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복 있는 사람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5,937회 작성일 2008-08-05 14:58
*** 복 있는 사람 / 마태복음 13:10-17

** 들어가는 말

마태복음 13:10-17, “10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어찌하여 저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나이까 11 대답하여 가라사대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저희에게는 아니 되었나니 12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무릇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13 그러므로 내가 저희에게 비유로 말하기는 저희가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 14 이사야의 예언이 저희에게 이루었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15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하였느니라. 16 그러나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 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많은 선지자와 의인이 너희 보는 것들을 보고자 하여도 보지 못하였고 너희 듣는 것들을 듣고자 하여도 듣지 못하였느니라.”

예전에 아이들이 부르는 이런 노래가 있었습니다. 어떤 소녀가 길을 가다가 친구 순이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인사하는 과정에서 잘 듣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동문서답하는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어디가세요? 오냐. 순이 집에 있나 보더라. 아-뇨- 어디 가시느냐구요? 글쎄. 가 보아라. 공부하나 보더라.” 이렇게 동문서답 하는 것은 할아버지의 감각들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정상적인 대화는 포기해야겠지요. 이런 현상을 전도서에서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전도서 12:3-5절입니다. 참고하세요.

사람에게는 사물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각들이 있습니다. 흔히 ‘오감(五感)’이라고 부르는 감각들입니다. 보는 것-시각(視覺), 듣는 것-청각(聽覺), 냄새 맡는 것-후각(嗅覺), 맛보는 것-미각(味覺), 만져서 느끼는 것-촉각(觸覺) 등입니다. 이런 감각 기관들이 제 역할을 잘 하면 사물을 명확하게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만일 하나라도 감각이 둔하게 되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행동이 둔하게 되고, 삶이 둔하게 됩니다. 이것은 육신적 감각, 즉 동물적 감각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도 이런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본문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것은 동물적 감각이 아닌, 영적 감각입니다.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한 본문 14절에서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동물적 감각으로 보고 듣는다 할지라도 영적인 감각이 죽어 있기 때문에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나 자신의 영적인 감각은 깨어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래 전, 미국에 ‘윌리암 헐스트’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신문편집인, 즉 언론인이면서 동시에 고미술품을 수집하는 ‘고미술 수집광’이었습니다. 그는 유럽의 왕가에서만 사용되었다는 희귀한 도자기 하나가 탐이 났습니다. 얼마의 대가라도 꼭 소유하고 싶어서 유럽의 여기저기를 수소문하며 그 도자기의 자취를 추적했습니다. 여러 해를 추적한 끝에 ‘그 도자기를 미국의 어떤 사업가가 오래 전에 사갔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제는 미국에서 그 경로를 추적했습니다. 결국 최후 수집자를 찾아냈는데, 어처구니없게도 그 도자기를 수집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습니다. 자신이 이미 오래 전에 사서 소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청난 가치를 지닌 보물을 자신이 소유하고도 그 보물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저 웃고 넘길 일이 아니라, 그 수년의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낭비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안타깝고 뼈저린 일입니까? 그런데 이 어처구니없는 일이 오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본문에서도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늘의 그리스도인들 역시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보배를 앞에 두고도 알지 못하고,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이사야 44:18절에서 “그들이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함은 그 눈이 가리어져서 보지 못하며 그 마음이 어두워져서 깨닫지 못함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것이 복입니다. 본문 16절에서 “그러나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적 감각이 열려 있어서 영의 세계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영적 감각이 열려 있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라고 했겠습니까? 본문말씀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정말 복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지를 살펴봅시다.

먼저, 본문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본문을 포함하는 13장은 ‘천국 비유장’이라고 합니다. ‘씨 뿌리는 비유’를 시작으로 천국에 대한 일곱 가지 비유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릅니다. 비유(比喩, parable)란, 추상적인 원리나 교훈을 일상생활의 친근한 사물이나 상황 등에 빗대어 표현하는 수사학적인 기법입니다. 즉 교훈하고자 하는 내용을 상대방이 좀 더 쉽고 인상 깊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실 때에 주로 사용하신 방법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비유로 가르치셨습니다. 그 이유를 ‘씨 뿌리는 비유’를 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설명하셨습니다. 즉 비유로 가르치시는 이유를 기록한 것이 본문말씀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왜 비유로 말씀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알 수 있는 특권을 받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받지 못하였다.”고 하시면서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기 때문이다.”고 하셨습니다. 동물적 감각만 가지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하나님 나라의 일, 즉 영적 감각을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깨닫기를 바라시면서 비유로 가르치신 것입니다. 주보에 있는 공동번역 15절을 읽어봅시다. “이 백성이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 탓이니, 그렇지만 않다면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 서서 마침내 나한테 온전하게 고침을 받으리라' 고 말하지 않았더냐?”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사람들이 영의 감각들을 모두 닫아버리고 육신적 감각만 의지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말하여도 도무지 깨닫지를 못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에 있어서도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감각을 닫고 있습니다. 오로지 동물적인 감각을 의지하고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도 평안도 만족도 느끼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오로지 세상적인 것, 육신적인 것, 쾌락적이고 감각적인 것만을 찾아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디모데후서 3:1-5절에서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 거룩하지 아니하며, …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도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라고 하시면서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고 하십니다. 즉 동물적 감각으로 사는 사람들에게서 떠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적 감각으로 살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영적 감각이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 복 있는 사람은 영적 감각이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당달봉사’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청맹과니’라고도 하는데, ‘눈이 멀쩡하지만 못 보는 눈’을 말합니다. 즉 ‘눈 떤 소경’이라는 말입니다. 눈 모양도 있고, 눈동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 신경이 죽어버렸기 때문에 볼 수가 없는 눈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들이 오해를 합니다. 눈이 멀쩡하게 뜨고 있는데 더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본문말씀을 통하여 ‘영적 당달봉사’의 안타까움을 말씀하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천국의 비밀들이 제자들에게는 알 수 있는 특권이 주어져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려져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편파적으로 제자들에게만 알려 주신 것입니까? 말씀은 그렇지 않다고 하십니다. 본문 15절에서 “이 백성이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 탓이라”고 하십니다. 사람들 스스로가 영적 감각을 닫아버렸다고 하십니다. 이들은 스스로 하나님의 택함 받은 백성이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거룩한 백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스스로 하나님과의 교통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태복음 23:13절에서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라고 하십니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나와서 교인이 되는 이유를 ‘구원받기 위해서’라든지, ‘복을 받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세례문답을 할 때에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성경요리문답의 첫 번째는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고 부르심을 입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살기 위함입니다. 즉 영적 감각으로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 마태복음 6:33절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을 즐거워하기 위하여 구하면, 육신적인 필요는 덤으로 더해주신다고 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많은 교인들은 자신의 육신의 감각만을 만족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만 깨닫지 못하거나, 영적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천국의 비밀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본문 15절에서 “이 백성이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 탓이니, 그렇지만 않다면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 서서 마침내 나한테 온전하게 고침을 받으리라.”고 하십니다. 즉 천국 비밀을 깨닫는 길을 막고 있는 것을 제거한다면, 하나님께서 고쳐 줄 것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고침을 받게 되면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복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깨닫고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복 있는 사람입니다. 17절에서 “너희의 보는 것들” “너희의 듣는 것들”이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천국의 비밀들’을 가리킵니다. 천국의 비밀이란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과 예수님 자신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도무지 알 수 없는 신비로움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총은 입은 사람들에게 천국의 비밀을 알도록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깨닫는 여러분이 세상에서 가장 복 있는 사람입니다. 구약 시대의 하나님의 사람들이 그토록 원했지만 얻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고 영적 감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세상의 것들이 덤으로 주어집니다. 마태복음 6:31-33절을 봅시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하시며, 요한복음 6:27절에서는 “썩은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의 인치신 자니라.”고 하십니다. 또한 요한삼서 1:2절에서는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들은 모두 영적인 필요, 영적인 감각을 우선하라고 하십니다. 육신적으로 부자가 되어도 영적인 감각이 죽어 있다면 인생의 결말은 멸망입니다. 여러분은 진정으로 복 있는 사람입니까?

말씀을 정리합니다.

전도사 시절 청년 사역을 할 때입니다. 부산 다대포의 수산물 공장에서 일하는 자매님이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전도사님, 이 공장에는 신우회도 없고, 주일에 예배를 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신앙적이고 좋은 의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이기적인 신앙이고, 영적인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자매님은 어떤 때에 불을 켭니까?”
“어두울 때지요.”
“주님께서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밝히는 주님의 등불입니다. 당연히 어두운 곳에서 불을 밝혀야 합니다. 지금 자매님이 처한 회사의 영적인 환경이 어둡다고 다른 곳으로 옮긴다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자매님이 앞장서서 신우회를 조직하고, 회사에 주일예배를 위해 시간과 장소를 달라고 건의해 보세요.”

그 후에 그 공장에는 신우회가 조직 되었고, 예배장소와 예배를 위한 시간까지 허락받았습니다. 교역자가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그 시간에 갈 수 있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육신적으로 길이 막히고, 답답할 때, 영적인 감각을 앞세우면 길을 열어주십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영적인 감각으로 살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신적인 필요, 자신의 유익, 동물적 감각에 의지해서 살아간다면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절망과 파멸의 자리로 떨어질 것입니다. 만일 지금 여러분이 하나님의 말씀이 깨달아지지 않고, 스스로 막아서서 말씀을 거역하고 있다면 살기 위해서라도 돌아서야 합니다. 말씀을 막고 있는 모든 원인들을 제거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킨다면 하나님께서 치료하시고 고치실 것입니다. 이사야 45:11절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 곧 이스라엘을 지으신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장래 일을 내게 물으라. 또 내 아들들의 일과 내 손으로 한 일에 대하여 내게 부탁하라.”고 하십니다. 여러분의 영적 감각을 깨우십시오. 하나님과 동문서답하는 답답함으로 살지 말고 영적 감각을 깨우십시오. 세상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께 의지하고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께 부탁하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키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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