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구유 안에 계신 하나님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917회 작성일 2004-12-26 22:45
*** 구유 안에 계신 하나님 / 눅2:1-7, 요6:48-58

** 들어가는 말
  누가복음2:1-7
“1 이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2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 되었을 때에 첫 번 한 것이라. 3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4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인 고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5 그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되었더라. 6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7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요한복음6:48-58
“48 내가 곧 생명의 떡이로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50 이는 하늘로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51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라 하시니라. 52 이러므로 유대인들이 서로 다투어 가로되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제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 5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54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를 인하여 살리라. 58 이것은 하늘로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본문은 로마 독재 집정관이자 제국 최초 황제였던 가이사 아구스도(Caesar, 줄리어서 시저, B.C100?-B.C44) 가 호적 령을 내린 것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주후 20년∼270년까지 로마에서 실시한 인구조사 문서에 의하면, 매 14년마다 로마는 인구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인구조사를 하게 된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병역의무를 부과하기 위해서, 둘째는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해서입니다. 유대인들은 병역이 면제되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태어나실 당시의 인구조사는 세금부과에 그 목적이 있었습니다.

다윗의 후손인 요셉과 그의 정혼한 마리아도 호적신고를 하기 위하여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이 무렵, 마리아는 성령으로 잉태하여 출산일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고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여관들이 사람들로 가득 차서 방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산모로 인하여 다른 사람보다 여행이 길어져서 늦게 도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출산 징후가 있어서 급한 김에 구한 곳은 허름한 마구간이었습니다. 그나마도 밤의 이슬과 찬 바람이나 피할 수 있어서 그곳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여장을 풀자 곧 마리아는 아기를 낳았으며, 마침 곁에 있는 구유에 세마포를 깔고 아기를 뉘었습니다.

마구간의 구유, 이것이 온 세계를 지으신 주권자이신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세상에 오신 처음 자리였습니다. 유대인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가 오셨지만 정작 사람들은 알지를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먼 이방(異邦)인 동방에서 별을 연구하던 박사들에게 왕의 탄생에 대한 예우를 갖추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베들레헴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메시아를 영접하고 경배하게 했습니다.

세상의 가장 위대한 일이 너무나 초라하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온 세상의 권력자이시며, 세상의 구주로 오시는 분이 비참할 정도로 무관심 속에서 초라하게 세상에 오셨습니다. 고관대작들의 환영과 온 백성들의 축하 속에서 오셔야 할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이 이렇게 낮아지셨습니다. 주님은 탄생뿐만 아니라, 자라시는 환경과 3년 동안의 공생애 기간 내내 이렇게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사시고 일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의 죽으심은 더욱 낮아지셔서 최악의 비참함이었습니다. 이 분이 우리가 주님으로 섬기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좋은 것만 바라고, 편안하고 즐거움만 바라고 있음이 너무나 대조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주님이 왜 이렇게 오셔야만 했겠습니까?

이 일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이 일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시던 바로 그 때부터 준비하신 일입니다. 즉 나라와 민족의 관계, 정치적인 환경, 문화적인 환경, 종교적인 환경 등 세상의 모든 환경을 하나님의 목적에 맞추셨습니다. 이 표현이 갈라디아서4:4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이라고 하셨습니다. “때가 차매”라는 말은 ‘정한 시간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어떤 목적으로 이렇게 하셨겠습니까?

1. 탄생하신 예수님의 신분을 알리시기 위함입니다.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하여 방문한 특별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이었습니다. 기록자인 마태는 이 사실을 대단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문자들의 출발지와 그들의 지위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출발지는 ‘예루살렘의 동쪽에 위치한 어떤 특정한 땅’이었습니다. 그곳이 정확하게 어느 나라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메시아에 관한 구약의 예언을 깊이 알고 있음을 볼 때, 적어도 그들이 유대인들과 교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지위가 ‘박사’라고 했습니다. 이 단어는 바벨론의 박수와 술사의 어른으로 높임을 받았던 다니엘에게 적용되었으며, 메데나 바사, 바벨론의 제사장을 언급할 때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별을 보고 왕의 탄생을 알았다고 했으니 점성가들일 것이며, 메시아에 대한 지식으로 볼 때는 유대인들과의 교제가 많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로 볼 때, 유대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던 바벨론 출신의 천문학이나 점성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높은 지위의 사람일 것입니다.

이들이 가지고 온 예물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었습니다. 이 예물은 왕에게 바치는 예물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메시아의 탄생을 알리시고 경배하게 하신 것은 탄생하신 예수님이 ‘왕이심을 증거’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탄생뿐만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실 때에도 죄목을 적는 판에 ‘유대인의 왕’이라고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또 다른 방문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베들레헴 들판에서 양을 치는 목자들이었습니다. 왜 이들을 초대하셨겠습니까? 당시의 베들레헴에서 기르던 양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물로 사용하기 위하여 특별하게 기르던 양이었다고 합니다. 제물로 바쳐질 양들은 흠이 없어야 하는데,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까운 베들레헴에서 제물용 양들을 키웠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죄를 속하기 위한 제물로서의 예수님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제물용 양을 기르던 목자들에게 메시아의 탄생을 알리시고 경배하게 하신 것입니다. 즉 예수님은 인류를 위한 속죄 제물이신 어린 양이셨습니다.

2. 사람들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함입니다.

마태복음 1:18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 모친 마리아가 요셉과 정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의 경로가 성령으로 말미암는 동정녀(童貞女, 처녀)를 통한 출생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 1:26-38절에는 더욱 상세한 출생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의심할 수 있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하셨겠습니까?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셔야 하셨던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속죄제물이 되려면 죄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담 이후 모든 사람은 죄 아래서 출생했습니다. 즉 ‘원죄’를 지고 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마서3:10절에서는 “기록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라고 했으며, 이어지는 23절에서는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통용되는 남여의 결합을 통하여 출생하는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할 수 있는 자격이 없습니다. 사도행전 4:12절입니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고 했습니다. 이는 세상의 사람들은 메시아가 될 수 없음을 증거하는 말씀입니다. 결국 죄 없는 사람이 되려면 원죄를 계승하지 아니하는 처녀의 몸을 통한 출생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는 사람들의 죄를 대속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의 뜻입니다.

3.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양식임을 밝히시기 위함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인간으로 오셔서 마구간의 구유에 누우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살펴봅시다. 누가복음 본문7절에서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고 하셨으며, 12절에서는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고 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마구간에서 태어나시고 구유에 누이신 것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이심을 나타내는 특별한 표적이었습니다.

물론 목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표적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는 표적입니다. 그 이유를 찾아봅시다. 먼저 창세기 6:3절입니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일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노아의 홍수’직전에 하나님께서 세상의 죄악을 보시고 탄식하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하나님을 떠난 후 ‘인간은 육체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의 육체는 basar( rc;B; , flesh)라고 하는데, 영이 없는 ‘몸’, ‘살(고기 덩어리)’이라는 의미입니다. 한 마디로 인간은 영이 없는 짐승과 똑같아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짐승의 집인 ‘마구간’에 오신 것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 짐승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예수님이 짐승의 먹이통인 ‘구유’에 뉘어졌습니다. 이제 요한복음 본문을 봅시다. 48절과 51절입니다. 48 내가 곧 생명의 떡이로다. 51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라 하시니라.  이 말씀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창세기 6:3절과 누가복음 2:7, 12절과 요한복음 6:48-58절을 종합하면 너무나 분명한 의미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하여 하나님을 떠난 인생들을 ‘짐승’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짐승과 같은 인류를 구속하시기 위하여 예수님을 짐승들의 집인 ‘마구간’에서 태어나게 하시고, 짐승들의 먹이통인 ‘구유’에 누이셨습니다. 그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라.”고 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은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 영이 죽은 사람들을 살리시는 생명의 양식이십니다. 그래서 사람은 예수님 안에서만 생명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제 예수님의 탄생 배경과 탄생의 목적이 이해가 되십니까? 하나님의 사랑은 이렇게 인간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면서, 우리도 주님을 향하는 사랑을 점검합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랑을 나타내며, 다시 오실 주님을 준비하고 전합시다. 그리하여 주님의 오심이 결코 헛되지 아니하는, 많은 사람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복된 삶을 이루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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