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하나님의 칭찬을 받을 때까지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343회 작성일 2005-01-03 22:10
*** 하나님의 칭찬을 받을 때까지 / 고전 4:1-5


고린도전서 4:1-5, “1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군이요 하나님의 비밀(秘密)을 맡은 자(者)로 여길지어다. 2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忠誠)이니라. 3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判斷)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치 아니하노니, 4 내가 자책(自責)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그러나 이를 인하여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판단하실 이는 주시니라. 5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치 말라. 그가 어두움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께로부터 칭찬(稱讚)이 있으리라.”

***들어가는 말

이솝 우화에 ‘팔려가는 나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장사꾼이 그의 아들과 함께 장에 나귀를 팔러가는 도중에, 소신 없이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다가 낭패를 당하는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부자(父子)가 나란히 나귀를 끌고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귀를 두고도 걸어가는 바보들’이라고 수군거렸습니다. 그 말이 일리가 있어서 아들을 태웠습니다. 잠시 후에는 ‘젊은 놈이 늙은이를 섬길 줄 모른다.’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어서 이번에는 아버지가 타고 아들이 나귀를 몰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들을 걷게 하고 아버지가 타고 간다고 ‘지독한 늙은이’라고 욕을 했습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어서 이번에는 자신의 뒤에 아들을 태웠습니다. 읍내 입구에서 사람들은 작은 나귀에 두 사람이나 타고 간다고 ‘나귀를 참혹하게 부리는 사람이라며, 차라리 나귀를 메고 가라.’고 충고했습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어서 아버지와 아들은 나귀 다리를 묶어서 장대를 끼워 메고 갔습니다. 개울을 건너는 다리를 지날 때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그 소리에 나귀가 놀라서 발버둥을 치다가 장대가 끊어지면서 그만 나귀가 물에 빠져죽고 말았습니다. 나귀를 잃은 후, 장사꾼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려고 하다가 한 사람의 마음에도 들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귀중한 나귀마저 잃고 말았구나!”
라며 원통해 했습니다.

이 우화속의 장사꾼처럼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단히 민감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고, 인정도 받고 싶어서 은연중에 마음을 쓰게 됩니다. 그렇게 남의 판단에 마음을 쓰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신 없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난 한 해를 어떻게 사셨습니까? 자신이 세운 뜻대로 소신껏 일하여 계획을 잘 추진하셨습니까?

오늘 본문에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사도 바울의 소신 있는 신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세 가지의 평가에 대하여 말합니다. 첫째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이며, 둘째는 자신의 평가이며, 셋째는 하나님의 평가입니다.

사도 바울은 먼저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본문 3절입니다.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고 합니다. ‘너희나 다른 사람’이란 ‘바울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의미합니다. 말합니다. 즉 모든 사람들이 바울을 평가하는 말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에 대한 자기 자신의 평가인데, 이것도 무익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본문 4절입니다. “내가 자책할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나 그러나 이를 인하여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고 합니다. 즉 ‘바울 자신이 생각할 때는 스스로 책망할 일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하나님께도 의롭게 되지는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잠언 16:2절을 봅시다.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고 하십니다. 내가 생각할 때에 죄가 없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평가 또한 의미 없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입니다. 4절하반절-5절입니다. “다만 나를 판단하실 이는 주시니라.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치 말라. 그가 어두움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께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고 하십니다. 즉 각 사람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오직 하나님의 평가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포함하는 누구의 평가에도 마음을 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앞에서 거짓이 없고 정직하게, 하나님의 칭찬을 얻도록 살면 되는 것입니다.

이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간에 ‘나의 생애에서 무엇을 생각하며, 누구를 의식하고 살아야 할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펴봅시다. 그리하여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삶으로 2005년을 시작합시다.

우리 옛 말에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라고 했습니다. 승리자의 영광은 마지막 결승점에 도달하는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3:13-14절에서 “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고 고백합니다. 오늘 본문5절에서도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치 말라. 그가 어두움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께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고 하십니다.

숨겨진 것이 드러날 때가 있고, 선행과 악행의 정체가 드러날 때는 반드시 옵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모든 인생은 하나님 앞에서 선악 간에 보응을 받을 것입니다. 그 때에 참고 선을 행한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칭찬과 영광이 주어질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그 날까지 인내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지나간 2004년 한해가 아니고, 살아갈 2005년 한해도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칭찬을 받을 그 때까지 끊임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을 얻으려면 본문의 말씀대로 ‘충성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살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고린도교회 앞에 본으로 삼아 선언합니다. 본문1-2절입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이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의 일꾼’,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나타냅니다. 이는 바울 자신의 신분을 말합니다. 우리도 스스로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말을 잘 사용합니다. 그런데 그 신분의 의미를 알면 쉽게 사용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일꾼’이라는 말은 huperetes(uJphrevth\", a servant) 일반적으로 ‘하속’, ‘시종’, ‘일군’, ‘수종자’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노 젓는 것’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즉 ‘배 밑층에서 노를 젓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영화 ‘벤허’를 보면, 벤허가 노예선의 배 밑창에서 쇠사슬에 묶여서 노를 젓고 있는 바로 그 모습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노예’ 나 ‘종’은 자유도 없으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도 없으며, 삯도 없습니다. ‘만딩고’에서 흑인 노예가 죄를 범했다고 주인이 그를 가마솥에서 삶아 죽이는 광경이 나옵니다. 이처럼 ‘일꾼’이란 주인에게 속한 노예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일꾼’은 스스로 원해서 된 ‘자원적인 일꾼’입니다. 나 같은 죄인을 살려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고, 영원한 생명과 상급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자원하여 일꾼이 된 것입니다. 일꾼은 삯꾼과 전혀 다릅니다. 일꾼은 주인의 부름을 따라 주인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지만, 삯꾼은 자신의 삯을 위하여 자신의 욕구대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요한복음10:11-12절에서 “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12 삯꾼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자원하는 일꾼은 주인을 위하여 생명을 다합니다.

또한, 사도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맡은 자’란 oikonomos(oijkonovmo\", a house-manager) ‘가정 관리자(집사)’, ‘감독’, ‘청지기’ 등의 의미입니다. 집사 혹은 청지기는 그 집의 모든 것을 맡아서 적시적소에 사용할 것과 버릴 것, 재정의 출입 등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비밀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비밀’이란, ‘복음’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자녀가 되는 권세이며,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놀라운 권세와 열쇠를 관리하는 청지기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누가복음12:42절에서 “주께서 가라사대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라고 하십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부름 받은 ‘일꾼’이며,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맡은 ‘청지기’들입니다. 이 일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 일을 부여받았습니다. 이 일을 맡은 사람은 ‘충성스러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일에는 상급이 있기 때문입니다. 5절에서도 말씀하시듯이 잘 한 사람에게는 칭찬이 있습니다. 디모데전서3:13절에서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고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성경에는 충성된 일꾼을 위하여 예비 된 상급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가 받은 신분은 우리의 행위와는 상관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의 영광된 삶을 보장하는 상급에 대하여는 우리의 노력과 행위에 따라 주어집니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에든버러’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한 ‘개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 비석에는 “충성스러운 종, 주인 곁에 잠들다.”라고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개를 기르던 주인이 죽었습니다. 주인이 죽자 개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인 무덤 앞에서 앉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와서 아무리 끌고 가도 또 다시 거기에 와서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이 밥을 갖다 주면 먹고, 안 그러면 굶고 했는데 그러다가 결국은 주인의 무덤 곁에서 죽었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주인 무덤 옆에 개를 묻어주고 그 무덤에 비석을 세워준 것입니다.

해가 거듭되면서 교회마다 헌신된 일꾼이 없어서 아우성입니다. 예수님께서 누가복음18:8절에서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라고 하셨는데, 지금 이 세대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분, 우리 마음을 새롭게 다짐합시다.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삶을 맡기지 맙시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귀를 기울여서 우리의 인생을 헛되이 소진시키지 않도록 합시다. 오직 ‘하나님의 칭찬을 받을 때까지’ 충성된 일군, 충성된 청지기로서 성실하게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2005년도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입어 많은 삶의 열매를 이루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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