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사랑과 신뢰가 있는 가정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584회 작성일 2006-05-15 22:58
*** 사랑과 신뢰가 있는 가정 / 골 3:18-25

** 들어가는 말

골로새서 3:18-25, “18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마땅하니라. 19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 20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21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격노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22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24 이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앎이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25 불의를 행하는 자는 불의의 보응을 받으리니 주는 외모로 사람을 취하심이 없느니라.”

국가의 구성요소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영토, 국민, 주권 이 세 가지가 국가를 구성하는  요소입니다. 그 요소 중에서 국민의 가장 작은 단위 공동체는 가정입니다.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던 때에는 “모든 길은 로마로”라고 할 만큼 로마는 초강대국이었습니다. 그처럼 도저히 멸망될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도 없었던 로마가 476년 서로마가 멸망함으로서 권력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로마제국의 멸망이 남긴 교훈은 ‘도덕불감증’과 ‘가정의 파괴’였습니다. 로마 가정들의 붕괴와 함께 역사가 무너져 가는 그 마지막 황혼을 지켜보면서 한 철학자는 “애국자여, 가정을 지키시오.”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신이여, 기도하는 가정을 로마에 다시 일으켜 세워주십시오.”라는 기도문을 남겼다고 합니다.

로마처럼 거대한 나라도 국가의 기초 단위인 ‘가정’이 파괴됨으로서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도 가정의 파괴정도가 지나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몇 해 전에 ‘한국개신교인의 교회활동과 신앙의식’이라는 자료집을 내어놓았습니다. 이 자료에서는 1000명을 표본으로 조사했는데, 이혼 문제에 대하여 64.1%가 해서는 안 되고, 34.2%가 상황에 따라 할 수 있으며, 1.7%가 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비 기독교인들과는 불과 7%의 차이 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가정생활의 만족도도 조사되었는데, 그리스도인들은 만족한다는 입장이 65.7%이고, 비 기독교인들은 65.5%로 조사되었습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시대가 얼마나 가정의 파괴가 심각하며, 더욱 염려가 되는 것은 그 가정 파괴의 심각성을 그리스도인들조차 깊이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이미 50%를 넘어섰습니다. 이혼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입니다. 말라기 2:16절에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르노니 나는 이혼하는 것과 학대로 옷을 가리우는 자를 미워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러므로 너희 심령을 삼가 지켜 궤사를 행치 말지니라.”고 하십니다. 그런가하면 마태복음 19:6절에서는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고 하십니다.

1998년 이시형(70세) 할머니의 이혼소송이 사회적인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서울 가정 법원 재판국에서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서로 해로하고 살라.’고 이혼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할머니는 대법원까지 가서 결국 2년 후인 2000년 9월에 이혼을 했습니다. 그때 남편의 나이는 92세였습니다. 대법원까지 소송을 건 이시형 할머니가 한 말은 이것입니다. \"내일 죽더라도 난 오늘 이혼하고 싶다.\"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가정의 달을 지내면서 성도들의 각자의 가정과 일가친척들, 이웃들을 면밀하게 생각해봅시다. 해마다 가정의 달이 오지만 그냥 때우기 식의 행사로 일관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좀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 시간의 본문말씀처럼 사랑과 신뢰가 있는 가정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1. 가정이 왜 중요합니까?

인간의 성격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곳이 가정입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사람의 성격형성은 6세 이전에 끝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성장을 원한다면 모유를 먹이고, 피부접촉을 자주하라.’고 했습니다. 곧 피부접촉을 통하여 젖을 먹음으로서 어머니와의 충분한 사랑을 흠뻑 느낄 수 있어서 좋은 성격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부와 피부가 맞닿을 때 인간은 행복을 느끼고 안정감과 평온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의 어떤 통계에 의하면 부부가 평상시 길을 갈 때 손을 잡고 가면 평균 7년 정도 더 오래 산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7년 더 오래 살고 싶으신 분들은 오늘 집으로 돌아갈 때에 손을 꼭 잡고 가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가정은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교육적인 기관이며, 동시에 부부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사랑과 신뢰가 형성되는 곳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은 그곳이 곧 작은 교회가 형성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영적으로는 하나님과의 깊은 신뢰와 사랑의 관계로, 육적으로는 부모와 형제자매들의 신뢰와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작지만 완전한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잠언 17:1절에서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 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현대어성경, ‘산해진미 차려 놓고 서로 미워하느니, 밥 한 그릇이라도 나눠 먹으며 서로 아끼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정은 사회의 어느 공동체보다 더 중요합니다.

며칠 전, 인터넷 뉴스에서 슬프고 안타까운 사건을 보았습니다. 노부부가 죽은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된 것입니다. 노부부의 아들은 미국에 유학중이었고, 딸은 외국인과 결혼하여 역시 외국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중풍으로 온 몸이 마비가 되어 할아버지가 간병하며 돌봐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자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할머니가 5일 정도를 견디다가 남편 뒤를 따라갔다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가정이라고 할 수가 없겠지요? 우리나라에도 독거노인 가정과 청소년 가장의 가정이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적인 부족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가족들의 사랑의 결핍이며, 가족 상호간에 신뢰하지 못함이 원인입니다. 본문 말씀에서 아내들에게는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했으며, 남편들에게는 ‘아내를 괴롭히지 말고 사랑하라.’고 했으며, 자녀들에게는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했으며, 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을 노하게 하거나 낙심하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가족 간의 신뢰와 사랑이 기반을 이루어야 함을 말씀합니다. 가정에서 형성된 인격이 사회에서 사용되어지기 때문에 가정이 중요합니다.

2. 주 안에서 이루어 가야할 가정

고든 박사의 이야기 중에 한 토막입니다.
그는 회고담에 중학생 때의 잊을 수 없는 일을 썼습니다. 자기가 14살이고 동생이 11살 때였습니다. 아버지가 서커스에 데려 가시겠다고 하셔서 모두들 흥분해 있었습니다. 막 출발하려는 찰나에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아버지의 사업 친구인데 중요한 의논이 있으니 곧 나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곁에서 말합니다.
“'중요한 일이니 나가 보세요. 서커스는 또 올 거예요.”
고든과 동생이 무척 실망이 되어 포기하고 있을 때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서커스는 또 올 것이지만 저 아이들의 소년시절은 다시 오지 않아요. 사업도 중요하지만 아이들과 약속은 지켜야지.”
당시에 고든은 중학생 소년이었으나 아버지의 그 말씀이 얼마나 기쁨과 감동을 받았던지 고든 박사는 성인이 될 때까지 아버지의 그 사랑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가정은 서로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가족 상호간에 신뢰가 없다면 사랑은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아내들이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도 ‘주 안에서’하라고 하셨으며,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도 ‘주 안에서’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가정의 모든 관계가 “주 안에서”이루어 져야 함을 말씀합니다. 즉 하나님의 자녀 된 성도들의 가정에서는 남편은 안 믿는 사람들보다 아내를 더 아끼고 사랑하며, 아내들 역시 다른 아내들보다 더 복종하고, 부모는 자녀를 하나님의 법으로 양육하고, 자녀들은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이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곳에 계시는 장년 성도 여러분들은 자녀인 동시에 부모들입니다. 그러므로 자식 된 도리도 다해야 하며, 부모 된 도리도 다해야 합니다. 본문의 말씀과 같은 병행구절이 에베소서 5:22-6:4절에 상세하게 나옵니다. 그 말씀에 의하면 가정의 관계는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제한적이고 절대적인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순종과 복종, 신뢰와 사랑 이 모든 것은 반드시 나타내야 할 필연적인 것으로 말씀하십니다.

어느 교회에서 가정의 달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오늘 말씀처럼 가정에 대한 것을 풀어서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부모가 도둑질 해 오라고 해도 순종해야 합니까?”
강사 목사님은
“물론 그런 것은 순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에 대한 순종의 자세만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라고 하면서 좋은 대답을 제시하셨습니다.
“만일, 부모가 자녀에게 도둑질을 시켰다고 합시다. 그러면 가장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녀의 자세는 아버지 저는 그 일은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도둑질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 양심에도 그 일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제 마음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한다면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는 아름답게 유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녀로서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를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한다는 것은 그보다 더 어렵습니다. 여러분도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 손부터 올라가게 되지요. 이러한 공포적인 환경으로는 자녀들을 바른 길로 인도할 수도 없고 오히려 화가 나게 하며 반발만 더하게 될 것입니다. 본문에서도 “자녀를 격노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고 했습니다.

역사가인 덩클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프랑스에 69명의 왕이 있었는데 신하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왕은 3명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3명은 친어머니에 의해 양육된 왕들이었고, 나머지 66명은 유모 계모 가정교사에 의해 양육된 왕들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수는 “부모의 참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사람이 훌륭한 제왕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삶에서 우리가 뿌리는 것을 거두게 하십니다. 갈라디아 6:7절에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고 하십니다. 부모가 좋은 것을 심으면 자녀에게서 좋은 것을 거두게 됩니다. 부모가 나쁜 것을 심으면 당연히 자녀로부터 나쁜 것을 거두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은 자신이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서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문이 멸망을 당했으며, 왕위는 신하인 다윗에게로 넘어갔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성실하게 순종하여 다음 대인 솔로몬이 너무나 큰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말년에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을 떠난 것 때문에 아들인 ‘르호보암’때에는 열 두 지파 중에서 열 지파를 빼앗겼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안일한 자녀 교육 때문에 아들을 모두 전쟁에서 잃어야 했으며, 제사장 직분까지 빼앗겼습니다.

우리 가정을 주님 안에 머물게 하는 것이 세상의 어떤 일보다 더 중요합니다. 본문 22-25절의 말씀은 외견상으로는 종들에게 주는 교훈이지만, 오늘 주님의 일군 된 우리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할 행동강령이 23절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자녀를 양육하는 일이나 부모를 공경하는 일이나 남편과 아내를 대하는 일이나. 직장의 일이나. 사업의 일이나. 공부하는 것이나, 사람을 만나는 것이나. 지극히 작은 일을 하는 것까지 모든 일을 주님께 하듯이 하라고 하십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가정에서 일하듯이 교회에서, 직장에서 꼼꼼하게 마음 드려서 그렇게 일합니까?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께서 아십니다. 25절에서 “주는 외모로 사람을 취하심이 없느니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생각을 주님이 알고 계십니다. 요령껏 신앙생활 하면 하나님께서도 요령껏 우리를 대하십니다. 성실하고 진실하게 주님을 섬기면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우리를 대하십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인류의 기초 공동체입니다. 가정을 주 안에서 세워가도록 늘 깨어 기도하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가정에서 일하듯이 직장이나 교회나 사회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우리의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갚아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주 안에서 사랑과 신뢰가 있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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