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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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난제8-변화(창세기32:24-30)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944회 작성일 2000-11-17 17:57
♥들어가는 말
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무엇이겠는가? 아마 많이 있겠지만, 저는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래에 우리나라에는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진정한 개혁은 너무나 멀리에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모두가 자신은 변화되지 않고 다른 사람만 변화되기를 바라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확실히 자신이 변화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오죽했으면 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고 했겠는가?

♥신라의 명장으로서 삼국을 통일하는데 중추 인물이 된 김유신 장군은, 젊은 시절 한 때 기생에 빠져 지냈었다. 그러다가 그 어머니 '만명부인'의 호된 꾸지람을 듣고서 기생 '천관'에게 가지 아니하기로 맹세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날 예기치 않게, 말 위에서 조는 동안 김유신을 태운 말은 늘 다니던 기생 천관의 집으로 가고 만다. 그 말은 김유신이 무척이나 아끼는 훌륭한 말이었다. 그러나 김유신은 그 때 벌떡 일어나 말에서 내려 칼을 빼어들고 단호하게 말의 목을 내리쳤다. 만일에 이 런 일이 없었던들 그는 후일의 김유신이 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여러분은 지금의 자신에 대하여 만족하는가? 자신의 성격이나 위치나 재능이나 외모 등에 대하여 말이다. 아마 자신에 대하여 100% 만족하는 사람의 거의 없을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변화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어떤 청년이 자신의 신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성 마카리우스」를 찾아왔다. 청년이 물었다. "세상에 대하여 죽는다는 것이 무엇을 뜻합니까?" 성자는 대답은 않고 청년에게 이렇게 시켰다. "공동묘지에 가서 무덤에 대고 그 안에 누워 있는 시체에게 욕을 한 바탕 퍼부어 보게." 청년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성자가 시키는 대로 하고 왔다. 성자는 다시 공동 묘지로 보냈다. 이번에는 욕설 대신 칭찬을 하라고 했다. 청년은 이번에도 시키는 대로 했다. 돌아온 청년에게 성자가 물었다. "자네가 욕설을 퍼부어 대니까 시체들이 성을 내던가?" "아닙니다"하고 그가 대답했다. "그럼 칭찬을 하니 그들이 좋아하던가?" 이번에도 그는 "아닙니다"하고 대답했다. 성자가 청년을 보면서 말했다. "세상에 대하여 죽는다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이다"

이처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변화라는 것은 분명 인생에 있어서 풀어야 하는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다.

성경 속의 인물들 중에는 큰 변화를 겪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사도 바울도 그 중에 속한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 즉 내면의 변화에 대하여는 그리 많이 나타나 있지 않다. 이 시간에는 변화의 과정이 비교적 잘 표현되고 있는 「야곱」을 살펴보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자 한다.

「야곱」약삭빠르고, 욕심 많고, 속이기를 잘하는 사람이었다. 야곱이라는 이름 자체가 '속이는 자' '발뒤꿈치를 잡음'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형 '에서'를 속였고, 아버지 '이삭'을 속였고, 외삼촌 '라반'을 속였다. 자신의 욕심을 쫓다가 위기를 자초했고,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냈다. 그가 애굽의 바로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면서,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삼십 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47:9)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그의 생애는 크게 둘로 나누어진다. 곧 「야곱」이라는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뀌게 된 바로 그 시점이 야곱 생애의 큰 분수령이 된다. 바로 이 시간의 본문이 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야곱이 변화되는 과정을 살펴보기로 하자.

자신이 변화되기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나 자신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나를 변화시키시도록 맡기는 것이다. 나를 하나님께 맡긴다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변화되도록 도우실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도록 할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변화시키는데는 사용하시는 과정이 있다.

1. 하나님께서는 위기를 사용하신다.

야곱은 두 아내와 두 여종, 열한 아들, 그리고 모든 소유 재산을 얍복 강 건너편으로 보내었다. 날이 저물어 가는 시간에 야곱은 홀로 얍복 강가에 주저앉아 있었다. 무엇인가 몹시 불안하고 고민에 찬 그런 표정으로 말이다. 야곱이 왜 이런 고민스러운 마음으로 홀로 강가에 남았을까?

야곱은 지금 생애의 중대한 위기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이미 30여 년의 세월이 흐르기는 했지만, 형인 에서가 자신을 죽이려고 벼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야곱은 지울 수가 없었다. 이제 그 형인 에서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그 형이 4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지금 야곱을 만나려고 오고 있는 것이다(6절). 야곱은 깊은 고민으로 인하여 잠들 수도 없었다. 아마 그동안 사는데 바빠서 잊고 있었던 하나님을 생각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변화시키려 하실 때, 하나님은 먼저 우리의 관심을 한 곳으로 집중하도록 만드신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위기와 절망 속에 가두신다.

하나님을 피하여 도망가던 '요나'에게 폭풍과 생명의 위기를 준비하셨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자신을 돌아보았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 욘2:1,2,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그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가로되, 내가 받는 고난을 인하여 여호와께 불러 아뢰었삽더니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고,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삽더니 주께서 나의 음성을 들으셨나이다"

범죄한 '다윗'을 위하여 아들의 질병과 죽음을 준비하셨다. 다윗을 그 일을 통하여 범죄한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아브라함'에게는 목적지가 없는 출발과 더 이상 후손을 낳을 수 없는 절망의 환경이 주어졌었다. 너무나 당당하고 살기 등등하던 '바울'에게는 남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맹인이 되게 하셨고, 사방에 생명을 노리는 사람들을 두어 광야로 나가게 하셨다.

인생의 위기는 사람들의 마음이 집중되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깊이 돌아보며,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하는 최고의 기회이다. 우리 주변에는 환난이나 고난을 통하여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인생의 위기와 절망이라는 통로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2.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건 열정을 쏟게 하신다.

사람이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하여 온 힘을 기울인다. 이러한 사실은 모든 생명체에게 공통되는 본능이다.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진주는 자신의 고통을 줄여보려는 진주조개의 인고의 산물이다.

야곱은 밤이 새도록 천사를 붙잡고 씨름을 했다. 날이 훤히 새려고 할 때까지도 승부는 나지 않았다. 이것은 어떤 승부를 가리기 위한 대회가 아니었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는 결사적인 붙잡음이었다(25,26절). 하나님의 사자는 야곱의 생명을 건 열정에 손을 들고 말았다(27,28절). 그러나 이로 인하여 야곱의 소망을 완전히 이루지는 못했다. 다만 하나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렇다. 사람이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에 소망이 일어나야 한다. 마음에도 없는 일에 열정이 쏟아질 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관심을 얻어내야만 한다. 하나님의 관심을 얻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생명을 건 열정이다. 주님이 가르치신 새 계명의 첫 번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22:37)/ "내게 부르짖으면 응답하리라"(렘33:3)/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렘29:13)/ '끈질기게 기도하라'(눅18:1-8)
이렇게 하나님의 관심을 얻어낸 야곱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통과한 과정이 있다.

3. 정직한 고백을 하게 하신다.

하나님의 사자가 야곱에게 이름을 물었다(27절). 이는 이름을 몰라서 물은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야곱이 살아 온 방법을 정직하게 고백하게 한 것이다. 야곱이라는 고백은 '저는 야비한 자입니다' '저는 속이는 자입니다'라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야곱의 현실에 대한 정직한 고백을 요구하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죄에 대한 고백'이다.
- 요일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이적을 체험했던 대부분의 사람들도 자신에 대한 정직한 고백을 요구받았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죄악으로 가득한 인생을 도우실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바로 이 통로의 보증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라는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바꿔주셨다. 이제야 비로소 하나님의 응답을 얻어낸 것이다.

주님께서는 마지막이 가까워 올수록 세상에는 불법이 난무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사람들의 사랑이 식어지게 된다고 하셨다. 여러분은 사랑과 열정이 식어가고 있지는 않는가? 하나님께서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야곱처럼 지금 주어진 기회가 최선이며 마지막 것이라고 생각하고, 필생의 각오로서 응답을 얻을 수 있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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