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망대가 무너졌습니다.(눅13:1-9)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9,382회 작성일 2001-09-14 18:27
Title 망대가 무너졌습니다. / Scripture 눅13:1-9 / Space 대복교회

*** 들어가는 말

이 시간의 본문 말씀은 두 가지 재난의 사건과 하나의 비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사건들과 비유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사건은 갈릴리 사람들 중 몇 명이 로마 군인들에 의하여 학살당한 사건입니다. 갈릴리 지방에는 반로마 게릴라 운동이 활발했습니다. 어느 날 갈릴리 사람들이 성전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빌라도의 군인들이 들이닥쳐 몇 사람을 그 자리에서 학살했습니다. 그 때 학살당한 사람들의 피가 제물에 섞이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 사건은 예루살렘 성곽 동남부에 있는 ‘실로암 망대’가 무너지면서 열여덟 명이 생명을 잃은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 두 사건이 의미하는 바를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학살 사건과 망대 사건으로 죽은 사람들을 은근히 정죄하고 있었습니다. 즉 죽은 사람들은 죄가 더 많았기 때문이며, 상대적으로 재난을 면한 자신들은 죄가 적기 때문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그들의 생각을 알고 계신 주님께서 이유를 말씀하시면서 ‘포도원의 무화과나무 비유’를 통하여 확실하게 깨우치셨습니다.
우리는 지난 주간에 이와 꼭 같은 일을 목격했습니다. 세계 최강을 자처하는 나라의 망대가 무너졌습니다. 어림잡아 사망자만도 수 천 혹은 수 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재산적인 손실도 엄청날 것입니다. 그것보다도 더 수치스러운 것은 그들이 그토록 교만스럽게 자랑하던 ‘펜타곤’ 즉 미 국방성이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그들은 온 세계가 만류하는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했습니다. 바로 그 방어망의 핵심이 펜타곤이며, 곧 망대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 망대가 무너지면서 나라의 교만했던 자존심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뿐입니까? 부의 상징인 ‘세계 무역 센터’가 비참하게 무너졌습니다. 그것도 온 세계가 지켜보는 대 낮에 말입니다.
이 일이 우연히 일어났겠습니까? 아니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장 부패하고 죄악이 만연했기 때문이겠습니까? 제가 이 소식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 ‘망대가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너무도 분명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의 귀로 들어보십시오.

여러분은 하나님의 인내하심을 알고 계십니까?

하나님은 죄를 범한 사람을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실 만큼 사랑이십니다. 아버지를 떠나가서 허랑방탕한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밖에서 기다리시는 사랑이시며, 맹세하고 저주하면서 주님을 부인한 제자를 용서하시는 사랑이시며, 자신을 십자가에 목 박는 자들을 용서하시는 사랑이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한없이 기다리시는 사랑이십니다. 이사야30:18절에서 그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저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공의의 하나님이심이라 무릇 그를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 인생이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이시지만, 그 사랑과 인내가 무한정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즉 때가 있다는 말입니다. 활짝 열려 있던 은혜의 문, 사랑의 문, 기회의 문이 닫힐 때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열 처녀 비유를 통하여 기회는 때가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마25:10)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계시록 일곱 교회 중에서 책망을 받은 다섯 교회는 모두 주님으로부터‘회개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 말씀 속에서 ‘회개’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아디라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또 내가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었으되 그 음행을 회개하고자 아니하는도다.”(계2:21)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모든 것은 기회가 있습니다. 그 기회가 지나가면 하나님의 진노를 담은 징계가 따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이 할 수만 있다면 매를 맞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의 안타까운 음성을 들어보십시오. 이사야1:4-5절입니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더욱 더욱 패역하느냐? …”
여러분에게 지금 주어진 기회가 있습니까? 더 늦어지기 전에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꾸고, 회개할 것은 회개합시다. 내일이 아니라 지금 합시다. 내일은 불확실한 시간이며 나의 시간이 아닙니다.

무너진 망대가 여러분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당시의 사람들은 학살당한 사람들과 무너진 망대에 깔려 죽은 사람들에 대하여 교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죽은 자들을 정죄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위로거리로 삼았습니다. 2000년이 지난 오늘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지금 온 세계가 미국의 재난을 보면서 나름대로의 온갖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3차 세계대전을 걱정하는 사람들, 자신들에게 분노의 불똥이 튈까 걱정하는 사람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이루어졌다고 불안해하는 사람들, 테러리스트들에 대하여 분노하는 사람들 등. 여러분은 어떤 생각입니까? 무너진 망대가 여러분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 일이 있은 다음 날 저녁에 인터넷 메일을 확인하는 중이었습니다. 10여 통 되는 메일 중에서 ‘긴급하게 공동 기도를 요청’하는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편지 내용은 미국 내에서 일어나는 ‘범국민 회개기도 요청’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성도들에게 ‘기도 동참’을 호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내용 속에는 현직 부시 미 대통령의 기도내용과 기도 요청, 미국 교회의 회개운동이 너무나 처절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 일이 하나님의 경고성 징계임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분노하고 보복하기 전에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회개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청교도의 후손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이 국민적인 단합과 차분함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망대가 무너진 것은 온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의 표현입니다. 그리고 무너진 망대의 의미는 ‘지금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달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실을 대할 때 성도는 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베드로전서4:7절에서,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지금 징계를 받는 당사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경고를 받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경고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포도원의 무화과나무 비유’로 사람들의 우둔함을 깨우치셨습니다. 비유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자신과 가족들이 먹기 위하여 특별히 심은 것입니다. 그런데 통 열매를 얻지 못했습니다. 주인은 과원지기를 불러서 ‘삼년동안이나 아무런 열매도 없이 땅만 버리는 무화과나무를 찍어버리라.’고 했습니다. 그 때 과원지기가 ‘올 해만 두십시오. 제가 거름을 주어 다시 가꾸겠습니다. 그래도 열매가 없으면 그 때는 주인의 뜻대로 찍어버리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열매를 맺어야 할 시기를 삼년이나 아무런 열매 없이 지냈습니다. 삼년이라는 시간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열매 맺기에 충분한 량입니다. 즉 주어진 기회의 시간입니다. 충분한 시간에도 합당한 열매를 내어놓지 못한 나무는 찍힐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은 한 번의 기회를 더 아버지께 간구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나무가 열매를 맺도록 거름을 더하고, 쓸모없는 가지를 전지할 것입니다. 요한복음15:2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무릇 내게 있어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이를 제해 버리시고,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하여 이를 깨끗케 하시느니라.”
이것이 바로 성도를 향한 경고입니다. 뿌리 주변의 땅을 뒤집고, 거름을 주고, 가지를 잘라내는 것은 성도의 삶에 다가오는 아픔과 고난의 일 일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접한 성도는 살기 위해라면 반드시 민감한 반응을 해야 합니다.
첫째는 심각한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경고의 말씀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본문 3절과 5절에서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이라고 무섭게 경고하십니다. 즉 그러한 일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면 곧 죽음의 징계가 따르게 됨을 말씀합니다.
두 번째는 울며 가슴을 치고 마음을 찢으며 회개해야 합니다. 울음은 죄를 슬퍼하는 표시입니다. 다윗이 범죄한 후에 침상의 요가 젖도록 울었고, 다윗과 그 부하들이 전장에서 돌아와서 ‘시글락’에 도착했을 때, 성읍이 불타고 모든 사람이 사로잡혀 간 것을 보고는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 높여 울었다.’(삼상30:3-4)고 했습니다.
하지만 죄를 슬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가룟 유다가 선생을 판 자신의 죄를 깨닫고 슬퍼했지만 회개하지 못하고 자살함으로서 비극적인 막을 내렸습니다. 참된 회개는 죄를 슬퍼하고, 죄악 된 마음을 찢으며, 생활의 방향을 돌이켜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은 우리가 자신을 돌아보고 죄의 길에서 돌이켜야 할 때입니다. 또한 나와 가족과 교회와 민족을 생각하면서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경고를 대하는 성도의 올바른 반응입니다. 이는 생명을 위하여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경고의 나팔이 울렸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합시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 동안 생명을 다하여 열심 있게 사명을 이루어갑시다. 그리하여 비록 세대가 하나님의 경고를 받은 어두운 때라 할지라도 빛의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복된 삶을 이루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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