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약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557회 작성일 2006-07-09 21:39
***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약 / 잠 16:20-27

** 들어가는 말

잠 16:20-27, “20 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 21 마음이 지혜로운 자가 명철하다 일컬음을 받고 입이 선한 자가 남의 학식을 더하게 하느니라. 22 명철한 자에게는 그 명철이 생명의 샘이 되거니와 미련한 자에게는 그 미련한 것이 징계가 되느니라. 23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그 입을 슬기롭게 하고 또 그 입술에 지식을 더하느니라. 24 선한 말은 꿀 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25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26 노력하는 자는 식욕을 인하여 애쓰나니 이는 그 입이 자기를 독촉함이니라. 27 불량한 자는 악을 꾀하나니 그 입술에는 맹렬한 불같은 것이 있느니라.”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임금이 광대 시몬을 불러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구해오라.’고 명령하고, 천치 요한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을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몇 날이 지난 후, 두 사람이 돌아와 임금께 각자의 상자를 바쳤습니다. 시몬의 상자를 열었더니 사람의 혀가 나왔습니다. 요한의 상자를 열었더니 역시 사람의 혀가 들어있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혀, 곧 ‘말’은 가장 유익한 것이 될 수도 있지만 가장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함부로 내뱉는 말 한 마디가 남의 생명에 관계될 수도 있으며, 쓴 말 한마디가 깊은 상처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무책임한 구설수가 한 인간을 매장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서 3:6절에서 “혀는 불과 같고, 혀는 우리 몸의 한 부분이지만 온 몸을 더럽히고 세상살이의 수레바퀴에 불을 질러 망쳐 버리는 악의 덩어리”라고 하며 이어지는 8절에서 “사람의 혀를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혀는 휘어잡기 어려울 만큼 악한 것이며 거기에는 사람을 죽이는 독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에 부드러운 말, 기쁨에 찬 한 마디, 격려하는 짧은 말이 한 인생을 행복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본문 24절에서도 좋은 말은 보약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말은 치료의 성분과 예방의 능력까지 지녔기 때문입니다.

휘튼 대학교의 교목인 ‘레로이 팻 패터슨’ 목사님이 수년 전 휘튼대학 학창시절에 경험했던 것을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는 재정적인 압박과 공부의 중압감으로 실망에 차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역사학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한 교수님이 그를 불러 세우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를 쭉 지켜봐왔는데 정말 풀이 죽어 뵈는구나. 무슨 일인지 궁금하구나. 그런데 한 가지 사실만은 잊지 말아라. 너는 우연히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는 것.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너를 이곳으로 인도하셨고 또 너를 계속 보살피실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패터슨 목사님은
“그 말은 내가 가장 필요로 할 때 내게 주어졌다.”고 했습니다.

이런 경우를 두고 잠언 25:11절에서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고 했으며, 야고보서 3:5절에도 “혀는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한다.”고 했습니다. 즉 작은 키가 큰 배의 방향을 바꿀 수 있듯이 말 한마디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을 수 있습니다. 친절한 말 한마디는 진흙 구덩이에 빠진 사람에게 아주 훌륭한 밧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마디의 말을 쏟아놓습니다. 때로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남에게 상처를 주고 고통을 주지만 지혜롭고 소망이 되는 말은 남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말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고 절망한 자에게 희망을, 낙심한 자에게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내용의 본문을 중심으로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약이 무엇을 말하는지 찾아봅시다.

1.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약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보약 드셔보셨습니까? 우리 민족에게는 ‘보약’이라는 말이 낯선 말이 아닙니다. 몸이 허약하고 체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보약 한 첩 먹어야겠다.”는 것입니다. 한방에서 사용하는 말로 ‘보사(補瀉)’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보(補-더할 보)란 그 기능이 부족한 것을 더해주는 것이며, 사(瀉-쏟을 사)란 그 기능이 넘치는 것을 덜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위장이 냉하고 신장과 방광에 열이 많은 소음인(少陰人)인을 치료할 경우 열이 부족한 위장은 보하여 열을 더해 주고, 열이 넘치는 신장과 방광은 열을 빼도록 사해 준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음양과 에너지의 균형을 맞추어가면서 치료를 한다는 것입니다. 보약은 이런 개념에서 생겨난 자신의 몸에 맞춘 약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에 가장 좋은 약입니다.

이 시간의 본문 말씀에서 이 보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곧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약이라고 합니다. 본문 24절을 봅시다. “선한 말은 꿀 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고 했습니다.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는 것”이 곧 보약입니다. “마음에 단 것”은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며, “뼈에 양약”은 ‘뼈를 강건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잠언 17:22절에서는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과 몸을 동시에 건강하게 해 주는 것이 보약 즉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약입니다.

이 좋은 약이 바로 “선한 말”입니다. “선한”이란 ‘기쁨’ ‘아름다움’ ‘은혜로움’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아름다운 경치를 볼 때 마음이 맑고 밝아지며 몸도 편안해 지는 것을 느끼는 그런 상태를 말합니다. “선한 말”을 다른 번역에서는 “따듯한 말”, “다정스러운 말”, “즐거운 말”로 번역했습니다. 종합해 보면 선한 말이란 우리 마음을 평안케 해 주고 몸까지도 좋아지게 해 주는 말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선한 말이 보약이 됩니다. 선한 말은 불안, 염려, 두려움을 가라앉혀주고 마음의 평안을 되찾게 해 줍니다. 이것은 우리 몸의 스트레스를 완화해서 건강에도 좋게 해 줍니다. 그러니 이 보다 좋은 보약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좋은 말한다고 돈 드는 것도 아니니 일거양득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약입니다.

2.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약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보약이 되는 선한 말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말씀 속에서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찾아봅시다.

1) 지혜로운 말입니다.
본문 21절에서 “마음이 지혜로운 자가 명철하다 일컬음을 받고 입이 선한 자가 남의 학식을 더하게 하느니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지혜롭고 입이 선한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사무엘상 25장에는 사울을 피해 다니는 다윗 일행이 나옵니다. 다윗 일행이 도망 다니느라 피곤하고 음식이 부족할 때였습니다. 마침 마온 지역에서 큰 부자인 나발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소유 양과 염소 떼의 털을 갈멜에서 깎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양이나 염소의 털을 깎는다는 것은 유목민에게는 추수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다윗은 소년 몇 명을 보내면서 “좋은 날에 왔은 즉 내 소년들로 네게 은혜를 얻게 하라.”고 음식을 요구했습니다. 그 때에 나발은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뇨? 근일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 어디로서인지 알지도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며 거절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다윗은 화가 났습니다. 들판에서 그의 양떼를 지켜준 것이 고작 이런 모멸스러운 보답을 들은 것입니다. 다윗은 즉시 따르는 군사들과 함께 나발을 치러 출발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은 즉시 음식들을 준비하고 나귀들에 실어서 다윗에게로 떠났습니다. 도중에 다윗을 만난 아비가일은 “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그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 여종은 내 주의 보내신 소년들을 보지 못하였나이다. …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신 때에 내 주께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보수하셨다든지 함을 인하여 슬퍼하실 것도 없고 내 주의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이다. …” 이 지혜로운 말 때문에 다윗은 마음을 풀었고, 훗날 왕이 되었을 때에 아비가일은 그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람 나라의 군대 장관이었던 나아만의 종들 중에도 역시 지혜로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장군은 자신의 문둥병을 고쳐보고자 엘리사 선지자에게 왔을 때였습니다. 선지자가 얼굴도 내밀지 않고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라.”는 말에 불같이 화를 내며 돌아섰습니다. 그 때에 나아만의 종들이 “더 어려운 일을 요구했어도 들어야만 하지 않았겠습니까?”라며 지혜롭게 충언했을 때에 나아만이 들었고, 문둥병을 고침 받았습니다.
지혜로운 말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며, 삶의 방향을 바꾸게 합니다.

2) 배려하는 말입니다.
배려라는 말은 “여러 모로 자상하게 마음을 쓴다.”는 뜻입니다.
 스위스 쮜리히의 스타인츠 거리에 늘 땅만 바라보며 걷던 노인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경찰관이 이 노인을 유심히 지켜보니 무엇인가 길거리에서 주워서 주머니에 넣고 있었습니다. 경찰관이 돈이나 분실물을 주워서 주머니에 넣는 것이라 생각해서 노인에게 말했습니다. “습득물은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계시겠지요?” 노인이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그냥 가시지요” 경찰이 강제로 노인의 주머니를 뒤졌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주머니에는 온통 유리조각 뿐이었습니다. 노인이 경찰에게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유리조각을 밟아 다치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이 분이  어린이 교육에 헌신한 유명한 ‘페스탈로찌’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이러한 배려가 어린이 교육의 새 장을 열게 했던 것입니다. 배려란 이렇게 상대방을 향하여 자상하게 말하며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 변화 중에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누가복음 19장에 나오는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났을 때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삭개오가 예수님을 영접한 후 가장 먼저 보인 반응이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위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 배나 갚겠나이다.”고 한 것입니다. 자기 밖에 모르던 사람이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말도 행동도 자상하게 배려하는 사람들입니다.

3) 칭찬과 격려의 말입니다.
칭찬이란 “잘한다고 추어주거나 좋은 점을 들어 기리는 것”을 말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을 보면, 무게가 3톤이나 되는 거대한 범고래를 조련하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범고래가 재주를 잘 부렸을 때 크게 박수를 치면서 칭찬을 한답니다. 반대로 실수를 했을 때는 얼른 잊어버리도록 다른 쪽에 관심을 쏟도록 한답니다. 그리고 계속 격려를 했답니다. 그랬더니 점점 나아져서 잘하게 되더랍니다. 이 책에서 이것을 “고래 반응”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반대로 “뒤통수 치기반응”도 있답니다. 누군가가 잘했을 때 무관심합니다. 그러다가 실수하거나 잘못하면 당장 흥분해서 지적을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점점 의욕을 잃어버리고 잘하던 것마저 잘 하지 못하게 된답니다.

얼마 전에 TV에서 ‘칭찬 릴레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칭찬은 사람을 신나게 합니다. 칭찬은 다른 사람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을 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상대방의 장점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칭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3년을 함께 생활하시면서 제자들의 엉뚱하고 못난 모습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나무라시기 보다는 격려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제자 베드로가 자신을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부인할 것을 아시면서도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단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31-32)고 오히려 그를 위하여 기도하시며 격려하셨습니다. 칭찬과 격려는 더 설명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3. 좋은 약이 되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본문 20절에서 “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지혜로운 말, 배려하는 말, 칭찬과 격려가 보약과 같은 좋은 말이라 할지라도 그 말이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물론 세상적인 것으로도 조금의 유익은 있습니다. 그러나 영생에 이르도록 하는 효력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합니다. 즉 그리스도인의 삶은 모든 일에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으로 해야만 효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 25절에서는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는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고 하십니다. 곧 사람의 생각이나 경험에 의한 지혜, 배려, 칭찬과 격려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중심이 된 것이어야 합니다.

고린도후서 10:18절에서 “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는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아니요 오직 주께서 칭찬하시는 자니라.”고 했으며 누가복음 6:26절에서는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저희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고 했습니다. 칭찬과 격려도 하나님 안에서 해야 하며, 모든 배려와 지혜로운 충고도 주님의 사랑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지금 시대가 정보화의 홍수를 이루는 세대입니다. 그만큼 자신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말들이 많은 세대입니다. 마태복음 12:36절에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라고 하신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한 말로 우리가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말에 조심해야 합니다. 오직 다른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약이 되는 말을 함으로서 하나님께 칭찬받는 삶을 이룰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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