망하여 네 죄를 네 목전에 차례로 베풀리라 하시는도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

이는 악인의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갚으심이며, 의인들의 억울함에 대한 돌아보심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감사하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섭리하심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처럼 성도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 그의 성도들을 위하여 하시는 일이 어떠한 것입니까?

1. 성도의 길을 인도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먼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광야에서 인도하심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거칠고 메마른 광야의 생활은 그야말로 불안과 공포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을 고독한 광야에 버려두시지 않으셨습니다. 친히 대장이 되셔서 밤낮으로 그들을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 ꁾ본문14,17절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거처할 장막을 준비하셨고, 밤의 추위와 낮의 더위로부터 구체적으로 보호하셨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고, 반석의 물과 마라의 물로 갈증을 면케 하시며, 옷과 신발이 낡아지지 않도록 하셨고,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밤낮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권능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신 것입니다. ꁾ본문8절

그렇습니다. 오늘의 성도들에게도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무능한 채로 세상에 내보내지 않으셨습니다. 귀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고, 친히 함께 하시면서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승천하신 후에는 성령님을 보내셔서 ‘세상 끝날 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약속은 곧 바로 이루셨으며, 지금도 그 약속을 이행하고 계십니다.
- ꁾ눅9:1, “예수께서 열 두 제자를 불러 모으사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세를 주시고”/마28:20하,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요14: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주실 성령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실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이루셨습니다. 본문9절을 보십시오. 광야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식량입니다. 하나님의 이러한 인도하심은 지금도 그의 백성들에게 허락되어 있습니다.

2. 성도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본문11-18절을 보십시오.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의 방법을 알면 하나님의 은혜에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말씀에서 이 방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일을 이루시기 위하여 먼저 하시는 일이 있습니다. 이는 다름 아닌 “약속의 말씀”입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 다윗, 등. 이들을 부르시고 먼저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는 잘 깨닫지 못하는 우리 인생들을 위한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 ꁾ암3:7-8,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 사자가 부르짖은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누가 예언하지 아니하겠느냐?”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부르시고 먼저 약속의 말씀을 주셨다. 뿐만 아니라 온 인류에게도 언약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 ꁾ(제자들이 직임)막1:17,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직임에 대한 보상 약속)마19:28,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나를 좇는 너희도 열 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심판하리라.”/(주님을 믿는 모든 사람에 대한 약속)요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예수님 이후의 모든 인류는 이 언약의 말씀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에게만 유효한 것입니다.
- ꁾ요1:12,“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승리는 언약을 받아들이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했던 이유가 언약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약을 배반한 자들이 다 죽기까지 광야를 배회하게 하셨습니다. 언약의 배반자들이 광야에서 모두 죽은 후, 하나님께서는 그 자손들과 다시 언약을 맺고 가나안에 들이신 것입니다.

본문11-18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입성한 후,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가나안의 군대들을 물리친 사실을 찬양하는 것이다. 이들은 가나안을 점령한 후에 대장 되신 하나님을 영광의 주로 모시고 있습니다(본문18절). 그리고 승리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너무나 풍요로운 것입니다(본문12,13절).

‘마지막에 웃는 자가 이긴 자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받아들인 사람은 일단 승리자의 대열에 선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세계에서도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최후의 승리를 얻을 때까지 달려야 합니다.

3. 복과 저주의 하나님이십니다.

본문19-21절을 보십시오. 이 말씀에는 승리자의 반열에 선 구원받은 성도와 하나님을 대적한 악인들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받아들인 성도들을 최후의 순간까지 승리를 얻도록 도우시고 인도하십니다. 19절의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라는 말씀은 ‘성도들이 무거운 짐을 스스로 질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 ꁾ사63:8-9(우리가 슬퍼할 때 같이 슬퍼해 주시고 위로하시며, 모든 환난에 동참하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그들은 실로 나의 백성이요 거짓을 행치 아니하는 자녀라’ 하시고, 그들의 구원자가 되사, 그들의 모든 환난에 동참하사, 자기 앞의 사자로 그들을 구원하시며, 그 사랑과 그 긍휼로 그들을 구속하시고, 옛적 모든 날에 그들을 드시며 안으셨으나”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의 문제까지 해결하셔서 성도들로 하여금 죽음의 공포에서 자유 하게 하십니다(본문20절). 반면에, 성도를 대적하고 하나님을 대적한 악인에 대하여는 그 결과가 생명의 파멸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본문21절).
대적 자들의 특징은 “그 죄과에 행하는 자”, 즉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를 싫어하고, 불법 속에서 저항하는 것입니다.
- ꁾ사22:12-14, “그 날에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명하사, ‘통곡하며 애호하며 머리털을 뜯으며 굵은 베를 띠라’ 하셨거늘, 너희가 기뻐하며 즐거워하여 소를 잡고 양을 죽여 고기를 먹고 포도주를 마시면서 ‘내일 죽으리니 먹고 마시자’ 하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친히 내 귀에 들려 가라사대, ‘진실로 이 죄악은 너희 죽기까지 속하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예수님 당시)눅22:2,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무슨 방책으로 죽일꼬 연구하니 이는 저희가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딤후3:8, “얀네와 얌브레가 모세를 대적한 것 같이 저희도 진리를 대적하니, 이 사람들은 그 마음이 부패한 자요 믿음에 관하여는 버리운 자 들이라”

악인이든 선인이든 하나님의 손길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고, 거부한다 해도 하나님은 여전히 온 우주의 주인이십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어떠한 일을 한다 해도 그 일에 대한 보응은 반드시 받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면서 나아갑시다. 때때로 고통이 있고,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약속은 변함이 없으며, 우리가 최후의 승리를 얻을 때까지 도우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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