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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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세요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509회 작성일 2005-08-03 13:48
*** 준비하세요 / 데살로니가전서 5:4-11

** 들어가는 말

데살로니가전서 5:4-11, “4 형제들아 너희는 어두움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적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5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두움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6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근신할지라. 7 자는 자들은 밤에 자고 취하는 자들은 밤에 취하되 8 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근신하여 믿음과 사랑의 흉배를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 9 하나님이 우리를 세우심은 노하심에 이르게 하심이 아니요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하신 것이라. 10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사 우리로 하여금 깨든지 자든지 자기와 함께 살게 하려 하셨느니라. 11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피차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같이 하라.”

옛날 한 왕이 그의 궁중에 있는 지혜 자에게, 이런 부탁을 했습니다.
“내가 고통에 처했을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고, 화가 났거나 좋은 일이 있을 때에도 현실로 돌아와 냉정을 찾을 수 있는 지혜의 말을 가르쳐 주시오.”
지혜 자는 집으로 돌아가 몇 주간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 후, 마침내 그 답을 얻어 가지고 궁궐로 돌아 왔습니다. 왕은 자기의 반지에다 지혜 자의 가르침을 새긴 후에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그 말을 생각하며 행동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도, 어려운 난관을 만났을 때도, 전쟁에 승리했을 때도 항상 그 말을 생각했습니다. 대신들은 왕을 지혜롭게 행하도록 하는 그 말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일까?” 신하들은 모이기만 하면 그 얘기뿐이었습니다.
여러 해가 흘러 왕이 죽었습니다. 왕의 장례를 준비하던 대신이 왕의 반지에 새겨진 글을 보았습니다. 신하들이 온통 반지에 새겨져 있는 글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반지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곧 지나갈 것이다.”

그렇습니다. 어려움도, 고통도, 즐거움도, 부귀영화도 곧 지나갈 것입니다. 길어도 백년이면 우리의 일평생은 흔적도 없이 지나갈 것입니다. 이 잠시 자나갈 것에 얽매이지 않는 초연함이 지혜라는 말이지요. 요한일서 2:17절을 보십시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우리 인생은 아침 안개와 같이 잠시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이 짧은 인생의 기회로 영원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본문 말씀의 이전 부분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는 죽은 자들이 부활하고, 살아있는 자들도 휴거하여 재림의 주님을 영접하게 될 것임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성도들에게 소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성도들이 주님의 재림 때에 주님을 영접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이는 ‘죽은 자가 과연 부활하여 영생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라는 문제와 함께 데살로니가 성도들의 중대한 염려거리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본문에서 주님의 재림이 어두움에 속한 불신자들에게는 도적같이 불시에 임하여 그들을 심판할 것이지만, 빛에 속한 성도들에게는 갑작스러운 것이 되지 않을 것임을 밝혀주며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빛에 속한 성도들은 영적으로 깨어 근신함으로 언제 주님이 오시더라도 영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성도는 재림의 소망으로 서로 격려하며 덕을 세워야 함을 권면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1. 자신의 생명의 안전을 준비해야 합니다.

1-3절에서 예수님의 재림이 불신자들에게는 불시에 임할 것임을 경고했습니다. 왜냐하면 전혀 예측도 못하며 준비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본문4-5절에서는 성도들에게는 예수님의 재림이 결코 갑작스럽게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성도는 어두움에 있지 아니하고 낮에 속한 빛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6절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근신할지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에서 “그러므로”란 단어는 ‘자, 그러면’이라는 의미로서 4-5절의 내용에 대한 결과를 강조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빛과 낮의 자녀인 성도들은 종말을 사는 시점에서 깨어 근신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사실을 전제하면서 그런 삶을 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깨어있지 못하고 ‘잠을 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잠을 잔다.’는 것은 문자적으로는 밤에 자는 생리적인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비유적인 의미로서 영적으로 무감각한 채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에 ‘깨어 근신하라.’는 말은 문자적으로 ‘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말하는데, ‘영적인 삶에서 정신 차리고 주의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가복음 13:35절에서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엘는지, 밤중엘는지, 닭 울 때엘는지, 새벽엘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그대로입니다.

이러한 깨어있음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상태는 의지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근신하다.”는 말은 원래 ‘술 취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말인데, 여기서는 ‘침착하고 냉정을 유지하며 분명한 판단력을 유지하는 마음의 상태’를 뜻합니다. 이처럼 근신하는 구체적인 모습으로써 8절에서 “믿음과 사랑의 흉배를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사도 바울의 독특한 표현으로서 ‘그리스도인을 영적 전투에 임하는 군사의 이미지’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흉배”는 현대적으로 표현하면 ‘방탄조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흉배는 가죽이나 놋쇠 등으로 만들어 전투 시에 적의 치명적인 공격으로부터 몸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장비입니다. 사도 바울은 흉배를 ‘믿음과 사랑’으로 연결시켰습니다. 즉 종말을 사는 성도들이 대적해오는 사단의 세력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은 ‘믿음과 사랑’입니다.  믿음은 자신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 즉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말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대가없이 내어주는 것’입니다. 이 믿음과 사랑은 하나님의 은총을 입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성도의 도구입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3장에서는 사랑으로 이루어진 일만이 하나님께 가치 있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구원의 소망의 투구”는 심장과 함께 신체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머리를 보호하는 장비입니다. 오늘의 헬멧이지요. 즉 장차 완성될 구원에 대한 소망이 투구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과 소망과 사랑, 세 가지는 이 땅에서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서까지 영원토록 존재하는 그리스도인이 가져야할 신앙의 3대 핵심 덕목입니다.

이처럼 ‘방탄조끼’와 ‘헬멧’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보호하는 장비입니다. 이 장비는 평화 때보다 위기가 몰려오는 전투 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8절을 보십시오. 지금의 때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현대어성경/ “여러분의 최대의 적인 사단의 공격에 대비하여 정신을 차리고 경계하십시오. 사단은 배가 고파서 울어대는 사나운 사자처럼 찢어 삼킬 먹이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영적으로는 잠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위기의 때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흉배와 투구를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자신을 위하여 준비하십시오.

2. 서로의 완전한 구원을 위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본문 9-10절을 봅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세우신 것이 구원을 얻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구원을 얻어 영원토록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하나님의 친 백성으로 삼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항상 주님과 함께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근신하여 깨어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 11절을 봅시다.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피차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같이 하라.”

이 말씀은 9-10절을 마무리하면서 결론적인 명령으로 주는 말씀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얻은 성도들이 주님이 재림하실 때에 완전한 구원을 이루도록 서로를 권면하고 서로에게 덕을 세우라고 하십니다. “권면하다”라는 말은 ‘말로서 상대방의 마음을 강하게 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덕을 세우다”는 말은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둘 다 명령형입니다. 즉 ‘영적인 성장과 신앙의 견고함을 돕기 위하여 서로 용기를 북돋워 주라.’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각각의 성도들이 모여 한 몸을 이룬 것이 교회입니다. 한 몸인 교회는 어느 한 성도가 넘어지면 다른 성도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서로서로 관심을 가지고 부지런히 권면하고, 위로하고, 세워주어야 합니다. 교회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봉사나 섬김일 수는 없습니다. 교회를 이룬 성도 서로서로가 힘써 추구해야 할 의무이며 책임입니다. 빌립보서 2:4절에서는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고 하셨으며, 갈라디아서 6:2절에서는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고 했습니다. 이는 모두 교회가 서로를 세워줌으로서 주님의 법을 이루는 것임을 가르치십니다. 그래서 로마서 8:28절에서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하신 것입니다.

오늘날 주님의 재림을 소망하는 성도들을 넘어지게 하거나 약하게 만드는 많은 악조건들과 환경들이 주변에 널려있습니다. 그래서 근래에 믿음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세상의 조롱과 비웃음과 핍박은 성도들의 믿음을 지키는데 큰 걸림돌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마태복음 24:9절에서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을 위하여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때에 믿음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바로 성도 서로간의 위로와 격려와 권면입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피에르 판 파센’이 쓴 ‘우리들의 날’이라는 글에서 뽑은 이야기입니다.
‘보우그’라는 마을에 ‘우고린’이라는 본성이 착한 꼽추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모든 동리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우고린은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며 그의 어머니는 주정뱅이여서 ‘소랑케’라는 그의 누이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누이 ‘소랑케’가 어느 날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얼마 후 그녀가 석방되었을 때 불구인 동생이 병들어 누웠습니다. 직장을 얻을 수 없었던 소랑케는 자신의 몸을 팔아 동생의 약값을 마련했습니다.
어느 날, 우고린은 몰지각한 군중들에게 둘러싸여 조롱을 당했습니다. 그들은 우고린을 넘어뜨리고는 그를 중심으로 춤을 추면서
“네 누이의 연인들이 네 약값을 위해 한 프랑씩 지불했다.”
라고 비웃으며 놀렸습니다. 그때 그 동리의 나이 많은 신부가 와서 그들을 물러가게 하고 우고린을 구해주었습니다. 그 다음날 그 꼽추는 모멸감과 치욕을 참을 수 없어 강에 뛰어들어 자살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누이 소랑케는 총으로 자살하여 동생을 따라갔습니다. 그 늙은 신부는
“이 어린 것들은 자살한 것이 아니라 자비가 없는 사회에 의해 살해당했다”
고 비통하게 말했습니다. 그 오누이의 장례식 때 교회가 가득 찼습니다. 신부는 설교하면서 통곡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이여. 생사의 주관자이신 주님께서 심판 날 나에게. ‘네 양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실 때 나는 주님께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세 번째로 ‘네 양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부끄럼을 무릅쓰고. ‘그들은 양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이리떼였습니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이 세대를 풍자한 이 이야기를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도 생각 없이 이런 무리 속에서 함께 다른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 적은 없습니까? 특히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된 성도들은 서로를 돌아보고 감싸주며 위로하고 격려하고 약한 자에게 힘이 되 주어야 합니다.

여러분, 지금은 자신의 믿음을 챙겨야 할 때입니다. 자신의 영원한 생명의 안전을 먼저 준비하십시오. 믿음과 사랑의 영적인 방탄복을 준비하십시오.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구원을 소망하는 투구를 준비하십시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위한 안전한 준비와 동시에 성도 서로를 세우는 일에 힘을 합하십시오.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뒤로 물러서지 않도록 계속 힘을 쏟으십시오. 만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미련한 다섯 처녀와 같이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힘써서 준비합시다. 준비된 사람의 삶은 자신이 있고 담대합니다. 우리 모두 준비된 사람으로서 기쁨으로 담대하게 살며,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하여 돕는 헬퍼(helper)로서 복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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