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문을 여는 사람들(행10:9-16)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387회 작성일 2001-02-12 21:31
♣ 들어가는 말

그리스도인을 표현하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성도, 교인, 양, 신부, 사랑, 믿음, 기도, 섬김, 봉사 등 많은 상징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시간에는 ‘문을 여는 사람’이라는 상징적인 명칭으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문’이라는 것은 모든 생명체들이 출입과 보호, 안전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비록 미물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집에는 문을 만들어 놓습니다. 어느 장소로 들어가거나 나오려면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양의 문’이라고 자신을 표현하셨습니다. 성도의 모든 출입을 담당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는 성도를 안전하게 보호하시고, 모든 일을 주관하심을 나타냅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은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문이십니다.

이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셨습니다. 마태복음 16:19절에서,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베드로의 사도직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모든 성도들에게 열쇠가 주어져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성도들에게 주어진 열쇠가 어떤 것인지 살펴봅시다.

1. 먼저, 왜 열쇠가 필요한지에 대하여 살펴봅시다.

본문을 포함하는 사도행전 10장에는 베드로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보여주신 환상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환상은 하나님께서 온갖 동물들이 담긴 바구니를 내려주시면서 베드로에게 잡아먹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 동물들은 율법이 먹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할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10절에서,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거나 깨끗지 아니한 물건은 언제든지 내 입에 들어간 일이 없나이다.”라고 주님의 명령을 수행할 수 없는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세 번이나 거듭 보여주시면서 잡아먹을 것을 종용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환상을 보여주신 이유는 베드로의 마음이 이방인들에 대하여 닫혀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으로 인하여 이방인들에 대하여 닫힌 베드로의 마음을 열고자 하신 것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열쇠를 주신 목적은 사람들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하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열려면 먼저 자신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베드로가 천국의 문을 여닫는 열쇠를 사용하도록 하기 위하여 베드로의 마음 문을 여셔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영적인 삶의 ‘문’을 여는 열쇠를 맡기시기 위하여 자신의 문을 열도록 하셨습니다. 계시록3:20을 보십시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고 하셨습니다.

문을 여는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성도가 영적인 삶의 열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셔야 합니다. 내 마음이 열리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적인 삶의 열쇠를 주시며, 또한 우리 앞에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열린 문을 두십니다. 우리는 이 열린 문을 통하여 나가며 들어오며 꼴을 얻을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사역의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 ꁾ요10:9,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2. 하나님께서는 어떤 문들을 열고자 하셨습니까?

1) 구원의 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신 직후에, 가이사랴에 있는 백부장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고넬료’는 이방인이었습니다. 만일 베드로가 환상을 보지 않았다면, 찾아 온 이방인들을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며, 가이사랴에까지 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베드로를 가이사랴의 고넬료에게로 보내셨습니다. 이는 고넬료의 가정을 구원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베드로로 하여금 이방인 고넬료의 가정에 구원의 문을 열도록 하신 것입니다. 사도행전 2장에는 오순절에 유대인들에게 구원의 문을 열어 놓았으며, 8장에서는 사마리아인들에게도 구원의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2) 믿음의 문입니다.
사도행전 11장에서 베드로는 마음이 닫힌 한 무리를 만났습니다. 1,2절을 보십시오. “ 유대에 있는 사도들과 형제들이 이방인들도 하나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들었더니,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할례자들이 힐난하여”라고 했습니다. “힐난하여”란 말은 ‘차별했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10:20절에서 성령께서 말씀하신, “아무 의심치 말고 함께 가라.”는 말씀에서 ‘의심하다’라는 말로 번역되었습니다.

교회에 속한 할례자들은 닫힌 마음을 가지고 베드로를 힐난했으며, 이방인들을 차별했습니다. 그들은 유대 성도와 이방인 성도들 사이에 구별을 두려고 했습니다. 이러한 닫힌 마음의 소유자들에게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구별하지 않으시는데 내가 어떻게 구별하겠느냐? 라고 했습니다. 행11:17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저희에게도 주셨으니 내가 누구관대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믿음을 선물로 주시려고 베드로를 사용하셨습니다. 즉 베드로를 통하여 닫혀진 사람들의 믿음의 문을 열도록 하셨습니다. 베드로를 힐난하는 무리들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뜻으로 경계선을 긋고 아무나 출입하는 것을 막는 폐쇄적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속해 있으면서도 마음이 닫혀져서 고립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위하여 믿음의 문을 여는 열쇠를 주신 것입니다.

3) 치유의 문입니다.
치유는 육신의 질병이나 영적인 질병 모두를 포함합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송하시면서 귀신을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즉 영적인 치유와 육신적인 치유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능력입니다. 육신적인 치유에는 질병과 삶의 고통이 모두 포함됩니다.
- ꁾ마10:8,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12-13,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그 집이 이에 합당하면 너희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요. 만일 합당치 아니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니라.”/ 약5:14-15,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저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위하여 기도할찌니라.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찌라도 사하심을 얻으리라.”

영의 치유와 육신의 치유 그리고 삶의 치유(평안)를 열 수 있는 열쇠가 주어진 것입니다. 베드로도 바울도 다른 제자들과 모든 성도들에게도 이러한 열쇠는 주어져 있으며, 또한 그 열쇠를 믿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영과 육신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치유의 문을 열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열쇠는 교회에 속한 모든 사람에게 주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열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용하지 못하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열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3. 나의 열쇠는 사용되고 있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문을 여는 모든 것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찾아냈을지 모르겠습니다.
본문에서 베드로가 환상을 보고 내려오려는 순간에 대문에서 자신을 찾는 사람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었으며, 베드로를 초청해 가기 위해 지금 막 도착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본문 앞부분의 5,6절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매우 상세하게 지시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사역의 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사역’이란, 하나님께서 주신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일거리’를 주시는 것입니다. 이 일거리가 주어진 때는 베드로가 정기적으로 기도하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가 열쇠를 사용할 수 있도록 먼저 출입문을 여십니다. 이 출입문을 여는 것은 곧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기도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의 능력이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이 사실은 구약이나 신약 모든 성경에서 동일한 법칙입니다.
- ꁾ겔36:36-37, “너희 사면에 남은 이방 사람이 나 여호와가 무너진 곳을 건축하며 황무한 자리에 심은 줄 알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으니 이루리라.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와 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ꀞ”/ 막9:29,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새롭게 된 것은 오순절 성령의 임하심 이후부터였습니다. 이 능력을 덧입기 위하여 그들은 예수님의 승천 이후부터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그렇게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24:49절을 보십시오.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을 입히울 때까지 이 성에 유하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본격적으로 사역을 감당한 것은 성령의 능력으로 새롭게 된 이후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친히 하시되, 성도들에게 능력의 열쇠를 주셔서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하며, 기도는 목적이 이룰 때까지 지속적으로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천국의 열쇠를 가지고 영의 삶의 문을 여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주어진 열쇠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열쇠를 가지고서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까? 분명히 기억할 것은 나 자신이 출입할 수 있는 문이 먼저 열려 있어야 합니다. 내가 출입할 수 있는 문은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며, 기도로만 가능합니다.

혹시 기도하다가 지쳐서 쉬고 있다면 다시 시작하십시오.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어쩌다 되겠지’ 라고 하는 요행이란 없습니다. 봄에 씨를 뿌려야 가을에 추수할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둔다.”고 하셨습니다.
- ꁾ시126:5-6,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때로는 눈물이 앞을 가리는 고달픔도 있을 것이며, 응답이 늦어지므로 지칠 때도 있겠지만, 기도의 씨, 봉사의 씨, 섬김과 헌신을 씨를 계속 뿌린다면, 그 결과는 반드시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바로 그 때에 말입니다.
이처럼 인내하는 믿음으로서 주어진 열쇠를 잘 사용하여, 훌륭한 사역자로서 세상의 닫힌 문들을 여는 능력의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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