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믿음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8,096회 작성일 2006-08-19 15:40
*** 믿음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 고전 10:1-13

** 들어가는 말

고전 10:1-13, “1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내가 원치 아니하노니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2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3 다 같은 신령한 식물을 먹으며 4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5 그러나 저희의 다수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하신 고로 저희가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느니라. 6 그런 일은 우리의 거울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저희가 악을 즐겨한 것같이 즐겨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니 7 저희 중에 어떤 이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 기록된바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논다 함과 같으니라. 8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간음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 명이 죽었나니 우리는 저희와 같이 간음하지 말자. 9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저희와 같이 시험하지 말자 10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저희와 같이 원망하지 말라. 11 저희에게 당한 이런 일이 거울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하였느니라. 12 그런즉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13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본문의 말씀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모세의 인도로 애굽에서 탈출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생활 일대기입니다. 이 역사의 기록은 말씀의 제목인 ‘믿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보입니다. 말씀의 내용이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교만으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로 얼룩진 역사를 보여주면서 거울로 삼아라고 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불순종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거울로 삼아서 겸허하고 성실한 믿음의 삶을 살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즉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듯이, 이 역사를 거울로 삼아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여 시험을 이기면 반드시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을 사는 동안에 많은 유혹과 시련의 시험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 유혹과 시험을 믿음으로 이겨내지 못하여 하나님의 징계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징계는 이스라엘 백성을 멸망시키려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려는 하나님의 배려이며 사랑이었습니다. 레위기 20:24절입니다. “내가 전에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얻을 것이라. 내가 그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너희에게 주어 유업을 삼게 하리라 하였노라. 나는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한 너희 하나님 여호와라.”고 하십니다.

보배로운 것은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보배롭고 귀중한 것일수록 얻기가 힘듭니다. 보석들을 깊은 광맥에서 캐어내듯이 말입니다. 인생의 보배도 깊은 곳에서 캐어낼 수 있는데 그 깊은 곳이 ‘고난’입니다. 영국의 저술가이자 독실한 기독교인인 C.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는 이렇게 말합니다. “평안할 때 인간은 하나님께서 양심을 통해서 속삭이시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보내시는 것이다. 고난은 '인간의 잠든 감각'을 깨우시는 하나님의 큰소리이다.”

미국 앨라배마 주의 9개 지역에 현대차를 중심으로 자동차부품·철강 등 12개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여 ‘한국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한 도시인 ‘엔터프라이즈’시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특별한 기념비가 있습니다. ‘곤충 기념비’입니다. 이 곤충은 목화를 갉아먹는 목화벌레입니다. 그 해충을 기념하는 비를 세운 이유가 있습니다.
앨라배마 주는 목화산업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목화를 심어 그 목화로 부자가 된 주입니다. 어느 해부터인가 목화벌레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목화벌레는 전염병처럼 온 도시를 휩쓸었습니다. 더 이상 목화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을 때 ‘카버’라고 하는 박사가 그 땅을 연구하여 땅 속에서 자라는 뿌리열매를 재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때부터 땅콩농사를 시작했습니다. 토질이 땅콩 재배에 적합했고 그 결과 많은 땅콩을 수확했습니다. 이전의 목화농사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벌레의 공로를 인정해서 기념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목화벌레가 퍼지지 않았다면 그들은 여전히 그 고되고 힘든 목화농사를 계속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실패와 역경을 통하여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실패한 삶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그 실패와 고난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갔던 것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뿐만 아니라 오늘의 우리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시편 119:71절에서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먼저, 말씀의 배경을 살펴봅시다.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을 배경으로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유대민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삭과 야곱을 거치면서 야곱의 열두 아들과 그 자손들 75명을 요셉이 총리로 있는 애굽으로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유대민족은 애굽에서 430년을 지내면서 200만 명이 넘는 큰 민족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시고 큰 능력과 기적으로 유대민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광야로 들어서는 유대민족을 뜨거운 햇볕과 밤의 추위로부터 보호하시려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준비하셨습니다. 그리고 추격해 오는 애굽 군대를 뒤로 하고 홍해를 가르셔서 가나안으로 향하게 하셨습니다. 아무 농사도 지을 수 없는 광야에서 하나님께서는 매일 신선한 맛나를 내리셔서 먹이셨습니다. 이 사실이 본문 1-4절에서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광야를 행진하던 그들이 시내산에 이르렀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유대민족과 계약을 맺습니다.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주시면서 이것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이 율법의 대표가 바로 ‘십계명’입니다. 이 율법을 지킴으로서 유대민족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되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로 출발하게 됩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보이는 모압 평지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가나안땅을 탐지하도록 12명의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10명의 정탐꾼들이 불신앙적인 보고를 했고, 이로 인하여 백성들이 통곡하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들의 불신앙 때문에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 그들은 다시 광야로 돌아서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에게 그 땅을 허락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38년이라는 긴 세월을 광야에서 방황하며 불순종한 사람들이 다 죽기까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훈련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나와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을 광야에서 살면서 우상숭배와 간음과 불평과 원망으로 하나님을 시험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불순종했던 사람들이 모두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이 사실이 본문5-10절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의 사실을 통하여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겠습니까?

1. 이 시대를 사는 삶의 거울로 삼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불순종의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와 그들의 실패를 거울로 삼으라고 하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상을 섬기다가, 어떤 사람들은 간음하다가, 어떤 사람들은 원망하다가, 어떤 이들은 하나님을 시험하다가 광야에서 멸망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일을 보는 우리들은 그들의 일을 거울로 삼아서 저희와 같이 멸망하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보여준 거울은 어떤 것입니까?

1) 우상숭배라는 거울입니다.
유대민족이 시내 산에 이르렀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시내 산꼭대기로 부르셨습니다. 그곳에서 40일 동안 모세에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켜야 할 율법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모세를 기다리는 백성들이 시내산 아래 광야에서 큰일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자 불안해진 백성들이 모세의 형인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하나님을 만들어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론은 백성들에게 ‘금을 가져오라.’ 했고, 그 금을 녹여서 ‘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백성들에게  “이것이 너희를 인도하신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백성들은 금송아지 앞에서 절하며 춤추며 뛰놀았습니다. 이로 인하여 삼천 명이 희생되었으며,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치셨습니다.

오늘에도 성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죄악은 여전히 우상숭배입니다. 오늘의 우상은 꼭 새겨놓은 형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상의 정의는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모든 것’입니다. 성도들을 우상숭배로 유혹하는 것은 세상에 널려있습니다. 아내나 남편 자식이나 부모를 더 사랑하는 것, 부귀영화, 명예, 권력, 탐심 등. 우리가 우상숭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이 소리도 없이 생활 속으로 스며들어옵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0:37절에서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라고 하십니다.

2) 간음이라는 거울입니다.
민수기 25:1-9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간음죄를 범했습니다. 간음죄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모압 여자들이 우상에게 제사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초대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에게 유혹되어 우상에게 절하고 이방여인들과 간음을 행하였습니다. 또 하나는 미디안 사람들이 미인계를 썼습니다. 아름다운 처녀들로 유혹하여 이스라엘 사람들로 하여금 이방여인과 결혼하게 했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염병으로 치셔서 이만 사천 명이 죽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5:28절에서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하십니다. 즉 이성을 보고 욕망을 품는 것만으로도 이미 간음죄가 성립된다고 하십니다. 성도는 영적인 간음인 우상숭배와 함께 육적인 욕망도 잘 다스려야 합니다.

3) 시험이라는 거울입니다.
민수기 21:4-9절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의 험한 길과 박한 음식, 물 문제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이적을 지금까지 수도 없이 체험하고서도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함으로 하나님을 시험한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하나님께서는 불뱀을 보내셨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오늘에도 삶의 환경과 여건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원망하거나 불평하는 일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늘 하는 말이지만,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을 원망하거나 불평하는 것은 모두가 그것을 주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불평과 원망이 아니라 그것까지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어야 합니다. 빌립보서 4:6-7절입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고 하십니다.

4) 원망이라는 거울입니다.
민수기 16장에는 고라, 다단, 아비람, 온이라는 사람이 당을 짓고 모세를 거스려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이 일로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고라 당은 산채로 땅 속에 묻혔고, 그와 함께 일어났던 이백 오십 명은 여호와의 불로 태움을 당했습니다. 이 일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습니다. 민수기 16:41절입니다. “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가로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하고” 이 일로 하나님께서 염병을 보내셔서 일만 사천 칠백 명이 죽었습니다.

우리는 남을 원망하는 것을 쉽게 합니다. 원망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에베소서 5:4절에서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돌이켜 감사하는 말을 하라.”고 하십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말이 삶을 복되게 하는 길입니다.

2. 믿음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챨스 스펄젼 목사님은 “유혹에 대하여 ‘아니오(no)’라고 말하는 방법을 배우십시오. 이것이 라틴어를 말할 수 있는 능력보다 더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이 세상에는 널려있습니다. 나태와 게으름의 유혹, 부정한 돈의 유혹, 매력적인 이성의 유혹, 습관적인 음식과 취미와 오락의 유혹, 시기와 분노의 유혹, 적당히 신앙 생활하려는 유혹, 세상과의 적당한 타협 등. 이런 것들을 대하여 ‘아니오.’라고 떨칠 수 있는 것이 믿음의 길입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신 ‘거울’들은 바꾸어 말하면, 이런 유혹을 이겨내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지켜가는 것이 믿음의 길임을 말씀하십니다. 불순종과 불신앙의 길이 필연적으로 하나님의 징계를 부른 것처럼, 어떤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길은 반드시 그 믿음을 이루게 하십니다. 본문 12-13절의 말씀이 이 사실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항상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으로 생활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행하여야 합니다. 이 사실은 너무나 분명하며 온 성경에서도 보증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면서도 그렇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에서의 잠시의 만족 때문에 중요한 것을 등한히 하는 인간의 약점입니다.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것은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모습을 알고서도 고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약1:23-25). 우리가 달려가야 하는 믿음의 길은 믿음으로 행하여야 하는 것도 있지만, 버려야 할 일을 반드시 벗어내야 함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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