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더하여 주시리라(눅10:1-11)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599회 작성일 2001-05-08 22:04
* 들어가는 말
세상의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가장 공통된 관심사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아마도 ‘평안한 삶’ 혹은 ‘행복한 삶’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평안’이나 ‘행복’이라고 하겠습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좋은 일터, 적절한 물질, 육신의 건강, 자녀들의 성장과 성공, 존경받는 위치 등이 아니겠습니까?

성도들의 기도 제목이나 소망 중의 많은 부분도 역시 이러한 것에 집중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람들의 보편적인 관심사가 이러하다면, 하나님께서 이러한 인생에 대한 관점은 어떠하겠습니까? 이 시간에 생각하고자 하는 말씀의 내용이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고 계시며, 이미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이 관심사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십니다. 우리는 본문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답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듣고자 합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여러분의 기도나 행하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어느 신학교에서 그 해 희랍어 시험의 최고점을 받은 학생이 장님이었습니다. 희랍어는 가장 어려운 과목입니다. 교수가 그 장님 학생에게 ‘어떻게 이 어려운 과목을 보는 사람보다 더 잘 할 수 있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 학생은 빌립보서 4:13절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의 종살이 하는 유대인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모세를 사용하셨습니다. 모세는 자신의 무능과 백성들의 불신을 염려할 때에 하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출4:2) 모세가 대답하기를, “지팡이입니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손에 들려있는 마른 지팡이로부터 출애굽의 놀라운 능력의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의 작은 도시락이 오천 명을 먹이는 이적의 근원이었고, 과부의 동전 두 닢이 최고의 예물로 인정받았으며, 다윗의 작은 물맷돌이 골리앗을 물리치는 능력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을 말합니까? 기도의 응답과 그리스도인의 능력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내게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십니다. 내게 있는 것이 보잘것없고 무능한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능력을 행하시기에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본문 말씀을 보시면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세우신 70명의 제자단을 파송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명하신 행동지침입니다. 저나 여러분도 주님으로부터 세상으로 파송된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이 사실을 믿습니까? 그렇다면, 이 행동지침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유효한 하나님의 진리입니다.

1. 파송되는 제자들의 첫 번째 일은 기도입니다.

본문1,2절을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친히 가시려는 곳으로 제자들을 보내셨습니다. 이는 세례요한으로 하여금 사람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게 한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복음이 아닙니다. 우리는 복음을 증거하는 증거자들이며, 복음의 주인이신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이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로 하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요한복음 15:5절을 보십시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이 기도의 내용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추수할 일꾼을 보내어 주소서”라는 것은 곧,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룰 수 있도록 해 주십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으로부터 출발합니다.

2. 다음으로는, 제자들의 생활지침입니다.

본문3-8절을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파송할 세상이 ‘이리’처럼 비열하고 흉포하다고 하셨습니다. 반면에 파송되는 제자들은 자신을 위한 방패가 전혀 없는 ‘어린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제자들에게 어떤 특별한 조치도 취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현재의 가진 것 외에 어떤 것도 더 가지지 말며, 어느 곳으로 가든지 당시의 주어지는 현실 속에서 일하라고 하셨습니다. 더 나은 곳을 찾아 기웃거리지 말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7절). 주님은 왜 험한 세상에 파송되는 성도들에게 이처럼 혹독한 시련에 방치되게 하셨겠습니까?

주님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한 대답도 역시 이것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더하여 주겠다.’는 것입니다. ‘더하여 준다는 것’은 본래의 어떤 것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본래의 어떤 것이란 무엇입니까? 성경을 몇 구절 찾아봅시다.
- ꁾ마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요10:10하, “ꀞ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15: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요삼1:2,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이 말씀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즉 사람들의 관심사가 우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우선권을 가진다는 가장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진리입니다.

혹시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기 위함이 아닌가?!’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데는 지금 있는 것 이상의 어떤 다른 것은 필요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이 땅에 보내시면서 이미 하나님의 뜻을 수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육신, 재능, 재물, 지식, 환경, 등등.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것으로 일하도록 하셨습니다. 만일 지금 있는 것이 부족하여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더 주셨을 것입니다. 삼하12:7-9절에 밧세바를 차지하기 위하여 우리아를 죽인 다윗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 사람이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기를, 내가 너로 이스라엘 왕을 삼기 위하여 네게 기름을 붓고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고,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고, 네 주인의 처들을 네 품에 두고,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네게 맡겼느니라. 만일 그것이 부족하였을 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저것을 더 주었으리라. 그러한데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뇨?ꀞ”

예컨대, 하나님께서 사과나무를 만드실 때, 이미 사과를 맺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고려하셨습니다. 그래서 사과나무는 작은 사과 씨로부터 시작하여 다시 사과를 맺기에 충분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과나무는 배 밭에 심어도, 또는 포도원에 심어도, 어디에 심어도 사과가 열리는 것입니다. 즉 사과나무가 환경과 여건에 상관없이 사과를 맺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님께서 더하시는 것은 ‘때를 따라 비를 주시고, 햇빛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자연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부족하다고 불평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게을리 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현실에 충실합니다.

‘달란트 비유’나 ‘므나 비유’에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그대로 가져온 종들은 악하고 게으르다는 심판과 함께 가진 것 다 빼앗기고 천국에서 퇴출되었습니다. 그들은 주인의 심성을 핑계로 삼았습니다. 아마도 주어진 것이 적고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또 어떤 다른 핑계를 삼아 본전만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나 남긴 종들은 주어진 바로 그것으로 장사하여 이익을 남겼습니다. 이들에게는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이 보너스로 주어졌습니다.

성도 여러분, 더하여 주시는 것은 본래 주어진 것을 잘 사용할 때에 주어지는 보너스들입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주어져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육신의 건강, 물질, 재능, 자녀, 좋은 환경, 일터, 등등. 그 중에서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못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빼지 말고 찬찬히 살펴보십시오. 하나님의 역사는 보잘것없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파송된 제자들이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신실하게 일할 때, 나머지 모든 것은 주님께서 책임지시고 더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환경을 조성하시고 결과를 내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뿐이십니다.

3. 마지막으로, 제자들이 해야 할 사명입니다.

본문9-11절에 있는 말씀입니다. 주님으로부터 파송된 제자인 우리 성도들은 목음 증거만이 사명은 아닙니다. 섬김과 봉사, 즉 사랑을 행하는 일을 먼저 하면서 더불어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9절). 어떤 핍박이 있거나 영접하지 아니한다 할지라도 결코 후퇴할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성공적으로 사명을 감당하고서 주님께 중간보고를 드렸습니다(17절).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성실한 업무 수행에 만족하셨습니다. 그 결과로 그들의 이름이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이 되었고, 놀라운 영적인 능력들이 더해져 있었습니다.

사단의 세력을 제어할 수 있는 영적인 능력이 제자들에게 더해 진 것은 일하기 전이 아니라, 제자들이 주어진 일에 충성할 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응답하시는 것은, 성도들이 주어진 일에 충실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성도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능력으로 덧입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세상이 어두워지고, 두려움이 밀려오며, 사람들이 신앙의 길에서 멀어지며, 핍박의 징조가 있을지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나아갑시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은 창조주이시며 우리의 생명이시며 능력이십니다.
다만,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자리가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주님을 의지하고 도전하십시오. 비록 우리 눈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같이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손에 들려지면 기적을 이루는 도구가 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우리 성도들의 삶이 제자의 길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길이 되어, 하나님의 능력으로 덧입혀지는 삶으로 이루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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