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예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 4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9,185회 작성일 2004-12-18 23:12
*** 예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 4 / 눅 2:1-7

* 본문

눅 2:8-14 / 8 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9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저희를 두루 비취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1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13 홀연히 허다한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 들어가는 말

예수님의 ‘오심’을 감사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대강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주님의 오심을 감사하며 생활하셨습니까?
예수님의 오심은 우리의 소망이며, 평화를 이루는 것이며, 사랑과 기쁨을 주시는 지상최대의 사건입니다. 이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우리는 분명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이번 대강절 기간에는 예수님의 오심이 의미하는 네 가지의 주제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소망’, ‘평화’, ‘사랑’에 대하여 상고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사람’의 네 번째 자세로서 ‘기쁨’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상고하려고 합니다.

대강절 마지막 주제인 ‘기쁨’이 의미하는 것은 ‘예수님의 오심이 온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기쁜 소식’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Gospel 즉 복음(福音)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도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전한 예수님의 탄생 소식에서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고 했습니다. 천국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천국 고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하는 것보다 더 기쁜 소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올해에는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환경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정치나 경제적인 여건들이 좋지를 않습니다. 2005년도를 예상하는 전망들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때의 유대 지역은 우리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삶의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자유가 있고, 먹고 사는 일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탄생하시던 때의 유대 땅은 로마의 속국으로서 자유가 없었으며, 먹고 사는 것이 힘든 환경이었습니다.

이처럼 어둡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전해진 메시아 탄생의 소식은 참으로 죽음 직전에 ‘구세주’를 만난 기쁨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천사는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유대인들은 자기 민족을 구원할 ‘메시아’, 구약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약속하신 ‘메시아’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님께서 선지자들도 보내지 않으시고, 어떤 기도에도 응답하지 않으시며 침묵하신지가 이미 400여년이 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을 지나서 25절-38절에는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시므온’할아버지와  ‘안나’라는 여 선지자, 두 분입니다. 이들은 의롭고 경건한 신앙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을 통하여 들려주시는 말씀에서 당시의 유대인들이 얼마나 메시아를 고대했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25절입니다.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이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위로” 즉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6절에는 안나 여 선지자를 통하여 예수님의 탄생을 증언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하니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유대인들은 고통으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 줄 메시아를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지금 여러분에게는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어떤 것입니까? 가장 기대하고 소망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이미 예수님으로 인하여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는 지금 우리의 현실의 삶에서도 기쁜 소식들이 있게 하십니다. 즉 주님을 바라고, 기대하며, 의지하는 성도들에게 오늘도 ‘주님으로 인한 삶의 기쁨’을 이루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오심으로 인한 기쁨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1. 예수님의 오심은 자유와 회복이 선포된 기쁨입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의 유대 땅은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그들에게는 자유도 없었지만, 가난한 삶에다가 과중한 세금, 황제숭배 강요 등으로 사는 것이 고통이었습니다. 그 고통은 하나님을 떠난 인생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징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살던 북 이스라엘은 이미 기원전 721년에 앗수르에 의하여 멸망을 당했습니다. 북 이스라엘의 멸망을 보고서도 하나님을 점점 멀리 떠나던 남 유다도 결국 기원전 568년에 바벨론에 의하여 멸망당했습니다. 그 후 70년의 징계 기간이 지나서 겨우 남은 10만 여명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다시 민족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의 신앙은 온전하게 회복되지를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은 흐지부지해지고 자기 마음대로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말라기 선지자 이후부터 더 이상 선지자들을 보내지 않으셨으며, 응답의 문을 닫으셨습니다.

그 후의 유대인들은 격변하는 중동의 거센 바람 속에서 생명을 부지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호의적이던 바사국이 알렉산더에 의하여 멸망하고, 초강대국인 로마가 들어서기까지 유대인들은 갖은 수모를 당해야 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는 우상이 세워지고, 성전 제단은 더럽혀졌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에게는 끔찍한 고문과 고통이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당한 고통이며 수모였습니다. 이러한 고통과 억압 속에서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약속하신 메시아를 학수고대(鶴首苦待)했습니다. 이사야 61:1-3절을 봅시다.

“1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2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신원의 날을 전파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3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로 의의 나무 곧 여호와의 심으신 바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자신의 사역에 대하여 이사야 선지자의 글을 인용하시면서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눅4:21)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오심은 자유와 회복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죄악에 눌려 있던 사람들을 자신의 십자가로 자유하게 하셨으며,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성탄절 풍속은 어떠합니까? 믿지 않는 세상이야 더 따질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행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 된 교회는 어떠합니까? 죄로부터 자유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한 기쁨으로 살고 있습니까?

진정으로 예수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자신이 먼저 죄로부터 자유하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억압되고, 죄로부터 자유하지 못하며, 육신의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얻도록 도와야 합니다. 세상에는 물질에 갇혀서 자유하지 못한 사람도 많고, 권력과 명예와 쾌락에 갇혀서 종노릇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에게 주님으로 인한 진정한 자유와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전해야 합니다.

2. 예수님의 오심은 짐을 덜어주시는 기쁨입니다.

여러분이 시장을 다녀오거나 무거운 짐을 운반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 짐을 들어준다면 몸도 마음도 가뿐해지고 기분이 좋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터미널 선교를 할 때에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오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짐을 들어서 버스나 택시까지 운반해 주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맡기는 대신 기꺼이 복음을 들어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은 우리의 무거운 인생의 짐을 덜어주시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마태복음 11:28-30절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고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베드로전서5:7절에서는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고 하십니다. 찬송가 363장 1절에서는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근심에 쌓인 날 돌아 보사 내 근심 모두 맡으시네. 무거운 짐을 나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라고 노래합니다.

세상의 무거운 짐이야 대신 들어줄 수도 있고, 덜어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 짐은 그 누구도 대신 들어주거나 덜어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신들도 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무거운 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시편146:3-4절에서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당일에 그 도모가 소멸하리로다.”라고 하셨으며, 이사야2:22절에서도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수에 칠 가치가 어디 있느뇨?”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급한 일이 있을 때에 습관적으로 우선 생각하는 것은 도와 줄 사람을 생각합니다. 때때로 하나님께 기도하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의지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니면 이미 내 생각과 계획을 세워두고, 하나님께 내 뜻대로 결제해 달라고 조를 때가 더 많습니다(예레미야42장 / 요하난과 남은 백성들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나아와서 하나님의 뜻을 구함. 그러나 그들은 이미 하나님의 뜻인 바벨론 포로되기를 거부하고, 애굽으로 도망갈 계획을 세워두고 하나님의 뜻을 물음.)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은 전혀 내 계획이나 생각 없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길을 구하는 것입니다.

제가 전도사 시절에 목사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침 청년 한 사람이 목사님을 방문하고 돌아갔습니다. 목사님은 그 청년이 결혼 때문에 상담하러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앞으로 목회를 할 때에 혹시 결혼이나 어떤 상담을 할 때에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상담하기 전에 이미 자신들이 어떤 결론을 내려놓고 오기 때문에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로 대답해 주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라고 하면서 상담자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주님께서 우리의 짐을 덜어주시는 기쁨을 누리고자 한다면,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계획을 세우기 전에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그리고 계획을 세웠다고 할지라도 성령께서 여러분을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거역하고 내 마음대로 한다면 결코 인생의 짐이 가벼워지는 기쁨은 누릴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죄로부터 자유하지 못하고,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면 예수님의 오심이 헛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성탄절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제는 예수님의 오심을 의미 있게 생각하며, 우리의 생활이 주님으로 인하여 소망이 있고, 평화를 누리며, 사랑과 기쁨을 충만하게 누리고 전하는 삶이 되도록 합시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예수님을 기다리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는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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