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도우시는 하나님(시편46:1-11)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8,556회 작성일 2001-01-07 21:27
♣들어가는 말

사람들은 극한 상황을 만나면 절대적인 힘을 의지하게 됩니다.
- ꁾ찬송가 384장을 보십시오.
이 찬송은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가 교황청의 위협 속에서 종교 회의장으로 나아가면서 부른 찬송입니다. 그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 교황청을 대상으로 싸움을 벌였습니다.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종교 재판의 자리로 나아가면서,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이 찬송을 부른 것입니다. 이 찬송의 가사는 본 시편의 내용을 소재로 했습니다.

본 시의 내용을 보면, 전쟁으로 인한 극도의 위험한 상황에서 구원받은 기쁨을 노래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본문 6-10절). 내용의 시기는 남 유다의 13대 왕인 히스기야 시대쯤으로 예상됩니다. 히스기야 왕의 시대에 전쟁으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는 <앗수르>와의 전쟁이 있었습니다(왕하18:13-19:37)
앗수르 왕 <산헤립>의 침략은 온 유다를 공포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그는 18만 5천이나 되는 대군을 이끌고 와서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위협했습니다. 국가가 급작스런 위협에 처하게 되니까 먼저 인간적인 방법이 동원되었습니다.
- ꁾ왕하18:14-16, “유다 왕 히스기야가 라기스로 보내어 앗수르 왕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나를 떠나 돌아가소서. 왕이 내게 지우시는 것을 내가 당하리이다’ 하였더니, 앗수르 왕이 곧 은 삼백 달란트와 금 삼십 달란트를 정하여 유다 왕 히스기야로 내게 한지라. 히스기야가 이에 여호와의 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을 다 주었고, 또 그때에 유다 왕 히스기야가 여호와의 전 문의 금과 자기가 모든 기둥에 입힌 금을 벗겨 모두 앗수르 왕에게 주었더라”

히스기야 왕이 믿음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왕이었습니다(왕하18:3-7). 그러나, 인간적인 방법으로 빌고, 공물을 바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고만장한 앗수르는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고 나섰습니다.
- ꁾ왕하18:35, “열국의 모든 신중에 누가 그 땅을 내 손에서 건졌기에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내 손에서 능히 건지겠느냐?”

그러자 히스기야는 비로소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하나님 앞에 앗수르 왕의 편지를 펴놓고 기도했습니다. 결과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셨고, 하나님을 능욕하던 앗수르 군대는 궤멸되고 왕 산헤립은 시해 당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능멸하던 교만한 왕과 군대의 최후였습니다(왕하19:20, 35-37) 이는 하나님의 전쟁이었습니다(본문10절).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결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에 의하여 좌우되는 삶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시인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구원받은 감격을 노래했습니다.

1. 하나님은 인생의 피난처이십니다!

어떠한 위협이 우리를 둘러 진칠지라도 성도를 안전하게 보호하시는 피난처는 우리 하나님뿐입니다. 잠언 기자도 그 사실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 ꁾ잠18:10,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

성도가 세상에서 당하는 시련은 결코 쉽거나 약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세상의 임금인 <사단>의 권세로 무장하고 성도들을 대적합니다.
- ꁾ살후2:9-10, “악한 자의 임함은 사단의 역사를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임하리니, 이는 저희가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얻지 못함이니라”

아무리 믿음이 좋은 성도라 할지라도 사단의 도전적인 공격 앞에서는 두려움을 느끼고 떨 수밖에 없습니다. 욥을 보십시오! 재산의 빼앗김, 재난으로 인한 자식들의 죽음, 사랑하는 부인의 멸시와 버림, 자신의 병듦, 절친한 친구들의 오해 등 이러한 공격 앞에서 흔들림 없이 버틸 수 있겠습니까?
다윗 왕도, 히스기야 왕도, 엘리야 선지자도,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도, 사단의 가공할 유혹과 도전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신앙의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피하여 전적으로 의뢰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능력이나, 재물이나, 지혜를 의지하면 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떤 신앙의 위인도 위급할 때는 인간의 생각이 먼저 나타났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급박한 일을 만나도 하나님을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경건의 훈련을 계속해야 합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성도들의 안전지대입니다(시편23편).

2. 하나님은 인생의 도우심입니다.

시편121:1-2,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특히 본문5절의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라는 내용은 특별한 신적인 도움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는 아침에 하나님의 도움이 임하는 것으로 자주 묘사하고 있습니다. 큰 구원의 사건들이 아침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출14:24,27-애굽 군대의 수장/ 수6:15,16-여리고 성의 함락/ 왕하19:35-앗수르로부터의 구원).
교회사에서 가장 핍박과 환난이 극심했던 초대 교회 당시의 성도들은 그 위기의 때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 도움의 물줄기는 하나님의 성소에서부터 시작되고, 성도들의 장막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즉, 성도들의 도움은 여호와 하나님께로 말미암는다는 뜻입니다.
- ꁾ본문4절/ 계22:1, “또 저가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서”/ 겔47:1, “그가 나를 데리고 전 문에 이르시니 전의 전면이 동을 향하였는데, 그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와서 동으로 흐르다가 전 우편 제단 남편으로 흘러내리더라”

한국 교회사에 있어서 지도자의 한 사람이었던 ‘한상동’ 목사님은 신사참배에 대한 반대와 투쟁으로 체포되어 평양 형무소에 투옥되었습니다. 1943년 겨울, 일본은 전쟁이 불리해지자 감옥의 간수들은 죄수들, 특히 사상범들에게 큰 고통을 가했습니다. 작은 규율만 어겨도 엄하게 처벌했습니다.
추운 바람이 감방 안으로 스며들어오자 더욱 추웠습니다. 한 목사님은 그 지독한 추위를 견디기 어려워 형무소 규율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모른 채, 휴지로 마루 틈바구니를 막았습니다. 그날 저녁 어렴풋이 잠이 들었는가 싶더니 어느새 취조실에 불려가 있었고, 간수의 몽둥이가 사정없이 내려쳤습니다. 깜짝 놀라 깨니 꿈이었습니다. 다시 잠을 청했는데, 똑 같은 꿈을 또 꾸었습니다. 목사님은 혹시나 하여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았습니다. 그 때 번뜩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 휴지." 그가 급히 마루 틈 사이 휴지를 제거하고 얼마 안 있어서, 간수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모양으로 성도를 도우십니다. 성도된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뢰하고 의지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3. 하나님은 사람이 전심으로 의지하기를 원하십니다.

본문10절을 보십시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고 하셨습니다. “가만히 있어”라는 말은 ‘그만 두다’, ‘멈추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너의 노력을 멈추어라’는 뜻을 줄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사람의 헛된 노력을 멈추게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는 말씀은 ‘스스로 하나님이심을 나타내시는’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일들을 두고 보십니다. 사람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여길 때, 비로소 개입하셔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증거 하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성도를 도우시는 것은 성도를 나타내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 스스로를 나타내시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무엇을 하려고 할 때는 도우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 ꁾ레26:45, “내가 그들의 하나님이 되기 위하여, 열방의 목전에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그들의 열조와 맺은 언약을, 그들을 위하여 기억하리라 나는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으시기 위하여 일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창조의 질서를 잊고 사는 어리석은 인간들을 깨우치기 위한 지극한 배려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전심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의지해야 합니다.
사람에게 일을 주시고, 이적과 기사로 구원하시고 도우시는 것은 사람의 사람됨과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깨우치시는 것입니다. 아울러 성도들의 미래를 위하신 아름다운 배려입니다.
올 해에는 우리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함으로서, 주님 안에서 만족함과 평안을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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