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나의 부르짖음(시편69:1-14)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9,790회 작성일 2000-11-06 21:17
★들어가는 말
나비가 번데기 상태에서 고치를 뚫고 나오는 것을 관찰해 본 적이 있는가? 번데기가 성충이 되어 나올 때는 자그마한 구멍을 뚫고 그 좁은 구멍으로 나오는데, 구멍이 너무 작아 비벼대면서, 비틀며, 푸드덕거리고, 경련을 일으키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면서 나온다. 어떤 사람이 그 광경을 구경하다가 안쓰러운 마음에 고치 하나를 가위로 잘라 구멍을 크게 해주었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 나온 나비는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날 준비를 했다. 그 모습이 다른 나비보다 더 곱게 보였다. 다른 번데기들도 부화를 했는데, 한참 동안이나 푸드덕거리고 비틀거렸다. 조금 후, 나비들이 훨훨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 그런데 유독 한 마리만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날지를 못했다. 구멍을 뚫어 주었던 바로 그 아름답던 나비였다. 번데기들이 어렵게 구멍을 통과한 것은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였던 것이다. 그런데 안쓰러워서 구멍을 크게 뚫어준 것이 그 나비의 미래를 불행하게 만든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사람들도 고난이 찾아오면 마음으로나 몸으로나 고통스럽고 할 수만 있다면 쉽게 통과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쓸모 없는 고난을 주지는 않으신다.
- 시119:71,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히5:8,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빌1:29,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

그런데 이러한 고난의 때에는 자기 스스로의 생각에 빠지거나, 확실하지 않은 상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 결코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또는 증오나 분노에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 뿐만 아니라 괴로움만 더해주기 때문이다. 성도는 고난의 때에 오직 하나님과 말해야 한다. 그러면, 성도가 힘든 일을 만났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 시간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해답을 찾아보자!

본시는 다윗의 말년에 일어난 「아도니야」의 반역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도니야는 다윗의 아들로서, 압살롬의 동생이며, 솔로몬의 형이 된다.
- 왕상1:1,5-8,10(배경으로 삼는 근거는 본문 8절 말씀)

아도니야의 형인 압살롬도 아버지인 다윗의 왕위를 노리고 반란을 일으켰다가 다윗의 신복에게 죽임을 당했다. 아도니야는 형의 뒤를 이어 아버지인 다윗이 힘을 잃은 말년에 반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다윗의 생애는 끝까지 고난의 연속이었다. 다윗은 마지막까지 궁지에 몰리는 극심한 고난과 불의한 핍박 중에서도, 구원과 심판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자신의 처지와 구원을 호소한다. 특히, 다윗은 고난 속에서 더욱 여호와를 의지하는 절대적 신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다윗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하는 비결이자 매력이다. 그래서인지 본시는 시편 22편 다음으로 신약 성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중요한 기도(祈禱) 시(詩)이다.

1. 먼저 다윗의 현실을 살펴보자

지금 다윗이 당하고 있는 고난의 극심함을 1절에서 표현하고 있다. "물들이 내 영혼까지 흘러 들어왔나이다." 이는 고난의 정도가 육신 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영혼까지 스며들어 왔다고 했다. 1절과 2절에서 나타나는 "물", "깊은 수렁", "깊은 물", "큰 물" 이라는 단어는 다윗이 지금 당하고 있는 고난이 생명을 위협할 만큼 큰 환난이라는 표현이다. 다윗이 당면한 이 큰 고난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① 4절 악인들의 이유 없는 증오
② 6절 끝까지 하나님을 경외하며 다윗을 추종하는 무리들이 하나님의 무응답으로 인하여 실망하고 좌절할까 하는 생각.
③ 8절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소외당하는 현실.
④ 9-11절 하나님만을 의뢰하는 자신의 신앙이 오히려 조롱 거리가 된 것.
⑤ 12절 왕인 자신이 방백들과 백성들의 조롱 거리가 되어 버린 현실.

다윗이 이처럼 큰 고통을 받아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본문4절// 다윗은 이러한 고난을 당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오늘날에도 다윗처럼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즉 예수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도들이 고난을 받을 때가 있다. 이처럼 주의 택함 받은 성도는 세상을 사는 동안 무고하고 애매하게 고난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나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애매히 당하는 고난은 아름다운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도 이러한 고난의 길을 가셨기 때문이다.
- 벧전2:19-24,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오직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이러한 다윗의 고난을 보면서 다윗을 동정하거나 다윗의 고난을 근심해 주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가족조차도 말이다.
- 본문20절

그러나 주님이 먼저 당하신 이러한 고난은 하나님께서 알아주시고 갚아 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는 인생이 힘들고 어려울 때, 사람이나 다른 어떤 것을 의지하거나 원망과 좌절에 빠질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아뢰어야 한다.
- 약5:13-15,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찬송할지니라.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저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위하여 기도할지니라.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얻으리라"

2. 다윗의 위기 극복 방법

본문13-19절
13절 말씀에서 "열납하시는 때"라고 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으로써, 고난 중의 간구는 들으신다고 하셨다.
- 출22:23,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을지라"/ 대하20:9, "만일 재앙이나 난리나 견책이나 온역이나 기근이 우리에게 임하면, 주의 이름이 이 전에 있으니 우리가 이 전 앞과 주의 앞에 서서 이 환난 가운데서 주께 부르짖은즉 들으시고 구원하시리라 하였나이다"

다윗은 이 약속을 근거로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는 것이다. ('여호와'라는 명칭은 약속을 상기할 때, 주로 사용했다.) 다윗은 극심한 고난 중에서 다른 어떤 것도 의지하지 않았다. 다만, 하나님 앞에 엎드려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의 말씀을 상기하며, 구원을 호소했다. 우리는 여기서 다윗을 통하여 보이신 훌륭한 기도의 모범을 볼 수 있다.
- 본문16절,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내게 응답하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게로 돌이키소서"

인생이 고난에서 벗어나 구원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로만 가능하다. 인자와 긍휼은 하나님께서 피조물을 향하신 사랑이다. 즉, 죄인 된 인생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근거가 하나님의 인자와 죄인을 긍휼히 여기시는 사랑이다.
- 눅1:77-79,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이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을 인함이라. 이로써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취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하니라"/ 사54:10, "산들은 떠나며 작은 산들은 옮길지라도 나의 인자는 네게서 떠나지 아니하며, 화평케 하는 나의 언약은 옮기지 아니하리라. 너를 긍휼히 여기는 여호와의 말이니라"

인자란? 어질 인(仁), 자비할 자(慈). (kindness of God). 이는 하나님의 따뜻한 애정을 말한다. 즉, 돌아 온 탕자를 맞이하는 아버지처럼, 비록 죄인이지만 따뜻한 부모 같은 사랑으로 품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긍휼이란? 불쌍히 여길 긍(矜), 구제할 휼(恤). (mercy of God). 이는 죽을 죄인을 벌하지 않고 용서해 주시는 사랑을 말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구하여야 하며, 긍휼히 여겨 주실 것을 간구해야 한다.
- 시51: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이처럼, 다윗의 위기 극복 방법은 하나님께로 피하는 것이었다.

3. 가장 중요한 사실

본문30-36절
다윗은 인생의 극심한 위기 속에서 자신의 사정을 하나님께 아뢰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아룀에 대하여 깊은 신뢰심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을 돌리고 있다.
- 30절,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광대하시다 하리니"

이는 자신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고 응답하신다는 강한 확신 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우리 성도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런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의 응답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리고 감사와 찬양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제물이다.
- 시50:23,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신10:20-21,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에게 친근히 하고 그 이름으로 맹세하라. 그는 네 찬송이시요 네 하나님이시라. 네가 목도한 바 이같이 크고 두려운 일을 너를 위하여 행하셨느니라"

물론 감사와 찬양이 억지로 되지는 않는다. 또한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찬양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아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내 인생의 모든 일과 과정이 하나님의 간섭 속에 있음을 깨달을 때 하나님만 의지하게 되며, 비로소 진정한 감사와 찬양이 우러나오게 된다.

다윗의 삶을 보면, 항상 이와 같이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은혜만을 바라보는 주바라기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다윗을 "마음에 합한 자"라고까지 하셨다. 그런데 어찌 고난의 기도를 응답하지 않으시겠는가?
영적인 유비무환(有備無患), 이는 매일 매 순간마다 주님과 동행하며 영적인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는 사람이나 세상적인 것을 먼저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먼저 의지하며 사정을 아뢰며, 신뢰함으로 기다리는 것이다.
성도들의 삶이 다윗처럼 영적인 유비무환의 아름다움을 이룰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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