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부름에 합당하게 사는 능력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878회 작성일 2005-07-13 22:28
*** 부름에 합당하게 사는 능력 / 엡3:20-4:6

** 들어가는 말

에베소서 3:20-4:6, “20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21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 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5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6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소명(召命)이라는 말을 아시지요? 소명이란, ‘왕의 명’ 혹은 ‘신의 부름’을 의미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는 소명에 의하여 이 자리에 있습니다. 즉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소명 인들입니다. 디모데후서 1:9절에서 우리를 부르심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부르심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 뜻과 영원한 때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부르심에는 의미가 없는 부름은 없습니다. 즉 반드시 부르신 분의 부름의 뜻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나 여러분이나 우리 모두에게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분명한 부름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의 앞뒤에는 부름을 받은 자가 행하여야 할 합당한 일을 가르치고 있으며, 동시에 그 일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의 제공 처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래 된 영화 중에 ‘로베레 장군’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전쟁영화인데 그 장면 중에 나치에 저항했던 많은 레지스탕스 곧 저항 운동가들이 감옥에서 처형당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처형당하기 위하여 처형대에 세워진 사람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한 일도 없는 한 사람이 끼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저항 운동가들과 함께 처형당하는 것이 억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처형대에 묶이면서
“나는 저항운동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그저 평안하기를 바라는 사람이오.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소. 나는 저항운동을 한 일이 없단 말이오. 그런데 왜 내가 죽어야 한단 말입니까?”
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이때, 옆에 묶여서 처형을 기다리는 한 저항자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 그것이 잘못이오.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 그것만으로 죽어 마땅하오. 전쟁은 5년이나 계속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도시는 파괴되었고, 조국과 민족이 멸망 직전에 놓여 있는데, 도대체 당신은 왜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까?”

여러분,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여러분 자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대는 결코 평안하지 않습니다. 우리 영의 세계는 살벌한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피 흘리는 순교자들과 말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의 자리에서 땀 흘리며 수고하는 많은 사역자들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저 평안함만 추구하며 만사형통하기만을 바라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 시간 진지한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 그 부름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시다.

1. 먼저, 부름을 받은 자가 해야 할 합당한 일이 무엇입니까?

본문 1절 말씀을 함께 읽어봅시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 ” 라고 했습니다. “합당하게”라는 말은 ‘다른 들보를 하나 더 세워’라는 의미입니다. 즉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함을 말합니다. 그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일은 2,3절에서 이어집니다. 같이 읽어봅시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이는 하나님께서 성도 각자에게 맡기신 일을 행하는 세 가지의 큰 행동원리 즉 기준입니다.

첫째는 겸손과 온유로 행하는 것입니다.
겸손과 온유는 하나님의 큰 복이 약속된 성경의 기본 사상이며 성품입니다. 잠언 3:34절에서 “진실로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라고 하셨으며, 베드로전서 5:5절에서는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복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고 하십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의 대표적인 인물이 예수님이십니다. 마태복음11:28절 이하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라고 하십니다.

또 한 사람은 ‘모세’입니다. 민수기 12:3절에서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고 증거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시편 25:9절에서는 “온유한 자를 공의로 지도하심이여 온유한 자에게 그 도를 가르치시리로다.”라고 하셨고, 시편 37:11절에서는 “오직 온유한 자는 땅을 차지하며 풍부한 화평으로 즐기리로다.”라고 하셨으며,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5:5절에서“온유한 자는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겸손과 온유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이 일을 행함에 있어서 반드시 세워야 할 첫 번째 기준입니다. 이 기준을 성실하게 지키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상급과 보상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하는 것입니다.
“오래 참음”은 죄인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디모데전서 1:16절에서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래 참음은 이 사랑을 입은 성도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타내야 할 성령의 열매입니다. 이는 복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복수하지 않는 정신입니다.

그리고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하는 것”은 “오래 참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확대된 성품이며 미덕입니다. “사랑”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그리스도인의 최고의 품성이며 은사이며 미덕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용납할 수 있는 유일한 원인이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성령에 의하여 공급되어지는 새 시대의 능력이며, 은사 중에서 최고의 은사입니다.

세 번째는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키는 것입니다.
이는 일치의 생활을 의미합니다. 일치의 생활은 하나님과 성도사이, 성도와 성도사이에서의 일치를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7:1절에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하시며, 21절에서는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라고 간구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일치의 생활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하나입니다.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지 못한 사람은 결코 그리스도인이 아니며 성도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온전한 성품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와 하나 되지 못하고 성령 안에서 하나를 이루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나라에 참예하지 못할 것입니다. 본문 4-6절에서 소상하게 설명하실 만큼 하나 됨은 중요합니다(함께 읽어봅시다.). 그리고 예수님의 기도장인 요한복음17장에서 계속 ‘하나 됨’을 간절하게 기도하십니다.

이러한 일치의 생활을 계속 유지시켜 주는 것이 ‘평안의 매는 줄’입니다. ‘평안’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복음송 -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 세상이 줄 수 없는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 - 안 평 - 안 평 - 안 평안을 네게 주노라.(요한복음14:27)” 주님이 함께 하실 때에 성도의 영혼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것이 평안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안은 속에서 솟아나기 때문에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빼앗을 수가 없습니다. 이 평안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평안은 성도로 하여금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매는 줄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가만히 앉아서 얻을 수 있고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힘써 행하여야 합니다. 얻도록 힘써야 하며, 끝까지 지켜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으로부터 분열시키고, 성도 서로 간에 분열시키려는 세상의 모든 세력과 싸워야 합니다. 분열시키는 세력은 사람의 모든 이기적인 욕망, 분냄과 다툼과 교만함과 육신적인 이익을 좇으려는 마음, 그리고 사단의 온갖 유혹들입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그리스도께 단단히 묶어서 이겨내고 힘써 지켜야 합니다.

2. 부름을 받은 자가 행할 일의 능력은 어디에 있습니까?

일을 하고 싶어도 힘이 없고 능력이 없다면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앞 서 말한 세 가지의 큰 기준은 우리 스스로는 결코 가질 수도 행할 수도 없는 성품들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일을 주시면서 빈손으로 보내지 않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그 대답은 본문 20-21절에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21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이 말씀은 우리를 도우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6:31-32절에서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이 기도하는 것도 아시며, 마음에 생각하는 것까지도 아십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구하는 것이나 생각보다 더 많이 충분하여 넘치도록 채우십니다. 다만 성도가 교회공동체에 머물러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요셉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는 요셉이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그들의 형제들과 아버지 야곱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요셉이 꿈을 이야기 할 때, 형들은 화를 내고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요셉을 초강대국인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7년 대 가뭄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는 초석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역사 하시는 능력은 우리 신앙인이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 상상하는 것을 초월합니다.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그 당시의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나 상상하는 것을 뛰어 넘었습니다. 에스더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도 또한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그들은 시기하고 죽이려 했지만 결코 죽일 수 없었으며 오히려 그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은 이처럼 사람들의 기준이나 생각, 상상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가나의 혼인잔치 이야기는 더 극적입니다. 결혼예식이 끝난 후 신랑 신부의 부모는 손님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졌습니다. 유대 관습에는 포도주가 기쁨을 상징하며 음료수를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이 중요한 포도주가 잔치 도중에 떨어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곤란한 상황을 변화시키셨습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으며 사람들은 말하기를 “누구든지 잔치를 할 때에는 좋은 포도주를 먼저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후에는 덜 좋은 것을 내놓는데, 그대는 지금까지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남겨두었구려.”라고 감탄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차원을 넘어선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성경에는 이러한 예들이 넘쳐납니다. 고린도후서 9:8절에서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도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하심이라.”라고 하셨으며, 빌립보서 4:19절에서는 “너희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온 우주를 통치하시는 전능하신 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의 부르심을 받았으며, 부름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는 책임도 지고 있습니다. 이 책임과 사명을 잘 행했을 때 우리는 기쁨으로 주님을 뵈올 것입니다. 오늘 주신 말씀을 생각하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을 의지합시다. 이 능력을 의지하여 하나님이 주신 일을 겸손과 온유로 행하며, 오래 참음과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갑시다. 우리가 힘써 행한다면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가 기도하고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위대한 일이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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