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겹칠 때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9,095회 작성일 2005-02-05 15:56
***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겹칠 때 / 욥 23:8-14

** 들어가는 말

욥 23:8-14 “8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9 그가 왼편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편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10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11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12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일정한 음식보다 그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구나. 13 그는 뜻이 일정하시니 누가 능히 돌이킬까 그 마음에 하고자 하시는 것이면 그것을 행하시나니. 14 그런즉 내게 작정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 이런 일이 그에게 많이 있느니라.”

복음송(1884번) / 하늘 보아도 “하늘 보아도 땅을 보아도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쉴 곳이 없는 안개와 같은 우리네 인생을 사랑하신 주님 주여 이곳에 주여 이맘에 불을 내리사 응답하소서 …”

우리의 인생은 마치 아이들이 들판에서 띄우는 연과 같습니다. 아이들은 겨울이 오면 연을 만듭니다. 방패연, 가오리연, 온갖 무늬를 그리기도 하고, 잘 날게 하려고 재료도 나름대로 바꾸어봅니다. 연이 잘 날게 하려면 무게도 적당해야 하고, 목줄의 위치도 적당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겨울 들판으로 나가서 불어오는 바람에 연을 띄웁니다.

연을 띄우기 위해서는 알맞은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바람에 맞추어 연을 잡고 뛰면서 줄을 조금씩 풀어 연이 날아오르게 합니다. 연을 띄우는 데는 기술도 있어야 하고 경험도 있어야 쉽게 띄울 수 있습니다. 연이 바람을 받아 높이 떠오르면 아이들의 마음도 둥둥 떠오르지요. 그러다가 너무 센 바람을 만나서 줄이 끊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곤두박질치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도 나름대로의 성공을 위하여 배우고, 훈련받고, 좋은 계획을 세웁니다.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면 날기 위하여 세상으로 발을 디딥니다. 사람들은 삶의 자리를 잡기 위하여 부지런히 뜁니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를 잡으면 높이 솟아오르기도 하고, 실패하여 처음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매양 성공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늘 실패만 하지도 않습니다. 연이 바람을 잘 타고 높이 나를 때도 있지만, 줄이 끊어져서 연을 놓칠 수도 있고, 순식간에 곤두박질 칠 때도 있습니다.

인생길에 고난이 없고 늘 형통한 길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길에는 예기치 못한 고난들이 많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난들은 사람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개의치 않고 찾아옵니다. 형통한 날이나 곤고한 날 모두는 하나님이 관장하신다고 하십니다.  전도서 7:14절을 보십시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고 하십니다. 형통한 날에야 기뻐하면 되겠지만 곤고한 날, 인생이 힘들고 지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깊은 산 속에 모양 좋고 튼튼하며 강한 나무가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겉보기에는 좋았지만 내부의 힘이 점점 쇠약해져 가는 나무였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심하게 불 때면 심하게 흔들려서 줄기가 보기 흉하게 갈라졌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척 노력하여 새로운 가지를 자라게 했고, 훨씬 강하고 안전하게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의 강한 폭풍 때, 이 나무는 심하게 흔들렸고 옆의 나무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꺾여져 넘어질 뻔했습니다. 나무는 충격으로부터 정신을 차린 뒤, 자신을 도와 준 옆의 나무를 호기심 있게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어떻게 별로 크지도 않으면서 폭풍에도 끄떡없고, 오히려 나까지도 도울 수가 있었는가? 말해주게!”
그러자 옆의 나무는,
“아, 그것은 간단한 일이라네. 자네가 새로운 가지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동안, 나는 뿌리를 깊게 내렸다네.”

이 우화에서처럼 사람들은 고난을 만나게 되면, 나름대로의 처방을 하게 됩니다. 크고 강하게 보였던 나무는 폭풍이 불어 위험에 빠지자, 자신의 현실을 무시하고 과거의 영화에 빠져 허세만 더욱 키웠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무는 모든 성장을 멈추고 오로지 뿌리를 깊이 내리는 일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사람들도 이와 같습니다. 인생길에 고난이 겹칠 때, 어떤 자세를 취하게 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성경말씀 속에도 고난에 직면한 사람들의 예를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가복음6:45-51절에는 ‘물위로 걸어오신 예수님’의 이적사건이 있습니다. 오병이어의 이적 후에,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동안 제자들은 한밤중에 가버나움을 향하여 배를 저어 갔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거세어지면서 제자들은 위기에 처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하시는 중에 제자들의 고통을 보시고 물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습니다.

요한복음 21:3-6절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실의에 찬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이 갈릴리로 고기잡이를 떠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없는 삶의 터전은 그들에게 단 한 마리의 고기도 잡히게 하지 않았습니다. 밤새도록 그물질을 했지만 빈 그물을 싣고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마가복음 4:35-41절에는 ‘풍랑을 잔잔케 하신 예수님’의 이적이 있습니다. 저물 때 갈릴리 호수를 건너던 제자들이 풍랑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이 배에 계셨지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은 풍랑으로 인하여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에야 비로소 예수님을 깨웠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이 말씀들은 제자들을 모델로 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고난을 대하는 마음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었지만 주님과 함께 하지 않은 삶이나 인간적인 경영에는 고난이 따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이 함께 하시지만 삶을 맡기지 않을 때에도 여전히 위기와 고난이 따랐습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고난을 대하는 태도가 분명해야 합니다. 이 시간의 본문말씀이 고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 욥이 당한 고난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사람마다 고통스럽게 생각하는 일이나, 고통을 느끼는 정도나, 고난의 기간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욥이 당한 고난이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고난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욥의 고난과 고난에 대처하는 욥을 통하여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이겠습니까?

사람에게 있어서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고통은 물질, 즉 소유를 잃어버렸을 때입니다. 천재지변이나, 사업의 실패, 사기나 보증 등으로 부당하게 당하는 탕진,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등. 자신의 소유를 잃어버리면 삶을 힘들어하고 지치게 됩니다. 욥기 1:2-3절을 봅시다. “그 소생은 남자가 일곱이요 여자가 셋이며, 그 소유물은 양이 칠천이요, 약대가 삼천이요, 소가 오백 겨리요, 암나귀가 오백이며, 종도 많이 있었으니, 이 사람은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큰 자라.”고 했습니다. 욥의 소유 목록입니다. 그가 얼마나 부자였는지 짐작이 갑니까?

그런데 이 많은 소유가 일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스바’사람이 와서 소와 나귀를 빼앗아 갔으며,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서 양과 종들을 태워 버렸습니다. 또한 ‘갈대아’ 사람들이 쳐들어 와서 약대를 탈취해 갔으며, 태풍이 불어와서 집이 무너져서 7남 3녀, 10남매가 일시에 죽었습니다.

여기에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몸은 온 몸이 병들어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욥기 2:7-8절에서 그 고통의 모습을 “사단이 이에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서 욥을 쳐서 그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악창이 나게 한지라. 욥이 재 가운데 앉아서 기와 조각을 가져다가 몸을 긁고 있더니”라고 기록합니다. 사랑하는 아내는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순결을 지키느뇨? 하나님을 욕하고 죽어라.”는 독설을 내뱉고는 떠나가 버렸습니다. 모든 소유의 상실입니다. 재산, 자녀, 부인, 건강까지…

욥은 하나님께로부터 의인이라는 인정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 의인이 받아야 할 보상입니까? 만일 여러분이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겠습니까?

욥의 고통은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제 2의 고통은 ‘정신적 고통’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소유를 잃어버린 것으로 해서 정신병자가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정신적 고통을 견디지 못하여 정신 질환에 걸리게 됩니다. 욥은 육신적인 고통을 당하면서 다시 극심한 정신적인 고통을 받게 됩니다.

욥에게는 당대의 유명한 지혜자로 손꼽히던 ‘엘리바스’, ‘빌닷’, ‘소발’이라는 세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기가 막힌 고난의 늪에 빠진 욥에게 우정어린 위로의 말을 해주기는커녕, 자신들의 신앙적 지식과 지혜를 내세우며, 욥의 고난이 죄의 대가임을 열심히 추궁했습니다. 저는 제 삼자로서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고 속이 답답해집니다. 그런데 당사자인 욥은 어떠했겠습니까? 욥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친구들에게 애원했습니다. “6:14 피곤한 자, 곧 전능자 경외하기를 폐한 자를 그 벗이 불쌍히 여길 것이어늘 … 22 내가 언제 너희에게 나를 공급하라 하더냐? 언제 나를 위하여 너희 재물로 예물을 달라더냐? … 27 너희는 고아를 제비 뽑으며, 너희 벗을 매매할 자로구나.”

그러나 친구들은 이러한 욥의 애원도 무시한 채, 번갈아 가며 책망을 퍼붓습니다. 욥은 육신적으로는 만신창이가 되었고, 정신적으로도 한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며,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탄식을 합니다.

여러분이 욥의 경우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욥의 친구들처럼 행동한 적은 없었습니까? 고통당하는 상대방을 이해하기에 앞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상대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고, 도리어 당연한 대가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습니까? 우리는 이러한 고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2.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겹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삶의 역경을 뚫고 나가는 길은 고난도의 기술이나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뿌리를 깊이 내리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5:13절입니다.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찬송할지니라.”고 하십니다. 인생이 힘들고, 주저앉아버리고 싶고, 어디로 떠나버리고 싶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싶을 때에라도, 기도하십시오. 기도는 신앙의 뿌리입니다. 하나님을 더욱 사모하며 바라보십시오.

내게 다가온 고난이 욥처럼 애매하게 당하는 고난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생각하고 참으십시오. 베드로전서 2:19절에서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라고 하십니다. 반대로 나의 실수나 알지 못하여 지은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라면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히브리서 12:8절에서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참 아들이 아니니라.”고 하십니다. 징계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당연하게 따르는 것이 고난과 영광입니다. 로마서 8:17절을 봅시다.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고 하십니다. 때로는 이 말씀을 의지하고 어려움 속에서 눈물로 하나님께 부르짖었지만 길도 보이지 않고, 응답도 없을 때가 있습니다. 어렵겠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욥이 가장 고통스러워했던 것은 소유의 상실도, 정신적인 고통도 아니었습니다. 욥의 가장 큰 고통은 하나님의 침묵이었습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통은 하나님의 침묵으로 인한 고통입니다. 아무리 부르짖어도 아무런 응답을 보여주지 않는 하나님의 침묵, 이것이 고통의 극한 상황인 것입니다. 욥의 부르짖음에 대한 하나님의 침묵은 욥에게 있어서 모든 소망이 사라지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무응답에 대한 욥의 행동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10-14절입니다. 10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11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12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일정한 음식보다 그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구나. 13 그는 뜻이 일정하시니 누가 능히 돌이킬까 그 마음에 하고자 하시는 것이면 그것을 행하시나니. 14 그런즉 내게 작정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 이런 일이 그에게 많이 있느니라.” 이는 하나님을 향하는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입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게 하며, 또 하나님께서 의인에게 주신 고통의 의미입니다.

비록 방법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욥이 받은 이러한 고통은 오늘 우리에게도 다가옵니다. 그러나 고난을 못 이겨 옛 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은 곧 죽음입니다. 그러나 고난의 시련을 이겨낸 성도에게는 갑절의 은혜를 베푸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요엘 2:25절, “내가 전에 너희에게 보낸 큰 군대 곧 메뚜기와 늣과 황충과 팟종이의 먹은 햇수대로 너희에게 갚아주리니”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의 상태를 아시므로 분에 넘치는 고난을 주지 않으십니다. 고린도전서 10:13절입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우리는 예수님을 모시고 인생의 바다를 지금 건너가는 중입니다. 풍랑이 일어납니까?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도움을 간구하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든지, 아니면 우리로 하여금 풍랑 속에서도 찬송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힘들고 어려운 인생길도 능히 이겨내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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