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오심은
작성자 배의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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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6-01-12 21:07
*** 예수님의 오심은 / 눅 2:1-14
** 들어가는 말
눅 2:1-14, “1 이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2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 되었을 때에 첫 번 한 것이라. 3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4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인 고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5 그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되었더라. 6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7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8 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9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저희를 두루 비취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1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13 홀연히 허다한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어느 수도원에서 성탄절 날 아침, 제자들이 스승더러 성탄절 축하를 하자고 졸랐습니다. 그런데 스승은 달력을 쳐다보고 나서는
“오늘은 목요일이군. 난 차라리 목요일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네.”
라고 했습니다. 이 말에 수도원의 제자들은 속이 상했습니다. 스승이 예수님의 탄생에 대하여 크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의 실망어린 마음을 눈치 챈 스승은 제자들에게
“수천만의 사람들이 오늘이 아니라 ‘성탄절’을 즐기지. 그래서 그들의 즐거움은 잠깐인 게야. 하지만 ‘오늘’을 기뻐할 줄 아는 사람들은 날마다 성탄절이라네. 그래서 오늘을 축하해 주고 싶다고 한거야.”
그제야 제자들은 스승의 마음을 알고는 기뻐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루터란 아워’ 라디오 방송에서 이미 10년 전인 1996년 12월에 성탄절의 의미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여론조사내용은 ‘성탄절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응답자의 44%가 ‘쇼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37%가 ‘예수님의 탄생’이라고 대답했고, 나머지 19%가 ‘파티’,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성탄절은 무슨 날입니까?’라고 조사를 했습니다. 응답자의 64%가 ‘산타클로스의 생일’이라고 대답했고, ‘성탄절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핸드폰’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CD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성탄절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대답이 ‘크리스마스트리 꾸미기’였고, 다음으로 ‘영화 보러가기’였습니다.
성인들의 성탄절도 다르지 않습니다. 성탄절이면 호텔 예약이 제일 많은 때이고, 우리나라 콘도 예약율이 가장 많은 날입니다. 성탄절이지만 주인공인 예수님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제는 교회에서조차 성탄의 기쁨을 잃어가고 있고, 그저 형식적인 절기로 지내고 있습니다. 온 세계가 성탄절의 본래 의미는 잃어버리고 하나의 즐기는 명절로 전락되고 말았습니다.
성탄절은 장식도, 선물도, 구제도, 즐기는 것도 주인이 아닙니다. 성탄절은 절망적인 죽음의 삶에서 허덕이는 인류를 구원하러 예수님이 오신 날입니다. 즉 창조주 하나님의 가장 큰 사랑이 피조물에게 나타난 놀라운 날입니다. 당연히 예수님을 가장 많이 생각해야 하며, 모든 행사에는 예수님이 주인이 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사랑이 주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이 땅에 있는 모든 사랑의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키에르케고르가 쓴 글에 ‘왕자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왕자가 자기 나라의 형편을 살피기 위하여 시찰을 나섰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골 동네에서 예쁜 처녀를 보고 그만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고민입니다. 만약 사랑을 고백한다면 신분의 차이가 있어서 거절당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마침내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평민복장을 하고 그 처녀가 사는 동네에 가서 살기로 한 것입니다.
왕자는 그 동네로 이사 가서 그 처녀 집 근처에 집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그 처녀와 이웃하며 친하게 지내다가 사랑이 무르익을 즈음에 자신의 신분을 밝혔습니다.
“나는 이 나라의 왕자라오. 당신을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어 이렇게 당신 곁으로 이사 온 것이니 나의 사랑을 받아 주시오.”
그렇게 해서 이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이 이야기가 바로 성탄의 의미라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성탄절을 다시 맞이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약속하신 대로 세상에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성탄의 의미를 잊지 않고 감사하며 후대에 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감사하고 또 전해야 하는 것은
1. 예수님의 오심은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다윗의 후손으로서 다윗의 동네인 베들레헴의 어느 마구간 말구유에 처음 육신을 누이셨습니다. 왜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짐승들이나 사는 마구간에, 그것도 짐승들의 밥통에 누이셔야만 했습니까? 성경에서는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고 간단하게 이유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골 마을에 갑자기 여관이 자리가 없도록 혼잡해야 했던 이유도 본문 1-3절에서 설명되고 있습니다.
‘가이사 아구스도’는 B.C 27-A.D 14년까지 로마제국을 다스렸던 황제였습니다. 본명은 ‘가이우스 옥타비우스(Gaius Octavius)'로 탁월한 통치 능력으로 '로마의 대부'라고 불렸던 황제였습니다. 그는 피지배국의 인두세를 정확하게 징수하기 위하여 '호적법'을 만들었습니다. 로마의 지배를 받던 유대인들은 각자의 지파를 따라서 고향으로 호적하기 위하여 모여들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도 호적하기 위하여 베들레헴에 도착한 때에 해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우연처럼 보이는 ‘철저한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본문 1절의 “이 때에”라는 말은 ‘강한 히브리적 표현’으로서 ‘시간적인 배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갈라디아서 4:4절의 “때가 차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즉 이 말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어떤 때를 나타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전에 예언 되었던 일들이 실제로 성취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본문11-12절을 봅시다.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다윗의 동네’에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이것이 우리에게 나타내시는 ‘표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약속을 성취하시는 표시로 사람들에게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한 시기도, 만삭이 된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호적령을 내린 것도, 여관이 만원이 되어 밤이슬이라도 피할 수 있는 마구간에서 출산한 것도, 아기 예수님을 말구유에 누인 것도 모두가 “이 때에”속하는 일들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약속을 성취하시기 위하여 취하신 필연적인 일들이었습니다.
우리가 감사해야 하는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하여 메시아를 보내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셨다는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약속하신 메시아를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 일을 다른 사람들과 후손들에게 전해야 할 소식입니다. 다음으로 감사하고 전해야 하는 것은
2. 예수님의 오심은 잃어버린 것의 회복을 위함입니다.
에베소서 2:13-18절을 봅시다. “13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15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16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17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18 이는 저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씀은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불복하고 약속을 파기한 쪽은 아담과 하와였습니다. 명령불복과 약속의 파기는 관계의 단절을 낳았습니다. 수천 년의 시간을 하나님과 단절된 채로 짐승의 피에 의존하여 생명을 이어왔습니다. 사람이 지은 죄를 짐승들이 대신 지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것이 구약의 제사제도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한 해결을 위하여 세상 끝에 독생자 예수님을 사람으로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채로 소망 없이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통하여 소망을 주시려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 이방인이든, 가까운데 있는 유대인이든 누구든지 예수님의 오심을 자신을 위한 것으로 믿는 자들에게 평안의 소식을 주시는 것입니다. 평안의 소식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소망입니다.
하나님과의 회복은 사람들 사이의 회복을 이루게 하십니다. 고린도후서 5:17-19절을 봅시다. (현대어성경) “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사람이 됩니다. 더 이상 전과 같은 인간이 아닙니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입니다. 18 이 새로운 일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을 통해서 우리를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과 화해하게 하는 일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19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 세상과 화해하시고 인간의 죄를 묻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할 아름다운 소식입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새사람이 된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사명을 부여받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내가 하나님과 화목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이 평화의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18절 말씀에서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과 화해하게 하는 일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세상 사람들을 하나님과 화해시키는 일입니다. 이것이 성탄절을 맞이하는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자세일 것입니다.
미국의 소설가인 ‘오 헨리’의 작품 중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습니다.
한 도시에 가난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부부 짐과 델라가 살았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오자 두 사람은 각각 걱정이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선물은 하고 싶은데 너무 가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편 짐은 아내의 긴 머리에 꽂을 머리핀을 사기로 마음먹고 갖고 있던 시계를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아내 델라는 남편에게 시계 줄을 선물하기로 하고 자신의 긴 머리를 잘라 팔았습니다. 두 사람은 시장으로 나가 선물을 샀습니다. 짐과 델라는 서로를 기쁘게 할 마음으로 거의 같은 시간 집에 도착했습니다.
짐은 머리핀을 들고 아내의 머리에 꽂아 주려고 했으나 아내의 머리는 이미 짧게 깎여 있었습니다. 델라 역시 시계 줄을 들고 있었으나 남편에겐 이미 그 시계가 없었습니다. 준비된 선물은 쓸모없게 됐지만 둘은 곧 부둥켜안고 행복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나님을 향하는 사랑과 함께,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사랑이 이처럼 진하게 나타내는 것이 주님의 오심을 감사하며 또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가정이 무너지고 있고, 사람들 사이에 사랑과 신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화해자’가 되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오심과 함께 하심을 증거하는 가장 좋은 길일 것입니다. 이 길이 본문 14절의 말씀처럼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평화를 이루는 길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성탄절이자 2005년의 마지막 52번째 주일입니다. 이 말씀이 한해를 마감하는 주일로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말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이제 우리도 하나님께 위탁받은 ‘화해자’로서 새롭게 다짐을 합시다. 우리 생활 속에서 매일이 성탄절이 되도록 주님의 오심을 감사하며, 기뻐하며, 화해자로서 우리의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합시다. 그리하여 우리교회가 우리 모두의 가정과 직장과 사업장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소망으로 가득하게 채워지기를 축원합니다.
** 들어가는 말
눅 2:1-14, “1 이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2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 되었을 때에 첫 번 한 것이라. 3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4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인 고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5 그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되었더라. 6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7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8 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9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저희를 두루 비취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1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13 홀연히 허다한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어느 수도원에서 성탄절 날 아침, 제자들이 스승더러 성탄절 축하를 하자고 졸랐습니다. 그런데 스승은 달력을 쳐다보고 나서는
“오늘은 목요일이군. 난 차라리 목요일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네.”
라고 했습니다. 이 말에 수도원의 제자들은 속이 상했습니다. 스승이 예수님의 탄생에 대하여 크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의 실망어린 마음을 눈치 챈 스승은 제자들에게
“수천만의 사람들이 오늘이 아니라 ‘성탄절’을 즐기지. 그래서 그들의 즐거움은 잠깐인 게야. 하지만 ‘오늘’을 기뻐할 줄 아는 사람들은 날마다 성탄절이라네. 그래서 오늘을 축하해 주고 싶다고 한거야.”
그제야 제자들은 스승의 마음을 알고는 기뻐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루터란 아워’ 라디오 방송에서 이미 10년 전인 1996년 12월에 성탄절의 의미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여론조사내용은 ‘성탄절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응답자의 44%가 ‘쇼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37%가 ‘예수님의 탄생’이라고 대답했고, 나머지 19%가 ‘파티’,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성탄절은 무슨 날입니까?’라고 조사를 했습니다. 응답자의 64%가 ‘산타클로스의 생일’이라고 대답했고, ‘성탄절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핸드폰’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CD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성탄절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대답이 ‘크리스마스트리 꾸미기’였고, 다음으로 ‘영화 보러가기’였습니다.
성인들의 성탄절도 다르지 않습니다. 성탄절이면 호텔 예약이 제일 많은 때이고, 우리나라 콘도 예약율이 가장 많은 날입니다. 성탄절이지만 주인공인 예수님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제는 교회에서조차 성탄의 기쁨을 잃어가고 있고, 그저 형식적인 절기로 지내고 있습니다. 온 세계가 성탄절의 본래 의미는 잃어버리고 하나의 즐기는 명절로 전락되고 말았습니다.
성탄절은 장식도, 선물도, 구제도, 즐기는 것도 주인이 아닙니다. 성탄절은 절망적인 죽음의 삶에서 허덕이는 인류를 구원하러 예수님이 오신 날입니다. 즉 창조주 하나님의 가장 큰 사랑이 피조물에게 나타난 놀라운 날입니다. 당연히 예수님을 가장 많이 생각해야 하며, 모든 행사에는 예수님이 주인이 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사랑이 주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이 땅에 있는 모든 사랑의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키에르케고르가 쓴 글에 ‘왕자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왕자가 자기 나라의 형편을 살피기 위하여 시찰을 나섰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골 동네에서 예쁜 처녀를 보고 그만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고민입니다. 만약 사랑을 고백한다면 신분의 차이가 있어서 거절당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마침내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평민복장을 하고 그 처녀가 사는 동네에 가서 살기로 한 것입니다.
왕자는 그 동네로 이사 가서 그 처녀 집 근처에 집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그 처녀와 이웃하며 친하게 지내다가 사랑이 무르익을 즈음에 자신의 신분을 밝혔습니다.
“나는 이 나라의 왕자라오. 당신을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어 이렇게 당신 곁으로 이사 온 것이니 나의 사랑을 받아 주시오.”
그렇게 해서 이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이 이야기가 바로 성탄의 의미라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성탄절을 다시 맞이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약속하신 대로 세상에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성탄의 의미를 잊지 않고 감사하며 후대에 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감사하고 또 전해야 하는 것은
1. 예수님의 오심은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다윗의 후손으로서 다윗의 동네인 베들레헴의 어느 마구간 말구유에 처음 육신을 누이셨습니다. 왜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짐승들이나 사는 마구간에, 그것도 짐승들의 밥통에 누이셔야만 했습니까? 성경에서는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고 간단하게 이유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골 마을에 갑자기 여관이 자리가 없도록 혼잡해야 했던 이유도 본문 1-3절에서 설명되고 있습니다.
‘가이사 아구스도’는 B.C 27-A.D 14년까지 로마제국을 다스렸던 황제였습니다. 본명은 ‘가이우스 옥타비우스(Gaius Octavius)'로 탁월한 통치 능력으로 '로마의 대부'라고 불렸던 황제였습니다. 그는 피지배국의 인두세를 정확하게 징수하기 위하여 '호적법'을 만들었습니다. 로마의 지배를 받던 유대인들은 각자의 지파를 따라서 고향으로 호적하기 위하여 모여들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도 호적하기 위하여 베들레헴에 도착한 때에 해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우연처럼 보이는 ‘철저한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본문 1절의 “이 때에”라는 말은 ‘강한 히브리적 표현’으로서 ‘시간적인 배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갈라디아서 4:4절의 “때가 차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즉 이 말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어떤 때를 나타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전에 예언 되었던 일들이 실제로 성취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본문11-12절을 봅시다.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다윗의 동네’에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이것이 우리에게 나타내시는 ‘표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약속을 성취하시는 표시로 사람들에게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한 시기도, 만삭이 된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호적령을 내린 것도, 여관이 만원이 되어 밤이슬이라도 피할 수 있는 마구간에서 출산한 것도, 아기 예수님을 말구유에 누인 것도 모두가 “이 때에”속하는 일들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약속을 성취하시기 위하여 취하신 필연적인 일들이었습니다.
우리가 감사해야 하는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하여 메시아를 보내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셨다는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약속하신 메시아를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 일을 다른 사람들과 후손들에게 전해야 할 소식입니다. 다음으로 감사하고 전해야 하는 것은
2. 예수님의 오심은 잃어버린 것의 회복을 위함입니다.
에베소서 2:13-18절을 봅시다. “13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15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16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17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18 이는 저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씀은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불복하고 약속을 파기한 쪽은 아담과 하와였습니다. 명령불복과 약속의 파기는 관계의 단절을 낳았습니다. 수천 년의 시간을 하나님과 단절된 채로 짐승의 피에 의존하여 생명을 이어왔습니다. 사람이 지은 죄를 짐승들이 대신 지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것이 구약의 제사제도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한 해결을 위하여 세상 끝에 독생자 예수님을 사람으로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채로 소망 없이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통하여 소망을 주시려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 이방인이든, 가까운데 있는 유대인이든 누구든지 예수님의 오심을 자신을 위한 것으로 믿는 자들에게 평안의 소식을 주시는 것입니다. 평안의 소식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소망입니다.
하나님과의 회복은 사람들 사이의 회복을 이루게 하십니다. 고린도후서 5:17-19절을 봅시다. (현대어성경) “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사람이 됩니다. 더 이상 전과 같은 인간이 아닙니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입니다. 18 이 새로운 일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을 통해서 우리를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과 화해하게 하는 일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19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 세상과 화해하시고 인간의 죄를 묻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할 아름다운 소식입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새사람이 된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사명을 부여받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내가 하나님과 화목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이 평화의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18절 말씀에서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과 화해하게 하는 일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세상 사람들을 하나님과 화해시키는 일입니다. 이것이 성탄절을 맞이하는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자세일 것입니다.
미국의 소설가인 ‘오 헨리’의 작품 중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습니다.
한 도시에 가난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부부 짐과 델라가 살았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오자 두 사람은 각각 걱정이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선물은 하고 싶은데 너무 가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편 짐은 아내의 긴 머리에 꽂을 머리핀을 사기로 마음먹고 갖고 있던 시계를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아내 델라는 남편에게 시계 줄을 선물하기로 하고 자신의 긴 머리를 잘라 팔았습니다. 두 사람은 시장으로 나가 선물을 샀습니다. 짐과 델라는 서로를 기쁘게 할 마음으로 거의 같은 시간 집에 도착했습니다.
짐은 머리핀을 들고 아내의 머리에 꽂아 주려고 했으나 아내의 머리는 이미 짧게 깎여 있었습니다. 델라 역시 시계 줄을 들고 있었으나 남편에겐 이미 그 시계가 없었습니다. 준비된 선물은 쓸모없게 됐지만 둘은 곧 부둥켜안고 행복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나님을 향하는 사랑과 함께,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사랑이 이처럼 진하게 나타내는 것이 주님의 오심을 감사하며 또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가정이 무너지고 있고, 사람들 사이에 사랑과 신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화해자’가 되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오심과 함께 하심을 증거하는 가장 좋은 길일 것입니다. 이 길이 본문 14절의 말씀처럼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평화를 이루는 길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성탄절이자 2005년의 마지막 52번째 주일입니다. 이 말씀이 한해를 마감하는 주일로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말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이제 우리도 하나님께 위탁받은 ‘화해자’로서 새롭게 다짐을 합시다. 우리 생활 속에서 매일이 성탄절이 되도록 주님의 오심을 감사하며, 기뻐하며, 화해자로서 우리의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합시다. 그리하여 우리교회가 우리 모두의 가정과 직장과 사업장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소망으로 가득하게 채워지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