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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의 복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1,520회 작성일 2023-01-22 13:54

*** 기다리는 사람의 복 / 이사야 30:18-22

 

이사야 30:18-22, “18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무릇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19 시온에 거주하며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백성아, 너는 다시 통곡하지 아니할 것이라. 그가 네 부르짖는 소리로 말미암아 네게 은혜를 베푸시되 그가 들으실 때에 네게 응답하시리라. 20 주께서 너희에게 환난의 떡과 고생의 물을 주시나 네 스승은 다시 숨기지 아니하시리니 네 눈이 네 스승을 볼 것이며 21 너희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든지 왼쪽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바른길이니 너희는 이리로 가라.’ 할 것이며 22 또 너희가 너희 조각한 우상에 입힌 은과 부어 만든 우상에 올린 금을 더럽게 하여 불결한 물건을 던짐같이 던지며 이르기를 나가라.’ 하리라.

 

** 들어가는 말

 

여러분은 기다리는 것을 잘합니까? 요즘 사람들은 정말 조급해져서 기다리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기다림’이라고 하면, 저는 ‘망부석’이 떠오릅니다. 망부석 설화가 울산에 관계된 이야기여서 잠깐 살펴봅시다.

 

경북 경주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선에 있는 치술령이 망부석(望夫石)설화의 현장입니다. 두동으로 가다보면 박제상 유적지라고 있습니다. 이 치술령에는 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에 관한 애절한 전설이 있어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에 박제상유적지(치산서원)가 있는데 이곳은 박제상 부인의 친정이 있던 곳입니다. 설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신라 눌지왕 때 고구려에 볼모로 잡혀간 왕의 형제(王弟)를 구해온 박제상은, 집에도 들르지 못하고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서 또 다른 왕의 형제를 구하여 보냅니다. 그 후에 일본에서 신라의 신하를 고집하고 죽게 됩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박제상의 아내는 일본에 간 남편을 기다리다 죽어서 망부석이 되었고, 그곳 마을 사람들은 이 일을 기려 사당을 만들었습니다.

 

이 망부석은 ‘기다림’을 대변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애절하게 느끼는 이유는 자신의 삶에서도 늘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살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게 늘 무엇인가를 기다리면서 삽니다. 자식을 기다리고, 자녀가 성장하기를 기다리고, 출세를 기다리고, 사업의 성공을 기다리고, 휴가를 기다리고 행복을 누릴 날을 기다립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기다립니까?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앙도 역시 기다림의 신앙입니다. 기도의 응답을 기다리고, 은혜를 기다리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영적 기다림입니다. 그래서 본문 18절에서도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무릇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기다리시지만, 특히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은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라, 준비된 기다림이 되어야 합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기독교 색채가 진하게 나타나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유아세례를 받았고, 용정 중앙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했으며, 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기까지 주님을 깊이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정말 정직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삶으로 주님을 기다린다면 그 인생은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의 행복에 관하여 본문 19절에서 말씀합니다. “시온에 거주하며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백성아, 너는 다시 통곡하지 아니할 것이라. 그가 네 부르짖는 소리로 말미암아 네게 은혜를 베푸시되 그가 들으실 때에 네게 응답하시리라.” 이 복된 기다림이 무엇인지를 살펴봅시다.

 

※ 말씀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봅시다.

 

본문이 들어있는 이사야는 남 유다의 웃시야,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등. 네 왕의 시대에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활동한 선지자이며 이사야 서의 저자입니다. 이사야 서는 주제가 ‘하나님의 의(義)’입니다. 즉 하나님 백성들의 죄를 지적하여 죄를 깨닫게 하고 회개하도록 가르치며, 하나님 구원의 역사를 선포하면서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1:18-20에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게 되리라.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켜지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거절했습니다. 본문 앞쪽의 15-17절을 봅시다.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거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가 말 타고 도망하리라 하였으므로 너희가 도망할 것이요. 또 이르기를 우리가 빠른 짐승을 타리라 하였으므로 너희를 쫓는 자들이 빠르리니, 한 사람이 꾸짖은즉 천 사람이 도망하겠고, 다섯이 꾸짖은즉 너희가 다 도망하고, 너희 남은 자는 겨우 산꼭대기의 깃대 같겠고, 산마루 위의 기치 같으리라.’ 하셨느니라.” 이렇게 하나님을 거절하고 자기 생각대로 살면 잘되는 것이 아니라 매를 맞을 뿐만 아니라 패망의 길이 됩니다. 그래서 이사야 1:5절에서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라고 하십니다.

 

어리석은 인생들이 이렇게 하나님을 거역하다가 실패와 좌절을 맛보며, 전쟁과 삶의 위협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았습니다. 이러한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시려고 말씀에 순종하여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고 하십니다. 본문 18절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저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무릇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고 돌아오며,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도 이 말씀은 변함없는 약속입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했던 환경과 우리가 사는 환경이 다르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하신 약속’은 변함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하시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13:8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다리는 것, 이것이 행복한 기다림입니다. 그러면 이 행복한 기다림이 무엇일까요?

 

※ 무엇을 복된 기다림이라고 합니까?

 

먼저, 기다림에 실패한 사람과 그 결말을 봅시다. 사무엘상 13장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이 기다림에 실패한 대표적인 본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입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움을 받은 사울은 ‘기다리지 못하여’ 하나님께 버림받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였을 때, 사울 왕도 전쟁을 위해 길갈에 백성들을 모았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예배한 후에 전쟁해야 하므로 사무엘 선지자가 약속한 칠 일을 기다렸습니다. 이 기다림은 사울 왕이 하나님을 신뢰하는지를 시험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약속한 칠 일이 지났음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진 사울 왕은 제물을 가져오라고 명하고 자기가 번제를 드렸습니다. 이 일은 선지자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고 했듯이, 번제를 드리자마자 사무엘 선지자가 도착했고, 왕이 한 행동을 책망했습니다. 왕이 이렇게 변명합니다. 사무엘상 13:11-12입니다.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이 일 때문에 사울 왕은 버림받았습니다. 하나님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여,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함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정한 법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사울 왕은 자기 앞에 닥친 환경과 상황으로 마음이 조급해지고, 염려와 두려움이 일어나서, 그만 자기 생각대로 행동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일을 계획할 때나 행할 때, 먼저 하나님께 아뢰고 은혜를 구합니까? 그리고 하나님께 은혜를 구한 후에는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허락하실 때까지 믿음으로 기다립니까?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한다.’라고 말하는 많은 사람이, 실제 생활에서는 조급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뜻대로 해버리는 것을 봅니다. 이런 사람에 관하여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 17:5-6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와같이 말씀하시니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육신으로 그의 힘을 삼고, 마음에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는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광야 간조한 곳, 건건한 땅, 사람이 살지 않는 땅에 살리라.” ‘간조하다.’라는 것은 ‘물기가 없는 건조함’을 말하며, “건건한 땅”이란, ‘소금기가 배어 있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을 말합니다. 즉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뜻대로 행하면, 무엇을 해도 안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에 기다림으로 복을 누린 사람을 봅시다. 기다림으로 복을 누린 사람은 대단히 많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자식 주시기를 25년을 기다렸으며, 노아는 120년을 배를 만들며 기다렸고, 요셉이 민족 구원을 위하여 억울하게 13년을 노예와 감옥살이의 고통 속에서 기다려야 했으며, 사도 바울은 14년을 훈련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서 5:11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라고 하십니다. 대표적으로 요셉을 봅시다. 요셉은 형들의 시기를 받아 그의 나이 열일곱 살 때, 이스마엘 장사꾼들에게 팔렸습니다. 이스마엘 장사꾼들은 애굽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종으로 팔았습니다. 요셉은 종으로 지낼 때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가정 총무가 되었고, 보디발 부인의 유혹을 뿌리쳤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을 때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 이유는 요셉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9장에서 말씀합니다. 3절에서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23절에서는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결과가 창세기 41:41에서 “바로가 또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애굽 온 땅의 총리가 되게 하노라.”라고 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다린 결과가 인생의 밑바닥에서 대국의 2 인자인 총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 일에 관한 요셉의 믿음을 봅시다. 창세기 45:7-8을 봅시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요셉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을 기다렸음을 나타냅니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도 이렇게 하나님을 기다리는 이유는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때를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일을 아시고 이미 계획하시고, 그 일을 위하여 모든 환경을 준비하십니다. 우리는 그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믿고 기다리십시오. 때가 되면 반드시 이루게 하십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때를 기다린다고 무작정 손 놓고 기다리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는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환경과 일들까지도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고 인도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의 일들을 하나님께서 경영하십니다. 하지만 오해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하나님께서 경영하시니까 모든 것이 순조롭고, 형통하게 되겠다.’라고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본문 20절에서는 오히려 “환난의 떡과 고생의 물을 주신다.”라고 하셨습니다. 환난과 고생은 징계가 아니라, 자만하지 못하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배려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본문 20-21을 봅시다. “주께서 너희에게 환난의 떡과 고생의 물을 주시나 네 스승은 다시 숨기지 아니하시리니 네 눈이 네 스승을 볼 것이며 21 너희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든지 왼쪽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바른길이니 너희는 이리로 가라.’ 할 것이며” 성령께서 우리의 스승이 되셔서 우리의 길을 지도하시고 인도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섭리하심을 믿고 소망 중에 인내하며 요셉처럼 성실한 삶으로 기다립시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다려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통하여 뜻을 이루시는 행복한 삶을 이루시기를 축복합니다.

 

마라나-타(μαράνα-θ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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